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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2-08-28 (수) 15:06
분 류 사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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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근대화 (한메)
근대화 近代化 modernization

정치·경제·문화 등의 사회 생활의 기능적 제분야와 그것들을 포함한 사회 전체 및 그 안에서 생활하는 인간의 의식과 행동이 합리적·계획적·기능적·조직적인 성질을 강화해가는 과정.

근대화에는 2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하나는 근대 서구(西歐)사회와 같이 시간과 장소를 한정시킨 역사적 개체로서의 근대 사회 및 근대인의 형성 과정을 가리키는데 사용되며, 또 하나는 일단 형성된 근대 서구 사회의 특유한 상태를 시간적·장소적 한정으로부터 분리시킨 보편적 근대로 바꾸어 놓고, 비근대적 전근대적인 상태로부터 보편근대적인 상태에 도달하는 이행 과정을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근대화라고 할 경우에는 보통 후자의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역사적 근대화와 보편적 근대화]

역사적 의미의 근대화는 중세 봉건 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봉건제도에서 자본주의로라는 의미의 근대화는 주로 경제분야의 근대화이며 산업자본의 형성과 전개를 기축(基軸)으로 하는 역사적 과정을 뜻한다.

즉 중산적 생산자층이 국지적인 시장권을 거점으로해서 영주(領主)와 상인자본에 의한 수탈을 배제하고 봉건적인 토지의 소유와 공동체적인 관계를 타파하며, 도시의 상공업을 제압, 산업자본의 형성과 전기구적 전개(全機構的展開)를 실현시켰던 과정이다.

이 과정은 넓은 의미에서는 산업화의 과정이고 좁은 의미에서는 자본주의화의 과정인데, 그것은 경제 분야의 근대화에만 한정되지 않고, 거기에 따른 정치와 사회 그리고 문화의 근대화를 가져왔다.

경제의 근대화는 정치와 문화의 근대화에 의해 선도(先導)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영국에서는 시민혁명이 산업혁명을 1세기 정도 앞섰으며 또 그것을 종교개혁에서 유래된 정신적 근대화가 뒷받침했다. M.베버가 주창한 바와 같이 산업자본의 전기구적 전개를 담당한 주체적인 추진력은 프로테스탄티즘 윤리를 골육화하여 자기의 세속적 금욕윤리(禁慾倫理)로 삼고 이것으로 생활을 합리적으로 규제하고, 근로절약으로 확대재생산과 자본의 축적을 가능하게 한 중산적 생산층이었다. 또 동시에 정신적으로 자립하고 자각한 인간을 변혁의 주체로 삼음으로써 대등한 시민관계와 그 정치적 표현인 근대민주주의제도가 확립된 것이다.

이와 같이 근대서구사회는 종교개혁과 시민혁명·산업혁명 등의 산물로서 성립된 역사적인 개체이며, 합리적 생활원리에 의해서 이룩된 세계이다. 베버는 이것을 최고도의 형식적 합리성에 의해 특징지어진 세계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보편적, 추상적 의미에서의 근대화의 경우는 역사적 개체로서의 근대 서구 사회를 모델로 삼으면서도 근대적 서구라는 시간적·장소적 한정을 떠나 그 사회의 고유한 정치·경제·문화(정신) 등 구조의 제특질을 추출, 이를 보편적 근대로 재구성함으로써 어느 시대 어느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꾸는 것이다.

산업혁명에서 유래된 합리적 경제기구와 시민혁명에서 유래된 정치적 형태로서의 민주주의, 그리고 종교개혁에서 유래된 인간유형으로서의 자율적이고 자각적인 개인은 원래 근대서구사회 고유의 현상이나 역사를 초월하고 체제를 넘어선 보편적인 전형으로서 근대사회의 구성요소가 된다.

봉건제도에서 자본주의로의 역사적인 이행과정이 아니고 미개로부터 문명으로, 전근대로부터 근대로의 추이(推移)로서 근대화가 나타난다. 확실히 자본주의가 가져온 고도의 생산과 분업, 교통시스템 또는 합리적인 기술·기계·조직은 그 자체가 역사와 체제의 차이를 넘어선 필연성이므로 이것은 역사를 통해서 또 체제의 차이에 관계없이 통용된다.

정치형태로서의 민주주의, 사회형태로서의 도시적 생활양식, 문화형태로서의 매스커뮤니케이션, 교육의 보급 등도 근대적 생활조건의 일환인 이상 그 자체로서 보편성을 가지며 가치적으로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이리하여 서구, 비서구를 불문하고, 선진국, 개발도상국의 구분없이 또 자본주의, 사회주의를 넘어서 모든 사회가 사회변동의 결과로서 조만간 이르러야 할 목표가 근대이고 거기에 이르는 보편적 사회과정이 근대화라 할 수 있다. 이때, 근대화란 앞에서 예로 든 여러 요소의 변화를 포함하는 포괄개념이며 그 자체는 내용이 공허한 변동과정이다.

그 실질적 내용은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기동력(起動力)으로 삼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가져오는 공업화(industrialization)와 그에 수반되는 산업중심지로서의 인구이동, 집중·집적(集積;도시의 형성)을 가져와서, 생활양식의 변화를 초래하는 도시화(urbanization)와 그밖의 변동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근대화란 공업화를 기초과정으로 하고, 도시화와 그밖의 사회문화적 변화(교통·통신의 발달,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침투, 교육의 보급 등)를 수반하여,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농촌적 사회에서 도시적 사회로, 전통적 사회에서 근대적 사회로, 신분적 사회에서 계약적 사회로 옮겨지는 과정인 것이다.

이리하여 공업화는 기계 생산의 도입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인간의 생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경시키면서 최종적으로는 공통된 성격을 가진 산업사회로 도달하게 한다.

이 점을 역설한 것이 W.W.스토의 경제성장 단계설(經濟成長段階說)이다. 그에 따르면 정체적(停滯的) 농업사회가 점차 공업화를 이루면서 산업혁명을 계기로 이룩(take off)하고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이행한 후에 고도산업사회로 돌입하는 과정은 전통적사회 → 선행조건기(先行條件期) → 이륙기(離陸期) → 성숙으로의 전진기(前進期) → 고도대중소비시대(高度大衆消費時代)의 5단계로 구분된다.

최종단계인 고도대중소비시대에서는 중점이 생산에서 소비·레저, 복지문제로 옮겨지며 내구소비재(耐久消費財)의 보급과 노동력구성의 변화, 도시화의 진전 등에 의해서 특징지어진다. 이점에서 본다면 선진 산업사회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사회체제의 여하를 막론하고 비슷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주장이다.

[근대화론의 계보와 성격]

로스토로 대표되는 근대화론은 전근대 → 근대라는 두 단계를 크게 구분하여 체제의 구별없이 고도 산업 사회로서는 비슷한 상태에 수렴한다는 독특한 역사관 또는 세계관을 가지며 특히 마르크스주의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이데올로기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런 종류의 사관(史觀)은 옛날에는 미개와 문명을 구별하고 부유한 체제로서의 시민사회를 드러내놓고 찬양한 A. 스미스와 산업화를 사회진보의 지상명령으로 보고 산업주의에 기초한 사회의 조직화와 인간 정신의 개조를 지향한 생 시몬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데, 특히 고전적 사회화에서는 사회의 변동 방향을 전근대사회 → 근대사회라는 2분법 내지 2단계론적 발상으로 정식화하여 이 방향을 진보 또는 진화라 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예컨대 H.J.S.메인의 <신분에서 계약으로>라는 도식에 따라 H. 스펜서는 군사형사회(軍事型社會;신분적지배·집권적통제·강제적협동을 특징으로 하는 원시사회)에서 산업형사회(産業型社會;자유로운 계약, 분권화, 자발적인 협동으로 특징짓는 근대화사회)로 향하는 사회진화의 과정을 찬양했다.

F.퇴니스는 게마인샤프트(감정융합의 공동사회)에서 게젤샤프트(이해타산으로 연결되는 이익사회)로 변해가는 변동사회를 역설했고 또, E. 뒤르켐은, 기계적 연대(몰개성적인 성원간의 유사성에 바탕을 둔 연대)에서 유기적인 연대(개성화된 성원간의 분업에 바탕을 둔 연대)로의 발전도식을 제시했다.

근대화란, 뒤르켐의 경우, 인간이 점점 자율화되고 개성화되면서 상호간에 점점 긴밀하게 의존·보완하는 분업과 연대의 심화 확대의 과정에 지나지 않았다.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 고전적 사회학의 발전도식에서는 근대화란 보다 바람직한 상태, 보다 가치 있는 상태로 진보발전해서 산업주의의 입장에서 평가되고 긍정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은 제2차세계대전 후의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옹호와 헤게모니의 유지를 목표로 하는 세계전략의 일환으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것이 근대화론이다. 이것은 전후 미국(서방제국)의 세계전략을 이론적 또는 실천적으로 정당화시킬 목적으로 짜낸 사회변동론(社會變動論)의 일종이며, 산업주의의 이론과 사회발전론에 입각하여 사회주의국가군(社會主義國家群)의 형성과 제3세계의 대두에 대응해서 종래의 서구중심주의적 역사관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또 유물사관에 도전해서 사회주의에 대항하려는 새로운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업화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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