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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상평통보 (한메)
상평통보 常平通寶 조선 시대 화폐의 하나. 1678년(숙종 4) 영의정 허적(許積), 좌의정 권대운(權大運)이 건의하여 주조된 전근대적 명목화폐(名目貨幣)로 조선 시대 유일의 법화(法貨)이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화폐를 만들어서 사용하려 한 것은 996년(고려 성종 15)으로 철전(鐵錢) 주조를 시발로 동전·은화(銀貨;銀甁·碎銀)·저화(楮貨) 등을 주조, 유통시키려 하였고, 조선 초기에 와서도 저화나 동전을 유통, 보급시키려 하였다. 그러나 화폐유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그 당시의 사회·경제적 요청에 부응한 것이 아니라 왕조 당로자(當路者)들의 정책적 의욕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하여 17세기 후반 상평통보가 법화로 채택, 보급된 배경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왜란을 전후하여 사회·경제적 발전이 진전됨에 따라 종래의 물품화폐와 칭량은화(稱量銀貨)의 기능이 한계를 나타내자, 상품·교환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동전의 필요성이 증대되었다. 둘째, 임진왜란·병자호란으로 파탄에 직면한 국가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재원확보책으로 명목화폐제도가 요청되었다. 셋째, 일찍부터 화폐경제가 발달한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동전유통에 대한 의욕이 커져 있었다. 상평통보는 구리·주석의 합금으로 크기가 다른 3종류가 있었는데, 가치는 100문(文)이 은 1냥(兩)에 맞먹었다. 가운데에는 정사각형의 구멍을 뚫고 겉면에는 구멍을 둘러싸고 상하좌우에 <常平通寶>라는 한자를 한 자씩 찍었으며, 뒷면에는 주조관청을 표시한 36종의 글자를 박아 넣었다. 구멍 아래에 천자(千字) 또는 오행(五行) 가운데 1자가 찍혀 있으며 숫자·기호는 주조번호를 나타내었다. 처음에는 호조(戶曹)·상평청(常平廳)·진휼청(賑恤廳)·정초청(精抄廳)·사복시(司僕寺)·어영청(御營廳)·훈련도감(訓鍊都監) 및 군영에서 주조하였다. 이후 상평통보가 법화로서 계속 통용됨에 따라 화폐 주조 관리체계의 일원화를 시도하여 1785년(정조 9)부터 호조에서 주조발행업무를 전담하였다. 그러나 순조 때 들어서는 각 관청의 재정궁핍을 타개할 목적으로 여러 관청에 주전을 허용하게 되고 민간인에 의한 도급제(都給制)까지 나타나는 등 주전행정이 문란해지다가 1894년(고종 31) 발행이 중단된 후 화폐정리사업 추진과정에서 회수, 폐기되었다. → 화폐 <박인철>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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