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칠패 (두산)
칠패 七牌
조선 후기 서울에 있던 시장의 하나.
지금의 남대문시장의 전신으로, 서소문(일명 소의문) 밖에 있었다. 언제 설치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17세기 후반 서울의 서부지역의 인구가 급증하고 남대문 안쪽에 선혜청의 창고가 설치된 것을 계기로 하여 도성 밖의 외어물전(外魚物廛), 경주인(京主人)의 거주지역(지금의 서울역 부근) 등과 연결되어 도성 바로 밑(지금의 봉래동 일대)에 시장이 이루어져 칠패로 불렸다.
주로 한강 연안의 마포(麻浦) 서강(西江)을 거쳐 들어오는 곡식이나 생선이 서소문을 통해 이곳에 모였는데, 특히 여러 가지 생선이 많았던 것으로 유명하여 19세기 중엽 당시 수도 한양의 역사와 모습을 노래한 한양가(漢陽歌)에서는 “칠패의 생선전에 각색 생선 다 있구나”라고 읊었다. 18세기 전반기에 동대문시장의 전신인 이현(梨峴:일명 배오개), 종가(宗街:지금의 종로)와 함께 서울의 가장 큰 상업중심지의 하나로 발전하였으며, 특히 이현과 함께 서울의 사상도고(私商都賈)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 시전상인이 판매하는 상품은 대개 지방의 생산자가 서울로 직접 와서 팔거나, 행상이 생산자와 시전상인을 연결하여 공급하였다. 그러나 칠패의 사상도고들은 자신이 직접 생산지에 가서 상품을 구입하거나, 시전상인의 금난전권(禁亂廛權)이 행사되지 못하는 서울 근교, 즉 동쪽으로는 지금의 도봉산 기슭에 있는 누원(樓院), 남쪽으로는 동작진(銅雀津) 등에 지점을 두고 일종의 중개상인인 중도아(中徒兒)들을 통하여 서울로 들어오는 어물을 매점하여 서울 시내 각처에 각종 건어물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독점한 어물의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여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고, 육의전의 하나인 내외어물전(內外魚物廛)의 상행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
|
[경제] 시장=장시 (민족) 
[조선] 칠패 (민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