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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공명철)
어부사시사 漁父四時詞 [춘사(春詞)] 압개예 안개 것고 뒷뫼희 해 비췬다 배 떠라 배 떠라 밤믈 거의 디고 낟믈 미러 온다. 江강村촌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춘사 제1수) -밤믈: 썰물, 낟믈 : 밀물 -지국총 : 노를 저을 때 마찰되어 들리는 '찌꺽찌꺽'하는 소리의 음차 ( 어사와 : '어여차' 또는 '어영차'의 뜻으로 음차한 글자 ) * 초장 : 안개가 걷히고 아침 해가 비침 중장 : 썰물은 나가고 밀물이 밀려 들어 옴 종장 : 먼 경치가 더욱 좋음 우는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이어라 이어라 漁어村촌 두어집이 냇 속의 나락들락 말가한 기픈 소희 온갇 고기 뛰노나다. (춘사 제4수) * 초장 : 뻐꾸기는 울고 버들은 푸르름 중장 : 안개 속에 어촌 경치가 보임 종장 : 맑고 깊은 늪에 고기가 뛰놈 [하사(夏詞)] 구즌비 머저 가고 시냇믈이 맑아온다. 배 떠라 배 떠라 낫대를 두러메니 기픈 興흥을 禁금 못 할돠 烟연江강疊첩# 쟝 뉘라서 그려 낸고(하사 제 1수) -낫대: 낚싯대 -烟江疊 # (연강첩장) : 안개 낀 강과 첩첩이 겹친 봉우리. 왕진경이 그림을 그리고 소식이 찬 (讚)을 쓴 것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안개 낀 강과 첩첩이 겹친 산봉우리의 아 름다움을 비유하고 있음. * 초장 : 궂은 비가 개고 맑아 옴 중장 : 고기잡이를 떠나는 즐거움 종장 : 강촌의 아름다운 경치 믈결이 흐리거든 발을 싯다 어더하리 이어라 이어라 吳오江강의 가쟈하니 千천年년怒노濤도 슬플로다. 楚초江강의 가쟈하니 魚어腹복忠튱魂혼 낟글셰라.(하사 제4수) -천년노도 : 천년에 걸친 노여움의 파도. 오(吳)의 오자서(俉子胥)가 참소를 당하여 죽을 때 그의 사 인(舍人)에게 '내 눈을 빼어 오나라의 동문에 걸어 월(越)나라가 쳐들어와 망하는 꼴을 보 게 해 다오.'하니 오왕(吳王) 부차(夫差)가 이를 듣고 크게 노하여 자서의 시체를 가죽 주 머니에 넣어 강에 던지니 노도가 일어났다고 한다. -초강(楚江) : 굴원이 빠져 죽은 멱라수(汨羅水) -어복충진 : 고기의 뱃속의 충성심이 된 혼. 멱라수에 빠져 죽은 굴원이 충성된 영혼을 이르는 말. * 초장 : 물결이 흐리면 발을 씻음 중장 : 오 자서의 애국충정을 생각함 종장 : 굴원의 애국충절을 생각함 [추사(秋詞)] 物물外외예 조한 일이 漁어父부生생涯애 아니러냐 배 떠라 배 떠라 漁어翁옹을 웃디마라 그림마다 그렷더라. 四사時시興흥이 한가지나 秋츄江강이 으뜸이라. (추사 제1수) * 초장 : 속세 밖에서의 깨끗한 어부 생활 중장 : 어옹의 생활 만족 종장 : 사계절 중 가을강이 최고 옷 우희 서리 오되 치운 줄을 모를로다. 닫 디여라 닫 디여라 釣됴船션이 좁다하나 浮부世셰와 얻더하니 내일도 이리하고 모뢰도 이리하쟈(추사 제9수) -닫 디여라: 닻을 내려라 * 초장 : 서리가 내려도 추위를 모름 중장 : 낚싯배가 속세보다 나음 종장 : 강촌 생활에 자족함 [동사(冬詞)] 구룸 거든 후의 햇빛이 두텁거다 배 떠라 배 떠라 天텬地디閉폐塞색 하되 바다흔 依의舊구하다. 가업슨 믈결이 깁 편듯 하여 잇다 (동사 제1수) -깁편듯:비단을 펴 놓은 듯 * 초장 : 구름 걷힌 후 해가 비침 중장 : 겨울 바다 경치 종장 : 끝없는 물결의 아름다움 여튼 개 고기들히 먼 소에 다 갇나니 돋 다라라 돋 다라라 져근덛 날 됴흔 제 바탕의 나가보쟈 밋기 곧다오면 굴근 고기 믄다 한다.(동사 제3수) -밋기 곧다오면: 미끼가 향기로우면, 좋으면 * 초장 : 얕은 개(浦 포)의 고기가 먼 소(沼)로 감 중장 : 날이 좋을 때 어장에 나감 종장 : 미끼가 좋으면 굵은 고기가 물림 * 갈래 : 연시조 - 춘 하 추 동 각 10수 (모두 40수) * 성격 : 강호한정가 * 연대 : 효종 2(1651) 고산의 나이 65세 때 해남의 부용동(芙蓉洞)에 은거하면서 지음. * 내용 춘사 : 이른 봄에 고기잡이를 떠나는 광경을 동양화처럼 그림 - 자연과 더불어 풍류 속에 사는 은일사상(隱逸思想)을 나타냄 하사 : 소박한 어옹(漁翁)의 생활 추사 : 속세를 떠나 자연과 동화된 생활 동사 : 은유(隱喩)를 써서 정계(政界)에 대한 작자의 근심하는 마음 * 제재 : 어부의 생활과 자연의 경치 * 특징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고려속요와 같은 여음 -종장 음수율 3 4 3 4 (이유는 분분하나 연시조로서 시상의 이어짐을 표현한 듯함) * 가치 : 고려말부터 작자 미상의 <어부가(漁父歌)>가 전해오던 것이 있었는데, 중종 때 이현보가 이를 바탕으로 장가 9장, 단가 5수의 <어부사(漁父詞)>로 개작했고, 이것을 고산은 <어부사시사>로 만듬 * 주제 : 강호의 한정(閑情) * 출전 : [고산유고(孤山遺稿)] ▲<어부사시사> 발문 동방에 옛부터 어부사(漁父詞)가 있었는데,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옛시를 모아서 곡조를 이룬 것이다. 이것을 읊조리면 강바람 바다비가 어금니와 뺨 사이에서 생겨나며, 사람으로 하여금 홀연히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려는 뜻을 갖게 한다. 그래서 농암(이현보) 선생도 좋아하여 싫증을 느끼지 않았고, 퇴계(이황) 선생도 탄상해 마지 않았다. 그러나 음향이 서로 응하지 않고, 말뜻이 아주 갖추어져 있지 않음은 대저 옛것을 모으는 데 얽매였기 때문에 옹졸한 흠을 면하지 못한 까닭이다. 나는 그 뜻을 부연하고 속된 말을 써서 어부사를 지었는데, 각각 1편으로 하고 그것을 10장으로 하였다. - <어부사시사> 발문 ([고산유고] 권6하 별집 가사) 출전 : 공명철의 열린국어강의노트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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