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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중사회 (한메)
대중사회 大衆社會 mass society 대중이 사회의 온갖 방면으로 진출함으로써 그때까지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구조로 변화된 사회상황 또는 사회형태. 자본주의가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독점단계로 들어가는 가운데, 일찍이 고전적 민주주의 사상을 지니고 있었던 사람들이 묘사한 <교양과 재산>을 지닌 시민 즉 공중(公衆;public)의 이성적(理性的)인 결합체로서의 공동체는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대중민주주의 정치제도로 정치적 평등권은 확보되어 있으되, 고도의 산업사회, 즉 국가독점자본주의로서의 경제적·사회적·기술적인 새로운 전개와 모순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배계급으로서의 <파워 엘리트>의 조작(操作)을 받고 또 비합리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대중이 사회의 여러 측면에 크게 진출해 온 것이다. [대중사회의 역사적 상황] 역사적으로 보면, 대중사회란 시민혁명 후 그 혁명의 담당자인 시민에 의해 형성된 시민사회의 연장으로 생각할 수있다. 시민은 각 나라의 시민혁명을 통하여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를, 법적으로는 기본적 인권을, 사회적으로는 평등이념을 확립하였다. 이는 말하자면 전기시민사회(前期市民社會)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라 기계기술의 발전이 생산과정에 크나 큰 영향을 미쳤으며, 생산수단의 소유 유무(有無)에 기인하여 계급사회를 발생시켰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라는 계급의 경합적인 대립은, 자본주의의 성장과정에서, 그 요소나 조건의 배치(配置)와 배분(配分)에서의 변화에 지나지않는다. 독점단계로 들어가 점점 비대화하는 자본주의 속에서 교양과 재산을 갈구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대부분은 계급구조의 도식(圖式)으로부터는 밀려나기 쉬운 존재로 탈바꿈되어 왔다. 한편, 민주주의에서도 오랜 시간에 걸쳐 일반시민이 선거권을 획득하고 민주주의의 담당자를 사회의 저변까지 확대함으로써 그 이념을 관철하고자 하였다. 그 때, 시민의 정치적관심은 가장 높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주어진 민주주의에 당황하고, 또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엄청난 정치적 무관심층을 재생산하게 되었다. 정치·경제·사회의 어느 면으로 보더라도, 일찍이 설정된 환경적 여러 조건은 변화를 보였고, 19세기말부터는 사회상황의 변화가 급속화하였다. 시민들도 스스로의 행동을 상황에 맞추어 바꾸어갔는데, 그러한 일반적 상태를 대중화라고 한다. 즉 자본주의의 성숙도, 노사대립의 빈도(頻度), 제국주의 전쟁이라고 일컫는 식민지 쟁탈을 위한 전쟁의 빈발, 파시즘의 대두, 대중민주주의의 침투, 대중문화의 보급 등은 전기 시민사회로부터 후기 시민사회로의 상황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이 변화 속에서 급속히 대두되어 온 새로운 중간층도 첨가되어 시민의 존재가 현저히 상황적(狀況的)인 것이 되었다. 이러한 격심한 변화 속에서 매스미디어의 보급은 크나큰 구실을 하게 되었다. 일찍이 J.K. 갈브레이스가 말한 <의존효과(衣存效果;dependence effect)>라는 것은, 경제에 끼친 매스미디어의 영향에 대한 지적이다. 매스커뮤니케이션이 전하는 정치의 인사이드 스토리는, 대중민주주의 아래에서 정치정보를 소비하는 무관심층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또 매스미디어가 만드는 대중문화는 현실과 허구를 왕래케 함으로써 후기적(後期的) 시민의 상황적 변신을 촉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일반적 동태 속에서 대중이건 대중사회이건 간에 결코 항상적이고 고정적인 것으로는 인식하기 어렵다. [대중사회론] 19세기까지 생각되어 오던 인간유형(人間類型)·사회관계·사회형태와는 이질적인 것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로 접어든 뒤의 시민사회를 바꾸어 놓았고, 그런 변화에 착안하여 재빨리 A.토크빌 또는 19세기 말부터 G.짐벨·E.뒤르켐·G.월라스 등이 부분적이나마 선구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였다. 1930년대로 들어와서는 파시즘과의 관련에서 인식하고, 대중사회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하고 동시에 그 특징을 분명히 한 것은 K.만하임이었다. 그는 <현대사회는 대규모 산업사회로서는 모든 충동의 충족을 제한하고 억압함으로써 그 행동을 최고도로 예측할 수 있게 하지만, 한편 대중사회로서는 무정형(無定形)한 인간집합에 특유한 온갖 비합리성과 정서적 폭동을 빚어낸다>고 서술하였다. 그 후, 현대사회 및 그곳에서의 인간유형의 변화를 밝히려는 시도가, 나치즘을 피하여 망명한 E.프롬과 F.L.노이만에 의해 추진되었다. 다른 한편, 미국에서는 대중사회상황이 상태적(常態的)인 것이라고 보는 견해에 따라 C.W.밀스·W.F.화이트·D.리스먼 등에 의한 논의가 전개되었다. 그런 가운데 무정형한 대중이 주역을 도맡는 대중사회가 보이는 구조적 특징에 대하여 W.A.콘하우저는 국가와 가족 사이에 존재하는 지역집단이나 자발적 결사(結社) 등 중간집단의 무력화(無力化)를 가장 기본적인 대중사회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그와는 정반대로 제1차 집단 차원에서의 사회관계 고립화와 전국적 차원에서의 사회관계 집중화라는 2가지를 추가하여 이를 대중사회의 구조적 특징이라고 하였다. 이런 일과 관련지어 대중사회를 설명하기 위한 그의 일반적인 개념을 <엘리트가 비엘리트의 영향을 받기 쉽고 비엘리트가 엘리트에 의해 조종되기 쉬운 사회제도>라고 설명하고, 전자는 <접근하기 쉬운 엘리트>에서, 후자는 <조종되기 쉬운 비엘리트>에서 도출되는 2개의 관념으로 대중사회를 고찰하였다. 최근의 미국 등 선진 여러 나라에서는, 체제를 초월한 현대사회의 특징으로서 또 그 장래의 발전방향을 고찰하는 중요한 개념장치로서 대중사회론이 전개되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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