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신문고 (한메)
신문고 申聞鼓
1402년(태종 2)부터 민고(民苦)를 왕이 직접 해결해 주기 위하여 대궐 밖 문루(門樓)에 달았던 북.
중국 송(宋)나라의 제도를 모방한 것으로 민의상달(民意上達)의 대표적인 제도였다. 신문고는 그 최후의 항고(抗告)시설로 의금부당직청(義禁府當直廳)에서 주관하여 북소리를 왕이 듣고 그 억울한 사연을 직접 처리하도록 설치되었다. 즉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자는 서울에서는 주장관(主掌官), 지방에서는 관찰사에게 신고하여 사헌부(司憲府)에 고소하고 해결이 안 되었을 때 신문고를 두드리게 하였다.
그러나 종사(宗社)에 관계되거나 불법으로 살인한 자 및 자기에게 관계된 억울함을 고발하는 자에게만 선처가 내려졌고 이서(吏胥)ㆍ복례(僕隸)가 그의 상관을 고발하거나, 품관(品官)ㆍ향리(鄕吏)ㆍ백성 등이 관찰사나 수령을 고발하는 경우 등에는 엄한 징계를 내려 신문고 사용을 제한하였다.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일에까지 신문고 사용의 무질서를 초래하여 그 후에는 사건사(四件事;자신에 관한 일, 부자에 관한 일, 嫡妾에 관한 일, 아내가 남편을 위하는 일, 양친에 관한 일)와 자손이 조상을 위하는 일 및 지극히 원통한 내용에 한해서만 신문고를 사용토록 하였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신문고의 이용은 주로 서울의 관리들에게만 한정되었으며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일반 상인(常人)이나 노비 또는 지방 관민에게는 효용이 없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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