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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복궁중건 (한메)
경복궁중건 景福宮重建 1865∼72년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한 일. 경복궁은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타버린 후 국가의 재정이 부족하여 그대로 내버려 둔채로 있었다. 순조(純祖) 말엽에 세자가 중건을 계획하다가 일찍 죽어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헌종 때도 계획은 했으나 실행하지 못하였다. 대원군은 1865년 경복궁 중건의 계획을 발표하고 영건도감(營建都監)을 두어 공사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백성들의 부역에 신중을 기하고 관리와 일반 백성 및 종친(宗親)들에게 고루 원납전(願納錢)을 바치게 하였으므로 자진하여 부역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대원군도 이들을 위해 위로금도 지급하고 무동대(舞童隊)·농악대(農樂隊) 혹은 남사당패를 동원하여 격려·고무함으로써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큰 재목이 필요하여 왕릉(王陵)의 산림에서도 나무를 베어다 썼는데, 다음해 3월에 재목장에 큰 불이 나서 건축 작업 전체에 큰 지장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대원군은 초지일관하여 공사를 추진시켜서, 강원도·함경도의 재목을 뗏목으로 운반해 오고, 각처에서 석재(石材)를 모아들이는 한편 서낭당의 큰 돌이나 재목도 공출케 하고, 양반 집안의 묘지(墓地)에서도 목재를 강제로 베어 들였다. 경비가 차차 부족해지자 원납전을 받고 벼슬을 파는가 하면 세금을 올렸고, 심지어는 서울의 성문(城門)을 출입하는데도 세금을 부과하고 당백전(當百錢)을 발행하는 등 무리한 일을 강행하였다. 이리하여 1872년(고종 9) 조선 시대 말의 건축·공예·미술의 결정(結晶)이라고 할 만한 경복궁의 중건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일은 양반 귀족으로부터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원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경제적인 파탄을 초래하여 대원군 몰락의 한 원인이 되었다. <강덕임>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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