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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안국의 졸기 (중종실록)
《 중종 100 38/01/04(기유) / 판중추부사 김안국의 졸기 》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김안국이 졸하니 2일간을 철조(輟朝)하였다. 안국은 의성인(義城人)이다. 성품이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우며 명찰하였다. 7세에 처음 《소학(小學)》을 읽다가 ‘효성스럽다. 민자건(閔子蹇)이여.’라고 한 구절에 이르러서는 곧 ‘사람은 마땅히 이것으로 법을 삼아야 한다. 나도 어느때에 장성하여 이 일에 종사할 수 있는가?’ 하니, 듣는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다. 나이 20세가 못 되어 부모를 연이어 여의었다. 드디어 모재(慕齋)로 자호를 하고 정성을 다하여 죽은 부모를 섬겼다. 출입할 때는 반드시 고하였고 초하루와 보름에는 반드시 제(祭)를 올렸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례(儀禮)와 같이 못했으면 온종일 즐거워하지 않았다. 또 정성스럽게 친족을 대우하여 모두에게 환심을 얻었다. 또 젊어서부터 문학(文學)에 힘써 마침내 서사(書史)에 널리 통하였고, 또 정주(程朱)의 학(學)을 사모하였는데, 말곡(末谷) 김굉필(金宏弼)의 강론을 듣고는 개연히 구도(求道)의 뜻이 있었다. 그리고 천문(天文)과 지리(地理)에 이르러서도 섭렵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며, 벼슬에 올라서는 밤낮으로 수고로움을 잊고 국사(國事)에 힘을 다하였다. 경악(經幄)에 입시(入侍)하여 강론함에 있어 하루라도 빠뜨릴까 두려워하였다. 전교하기를, “친제(親祭)하는 일은 사체에 어떨지 모르겠다. 치부(致賻)는 전례가 있으니 전례에 따라 시행하라. 그러나 다시 사(師)·부(傅)에 의논하여 아뢰라.” 하고, 이어 전교하였다. “세자가 조문하는 등의 일은 이미 사·부에게 하문하도록 명하였다. 그런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전부터 이사(貳師)뿐만 아니라, 사·부가 졸했더라도 세자가 친제하는 일이 없었으니, 의논하여 정할 필요가 없다. 치부하는 일은 전례에 따라 하되 시강원 관원을 보내어 조문하도록 하라.” 【사신은 논한다. 사·부와 이사가 졸했을 때 세자가 친제하는 것이 의주(議註)에 실려 있는 것은 대체로 사·부를 존중하는 뜻에서 나온 것인데 우물쭈물 구차스럽게 폐하고 행하지 않았다. 모든 일이 이런 유가 많으니 탄식할 일이다.】 【원전】 18 집 647 면 【분류】 *인물(人物) / *역사-사학(史學) / *왕실-의식(儀式) 출전 : 중종실록 100권 중종 38년 1월 4일 (기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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