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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교조신원운동 (두산)
교조신원운동 敎祖伸寃運動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崔濟愚)가 처형된 뒤 그 억울함을 벗고 동학신앙의 자유를 얻으려고 동학교단측에서 벌인 운동. 최제우가 1864년 처형된 뒤 동학이 불법화되자 그의 제자 최시형(崔時亨)이 중심이 되어 다시 교단을 재건하였고, 1871년 이필제난(李弼濟亂)에 참여하여 교조신원을 내세웠다. 그러나 1892~1893년에 공개적·집단적인 교조신원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은 1892년 7월의 공주(公州)집회에서 시작되었다. 서인주(徐仁周)는 서병학(徐丙鶴)과 함께 최시형을 만나 소장을 지어 궁궐 앞에서 최제우의 신원을 호소하자고 하였다. 그러나 최시형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두려워하여 은인자중하라고 거부하였다. 그러나 10월에는 서병학·서인주 등이 교도를 모아 공주집회를 열었다. 여기서 충청감사 조병식(趙秉式)에게 교조신원의 의송(議送)을 올렸다. 여기에 대해 조병식은 동학은 이단(異端)이라고 거절하면서도, 동학을 금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각종 폐단을 일체 중지할 것을 지시하였다. 동학도는 여기에 고무되어 1892년 11월에 들어서 삼례집회를 열었다. 11월 1일 그들은 삼례역에 모여 두 차례에 걸쳐 전라감영에 의송(議送)을 보내어 동학 교조를 신원할 것과 동학도에 대해 수탈을 중지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이를 통하여 교조 신원을 통한 공인을 얻거나 포교의 자유를 얻지는 못하였으나 동학도에 대한 부당주구를 금지하는 조치를 얻어내었다. 그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으로 중앙에까지 나아가 궁궐 앞에서 복합상소(伏閤上疏)를 하였다. 1892년 12월 초 충청도 보은 장내리(帳內里)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삼례집회로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서울로 올라가 복합상소로서 교조신원을 청원하기로 결의하고, 드디어 1893년 2월 11일 박광호(朴光浩)를 소수(疏首)로 하는 40여 명이 광화문 앞에서 사흘을 낮밤없이 곡을 하였다. 이때 서울에 잠입한 교도는 수천, 수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정부측은 일시 당황하여 “각기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한다면 마땅히 소원대로 해주겠다”고 해산을 명하였으며, 그뒤 교도의 동향이 뜻밖에 조용하므로 정부는 소두를 체포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일부 교도는 시내에 잠복하여 운동을 계속하였으나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결국은 자연히 해산하고 말았다. 이리하여 복합상소는 실패로 돌아가고 박광호는 겨우 몸을 피하여 충청도 보은 장내리로 돌아갔다. 이 무렵 동학교도가 복합상소를 하는 바람에 서울의 민심이 매우 어지러웠다. 각국 외교관은 그들이 대거 내습하여 서양인을 쫓아내어 죽인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므로 두려워하였다. 정부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동학의 움직임은 계속되었다. 3월 2일에는 일본영사관 담벽에도 일본인을 물리치자는 내용의 방문이 붙었으며, 6일에는 동학도가 부산 성문에 일본을 물리치자는 방문을 붙였다. 정부가 동학을 금하는 명령을 내리고 교도 가운데 잡혀서 침학을 받는 자가 많아지자, 3월 10일 최시형은 손병희 등과 의논하여 전국에 통문을 보내고 교도가 모일 것을 명하였다. 이리하여 1893년 3월 11일부터 보은집회가 열리게 되었다.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이 모였는데 이들은 단순히 교도만은 아니었다. 당시 사회에서 수탈당하고 불만이 많은 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보은 삼문(三門) 밖에는 관가에 보내는 통고문을 붙였는데 그 내용은 일본의 침략을 경계하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깃발을 통해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를 표방하여 단순한 교조신원운동 차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하여 조정에서는 3월 17일 어윤중(魚允中)을 양호도어사(兩湖都御史)로 임명하여 이들을 효유하게 하였다. 그들은 이에 대해 3월 26일 어윤중에게 등장(等狀)을 올려 자기들의 본 뜻은 척왜척양(斥倭斥洋)인데 마치 비류(非類)처럼 취급한다고 항의하였다. 그러나 결국 선무사의 효유를 받아들여 동학지도부는 흩어지고 말았다. 그 밖에도 금구 원평과 경상도 밀양에서 집회가 열렸다. 보은집회와 같은 무렵에 전라도 금구 원평에서도 보은집회와 별도로 전봉준(全琫準)이 중심이 되어 동학도 1만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월 21일 보은으로 간다고 하였으며, 그뒤 인천 제물포로 가겠다는 말도 있었다. 이들 가운데 400여 명은 4월 5일 선무사 어윤중이 진산군에 도착하자 이곳까지 올라왔다. 어윤중이 객사 문밖에서 이들을 타이르자 곧바로 해산하였고, 금구에 모인 대중도 흩어졌다고 한다. 이 무렵 경상도 밀양에서도 집회가 열렸는데, 참석자는 “소매 없는 푸른 두루마기에다 소매 끝은 붉은색으로 장식했다”고 하여 상당히 조직성을 띤 것을 알 수 있다. 이 운동은 종교적 운동이나, 참여자의 성향과 요구에 따라 점차 농민운동의 성격을 띠어 1894년 대규모 농민전쟁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엔싸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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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교조신원운동 (한메) |
 [조선] 교조신원운동 (민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