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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심의겸의 졸기 (선조수정실록)
《 선수 021 20/09/01(정해) / 전 청양군 심의겸의 졸기 》 전 청양군(靑陽君) 심의겸(沈義謙)이 졸(卒)하였다. 심의겸은 자신이 귀척(貴戚)의 자리에 있었으나 천성이 본디 엄하고 근신하여 밖으로는 조사(朝士) 가운데 선류(善類)를 부호하고 안으로는 궁금(宮禁)의 사적인 길을 막았으니 일시의 사부(士夫)가 이로써 중하게 여겼다. 그러나 공척(攻斥)하는 자는 또한 이것을 구실로 삼아 그가 전천(專擅)함을 논하여 양기(梁冀)와 두헌(竇憲)에 비하였으나 또한 탐오(貪汚)한 명칭을 가하지는 않았다. 명경(名卿)과 현사(賢士)로서 일찍이 그와 서로 사이좋게 지낸 자는 모두 연루당하여 간당(奸黨)으로 지목되었지만, 모두 차마 버리지 못하고 전처럼 사귀고 가까이 지냈다. 심의겸이 파주(坡州) 촌사(村舍)에 물러나 있으면서 시론(時論)이 더욱 준엄함을 듣고 매양 집안 사람에게 말하기를, “밥상에 조복(條鰒) 요리를 올리고 입으로 사론(士論)을 말하였으니, 남의 말을 듣게 되는 것이 마땅하다.” 하였다. 대개 조복은 금중(禁中)의 특이한 반찬으로 외척에게 나누어 보내는 것이다. 심의겸이 시종 사론과 주선하였으므로 처음 청명(淸明)할 때를 당해서는 드러낼 만한 과악(過惡)이 없었으나, 권세의 혐의를 피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 영총(榮寵)의 자리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화(禍)의 우두머리가 됨을 면치 못하였으니, 그가 받아들여 죄로 삼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겠는가. 【원전】 25 집 570 면 【분류】 *인물(人物) 출전 : 선조수정실록 021권 선조 20년 9월 1일 (정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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