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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패관잡기 (민족)
패관잡기(稗官雜記) 조선 중기에 어숙권(魚叔權)이 지은 수필집. 6권. ≪광사 廣史≫에 6권 완본이 들어 있고, ≪대동야승 大東野乘≫에 4권까지, ≪시화총림 詩話叢林≫에 시화(詩話) 부분만 발췌, 수록되었다. ≪광사≫의 원본이 오래 전에 일본 동경에서 소실되었으므로 ≪대동야승≫ 수록의 4권본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권두에 주원장(朱元璋)의 홍무(洪武) 원년으로부터 시작하여 조선왕조의 건국과 함께 명나라에 내왕한 사절들과 요동(遼東)·일본·대마도·유구(琉球) 등지에 관련된 유사(遺事)·풍속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였고, 당시의 사환(仕宦)·일사(逸士)·시인·묵객들의 언행과 재인·기예(技藝)·축첩(蓄妾)·동요(童謠) 등에 관한 사실들을 보고들은 그대로 기술하였다. 패관문학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조선 전기의 사실(史實)을 이해하는 데 요긴한 자료가 되고, 풍부한 설화적 소재와 간결하고도 진솔한 서술은 문학작품으로서도 평가받고 있다. 일례로 김시습(金時習)에 관한 일화를 소개한다. “김시습은 일찍이 속세를 떠나 중이 되었다. 부잣집 늙은이가 백단자(白段子)로 가사로 지어 그에게 보시하니, 그것을 입고 서울에 들어가 진창물 속에 몸을 수십 번 구른 끝에 벗어서 던져 버렸다. 후에 세조(世祖)가 원각사(圓覺寺)에 행차하여 수륙재(水陸齋)를 배설하면서 김시습이 신승(神僧)으로 부름을 받았다. 누덕누덕 기운 납의를 입고, 청어(靑魚) 한 마리를 품안에 매달았다. 왕께 나아가 뵐 때 청어 품은 것이 드러나니 세조가 미친 중이라 여겨 물리쳤다.”(패관잡기 권4) 현존하는 ≪패관잡기≫는 ≪대동야승≫에 수록된 4권과 ≪시화총림≫ 권2에 초록된 시화 부분으로, ≪대동야승≫은 1909∼1911년에 경성고서간행회(京城古書刊行會)에서 13책으로 인행하였고, 1968년 경희출판사(慶熙出版社)에서 이를 축쇄하여 4책으로 간행하였다. ≪시화총림≫은 4권 4책의 필사본을 1973년 아세아문화사(亞細亞文化社)에서 복사, 간행하였다. ≪패관잡기≫의 역본은 1971년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낸 ≪국역 대동야승≫Ⅰ에 들어 있다. <황패강>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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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어숙권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