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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윤필상의 졸기 (연산군일기)
《 연산 053 10/0419(기묘) / 파평 부원군 윤필상의 졸기 》 의금부 낭청 전양필(全良弼)이, 윤필상(尹弼商)을 진원(珍原)에서 사사하고 돌아와서 아뢰기를, “신이 필상을 불러 전지(傳旨)를 선포하니, 필상이 읽기를 마치고는 ‘신이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 말하고, 종을 불러서, 주머니 속의 비상(砒 )가루를 꺼내어 술에 타서, 두 번 절하고 마셨습니다. 그러나 한참 있어도 효과가 없으므로, 곧 명주 이불 한 폭을 가져다가 제 손으로 목매어 죽었습니다.” 하였다. 필상은 파평(坡平) 윤씨인데, 총명 기민하여 일에 능하였다. 젊어서는 가난했는데, 과거에 급제하고는 세조의 알아줌을 받아 뽑혀 승지가 되고, 매우 총애를 받았다. 일을 민첩하게 보아 왕의 뜻을 많이 맞추니, 세조가 항상 빠른 매[快 ]라고 불렀으며, 공훈에 책정되어 적개 좌리 공신(敵愾佐理功臣)이 되었다. 정승이 된 지 수년이었지만 재변과 과실이 없었다. 다만 성품이 욕심이 많고 인색하여 재산을 모으기 위해 배와 양곡의 값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시세를 보아서, 장사꾼들을 끌어다가, 사고 바꾸었으므로 그의 집 문 앞이 저자와 같았다. 그리하여 재산이 거만이었는데, 일찍이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고, 한 되, 한 말을 내고 들이는 것도 모두 자신이 다 간섭하였다. 국사를 의논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위의 뜻의 지향하는 것을 보아 영합(迎合)하는 말을 하므로 사림(士林)들이 비루하게 여겼다. 그러나 죄없이 죽었으니 슬픈 일이다. 【원전】 13 집 614 면 【분류】 *변란-정변(政變) / *왕실-비빈(妃嬪) / *사법-행형(行刑) / *인물(人物) 출전 : 연산군일기 053권 연산군 10년 4월 19일 (기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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