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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각 (민족)
여각(旅閣) 관련항목 : 객주 조선 시대 각 연안의 포구에 자리잡고, 지방에서 오는 객상(客商)들을 위해 화물의 도매·위탁판매·보관·운송업 등과 금융업·여관업을 겸하던 상업기관. 특히 지방도시의 화물집산지 역할을 하였다. 조선 후기에 성행했으며, ‘객주(客主)’ 혹은 ‘객주집’이라 불렀다. 객주와 여각은 보통 구별 없이 통용되어 객주를 여각이라 부르기도 하고, 객주와 여각을 통틀어서 널리 객주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엄밀히 객주와 여각은 취급하는 물품이나 영업장소, 자본 규모 등에 따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첫째로, 취급하는 물품이 다르다. 객주는 직물·약재·가죽류 등 광범한 종류의 물건들을 다룬다. 여각은 곡물·어류·연초·소금·해산물 등 주로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을 취급하였다. 또한 객주는 육산(陸産), 특히 각 지방의 특산물을 주로 취급한 데 비해 여각은 해산물을 다뤘다. 둘째로, 설비상의 차이이다. 여각은 넓은 창고와 소·말 등을 관리하는 마방 같은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객주에는 이러한 설비가 없었다. 즉, 여각에서 다루는 화물이 무겁거나 부피가 커 취급하기 어려운 것들라서 이것들을 보관할 창고와 이를 운반하는 소나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여각은 객주보다 건물구조가 훨씬 더 크고 넓었다. 셋째로, 영업장소, 즉 소재지가 다르다. 객주가 대부분 내륙지방이나 서울 등에 존재한 데 비해, 여각은 연안의 각 포구에 위치하였다. 이것 역시 객주는 육산물을, 여각은 근해에서 오는 해산물을 주로 다루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넷째로, 영업자본의 많고 적음이다. 일반적으로 자본이 많은 것은 여각, 적은 것은 객주라고 하였다. 여각은 창고나 마방 등 부대시설이 필요하고 가옥도 크고 넓어야 했으므로, 이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자금이 필요하였다. 그러나 객주는 취급 화물이 가볍고 부피가 크지 않은 것들이어서 여각만큼 많은 자본금이 들지 않았던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들이 반드시 객주와 여각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객주와 여각을 구태여 구별하지 않고 함께 통용하는 일이 많았다. 그러므로 여각에서 행하던 업무도 대부분 객주의 업무와 유사하였다. 즉 상품의 생산자나 상인이 보낸 화물을 받아들이거나, 위탁에 응해 그 매매를 주선하는 위탁판매업, 상인이 맡긴 화물을 보관하는 창고업, 대부·예금·수형(手形 : 지금의 어음) 발행 등의 금융업 같은 업무들을 주업으로 삼았던 것이다. 또한 여각의 경영자들은 정부와 권세가들의 권력을 이용해 거래지방에서 오는 상인들을 거의 강제로 자신의 여각에 숙박하게 하였다. 그로써 일정한 액수의 숙박비를 받아내거나 특정한 화물을 독점 취급하는 권한을 얻기도 하였다. 여각은 조선 후기 유통경제의 발전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개항 이후 외국 상품들이 밀려들어 오자 산하에 거느린 다수의 거간(居間) 및 군소 상인, 보부상(褓負商) 등의 조직을 기반으로 해 매판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객주 ≪참고문헌≫ 承政院日記, 日省錄, 議政府謄錄, 增補文獻備考, 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日記, 朝鮮總督府慣習調査報告書, 客主(朴元善, 延世大學校出版部, 1968), 朝鮮後期商業資本의 發達(姜萬吉, 學術硏究叢書 1, 高麗大學校出版部, 1973), 韓國近代經濟史硏究(劉元東, 一志社, 1977), 朝鮮後期 商人硏究(吳星, 一潮閣, 1989), 거류지 무역기구와 개항장 객주(李炳天, 경제사학 8, 1984), 18·19세기 外方浦口의 商品流通發達(高東煥, 韓國史論 13, 1985), 19세기 浦口流通의 類型과 浦口流通의 性格(李榮昊, 韓國學報 41, 1985), 朝鮮後期 商品流通硏究現況(吳美一, 韓國中世社會解體期의 諸問題, 한울, 1987), 18·19세기 京主人權의 집중화 경향과 都庫活動(金東哲, 釜大史學 13, 1989). <유원동>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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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여각 (두산) |
 [조선] 객주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