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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오군란 (한메)
임오군란 壬午軍亂 1882년(고종 19) 6월 9일 구식군대의 봉기로 일어난 병란. 고종을 비롯한 민씨척족이 개화정책을 추진하여 일본·유럽·미국 등과 교섭통상관계가 이루어짐에 따라 개화파와 수구파 사이에 제도개혁에 따른 의견대립이 심화되었다. 특히 군제개편에 있어서 5영(五營)을 폐지하고 무위(武衛)·장어(壯禦)의 2영으로 폐합·축소하는 한편, 별기군(別技軍)이라는 신식군대를 조직하자 5영 소속 군병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또한 개항 이후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전근대적 자급자족 경제체제가 무너지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민씨척족의 인사행정의 문란, 매관매직, 관료층의 부패, 국고의 낭비 등 비정(秕政)으로 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임오군란이 일어났다. 군란의 직접적인 원인은 군제개혁 후 5영 소속군병의 대부분이 실직한 상태에서 13개월이나 군료가 지급되지 않고 밀려 있었다. 그러나 신식군인인 별기군에게는 대우가 후하여 5영 소속 병사의 불만은 절정에 달하였다. 1882년 6월초 전라도조미(全羅道漕米)가 도착하자 도봉소(都捧所)에서는 우선 무위영 소속의 옛 훈련도감 군병들에게 1달분의 군료를 지급하게 되었는데 그 분배가 불공평하고, 선혜청(宣惠廳) 관리들의 농간으로 군료 속에 겨와 모래가 섞였을 뿐만 아니라 두량(斗量)도 반이나 모자랐다. 이에 불만을 품은 포수 김춘영(金春永)·유복만(柳卜萬)·정의길(鄭義吉)·강명준(姜命俊) 등이 앞장서서 선혜청 고직(庫直)과 무위영 영관에게 항의하자 다른 군병들이 합세하면서 도봉소는 순식간에 수라장이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선혜청 당상 민겸호(閔謙鎬)는 김춘영·유복만 등 주동자를 체포하여 이들을 사형에 처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조치에 격분한 군병들은 시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무위대장(武衛大將) 이경하(李景夏)의 집에 몰려가 억울한 사정과 구금된 동료의 구출을 호소하였다. 이에 이경하는 민겸호에게 사태의 진전과 구금자의 석방을 청원하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군인들에게 주었다. 그리하여 군병들은 민겸호 집에 갔는데 그때 군료를 지급하던 문제의 관리를 보고 이를 쫓아 그의 집에 들어갔으나 민겸호가 없자, 분노한 군병들이 집을 파괴하였다. 사태가 이에 이르자 군병들은 옥에서 죽기보다 군민(軍民)의 원한의 대상인 민씨척족을 모두 없애자는 각오로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에게 진정하여 진퇴를 결정하고자 운현궁에 찾아갔으나, 그는 표면상으로만 군병들을 달랬고 지도자 유춘만(柳春萬)·김장손(金長孫) 등에게 밀계를 주는 한편 흥선대원군의 심복인 허욱(許煜)이 군복으로 변장하고 군병들을 지휘하였다. 이에 군병들의 불평은 대원군의 정치적 야심과 연결되어 민씨 및 일본세력의 배척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군병들은 동별영(東別營)과 경기감영의 무기고를 습격하여 무장을 갖추고 포도청에 갇혔던 동료를 구출한 뒤 척신과 개화파 관료의 집을 습격하는 한편 일본공사관을 포위하였다. 이에 하나부사〔花房義質〕는 인천으로 탈출하였다. 6월 10일에는 사태가 더욱 확대되어 영돈녕부사 이최응(李最應)이 살해되고 민겸호·김보현(金輔鉉)도 살해되었다. 또한 명성황후(明成皇后)는 반군의 화를 피하여 광주(廣州)·여주(驪州)를 거쳐 이천(利川) 장호원(長湖院)의 민응식(閔應植) 집에 피신하였다. 사태가 험악해짐을 느낀 고종은 대원군의 입시를 명하여 사태수습을 맡기자 대원군은 입궐하여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흥선대원군은 먼저 반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군제개혁을 단행하여 5영을 복구하고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을 폐한 뒤 3군부를 다시 두었다. 그리고 민씨척족정권의 숙청을 위해 난중에 사망한 것으로 소문이 난 명성황후의 상(喪)을 공포하고, 인사를 단행하여 흥선대원군의 맏아들 이재면(李載冕)을 훈련대장·호조판서·선혜청당상을 겸하게 하여 병권과 재정권을 장악하였다. 그러나 조선의 사태에 위험을 느낀 청·일 양국은 재빨리 출병하여 조선 내정에 간섭하였는데, 특히 청(淸)나라는 대군을 출동시켜 적극 간섭에 나서 마침내 7월 13일 흥선대원군을 납치하여, 군민의 여망을 지니고 출발한 흥선대원군정권은 그 여망을 구현시키지 못하고 33일 만에 붕괴되었다. 임오군란은 제물포조약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청·일의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관료계층 사이에 친청·친일 정책을 내세우는 2부류가 생겨나 새로운 대립과 반목이 생겨 그 결과 갑신정변의 바탕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근영>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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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별기군 (민족) |
 [조선] 임오군란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