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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전 (두산)
시전 市廛 전근대 사회에서 시장 거리에 있었던 큰 가게. 문헌에 따르면 시전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는데, 신라는 490년(소지왕 12) 처음으로 경주에 시사(市肆)를 열어 사방의 물화를 유통시켰고, 그 뒤 동시(東市) ·서시 ·남시로 확대 발전되자 시전(市典)이라는 상업 기관을 두어 각 시를 감독하였다. 이 밖에도 향시(鄕市)로서의 성격을 갖는 소규모의 일시(日市)도 발달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919년(태조 2) 개성에 시전을 설치하고, 이를 보호 감독하는 기관으로 경시서(京市署)를 설치, 물가를 조절하고 상품의 종류도 통제하여 관청에서 허가된 상품 외에는 자유 매매를 할 수 없도록 하였고,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엄벌에 처하였다. 또한 시전은 경시서에서 가격에 대한 평가를 받고 세인(稅印)을 찍은 다음에야 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래를 가진 시전은 조선 시대에 와서도 본질적으로 같은 성격을 계승하면서 존립하였다. 조선 왕조는 개성에서 한양으로 천도한 이후 4대에 걸쳐 시전을 설치하는 사업을 벌였다. 1399년(정종 1) 한성에 처음으로 시전을 관설(官設)하였으나 건국 초기의 잦은 정변으로 완성되지 못하다가, 태종이 즉위하고 다시 한성으로 서울을 옮긴 뒤 4차례의 건조 사업으로 완성을 보았다. 이와 함께 시전의 지역적 한계를 정하여 대시(大市)는 장통방(長通坊 : 관철동 ·장교동), 미곡잡물은 동부 연화동구(蓮花洞口 : 연지동), 남부 훈도방(薰陶坊 : 을지로 2가), 서부 혜정교(惠政橋 : 종로 1가), 북부 안국방(安國坊 : 안국동), 중부 광통교, 우마(牛馬)는 장통방 하천가에서 각각 매매하도록 하고 여항소시(閭巷小市)는 각각 사는 곳의 문 앞에서 영업하도록 하였다. 또한 태조 즉위년에는 경시서(뒤에 平市署로 개칭)를 설치하여 물가 조절 ·상업세 징수 ·도량형기의 단속 등 시전의 행정 사무를 맡아보게 하였으며, 별도로 청제감(淸齊監)을 두어 시가의 청결을 감독하게 하였다. 이것은 농본주의에 입각한 조선 왕조의 상업 억압 정책의 일환이었다. 이처럼 관청에서 설치한 공랑(公廊)을 사용하는 시전은 일정한 액수의 국역을 지는 유푼각전(有分各廛)과 국역을 지지 않는 무푼각전(無分各廛)으로 구별되었다. 국역은 대체로 관청의 수요에 따라 부과되는 임시 부담금, 궁중 등의 수리 ·도배를 위한 물품과 경비, 왕실의 관혼상제, 중국에 해마다 파견되는 각종 사절의 세폐(歲幣) 및 수요품 조달 등이었다. 국역은 시전의 이익 정도에 따라 책정되었고 최고 10푼에서 최하 1푼까지 모두 37전이나 되었다. 관청의 필수품을 공급하는 어용상인의 단체였던 시전은 국역의 대가로 상품 독점에 관한 전매권과 난전을 금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봉건적 특권 상인의 총칭이었다. 한편 국역을 부담하는 시전 가운데 최대의 국역을 지는 시전 여섯을 추려서 육의전(六矣廛) 또는 육주비전(六注比廛)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봉건적 상업 체계 아래 발전해 온 시전 체계는 조선 후기 이후 점차 사상(私商)의 발전과 더불어 해체되어 갔다.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가 발달하면서 도시를 중심으로 시전 체계와 대립하는 난전(亂廛) 그리고 부상 대고와 같은 사상 체계가 성립하면서 이들의 특권적 상권을 위협한 것이다. 또한 1876년 개항 이후 외래 자본주의 침투는 시전을 더욱 위축시켰고, 특히 1894년 갑오정권이 개혁의 하나로서 시전 체계의 봉건적 국역 부담과 특권을 파기함으로써 봉건적 시전 체계는 명맥을 유지할 수 없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야후! 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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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전 (한메) |
 [조선] 시전 (지도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