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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용비어천가 (한메)
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 조선 세종 때 권제(權堤)·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지은 악장. 목조(穆祖)에서 익조(翼祖)·도조(度祖)·환조(桓祖)·태조·태종에 이르는 6대의 행적을 중국 고사에 비유하여 건국의 정당성을 서사적으로 노래하였다. 1445년(세종 27) 한글로 된 노래의 본문과 그 뜻을 풀이한 한시가 만들어졌고, 1447년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한문으로 된 글이 완성되었다. 정인지의 서(序)와 최항(崔恒)의 발(跋)이 있다. 지은 목적은 임금이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피나는 노력을 하여 덕을 쌓아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한나는 것을 강조하고, 이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공덕을 후대 임금은 헛되이 하지 말 것을 경계하는 데 있다. 이 책은 125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옛 판본에 의하면 본디 123장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에 따라서 10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① 1장은 전체의 서문에 해당하고, 2장은 용비어천가 125장 중 백미로 연원과 뿌리가 깊어야 나라가 튼튼함을 강조하고 있다. ② 3∼8장은 조선왕조의 시조인 목조에서 환조에 이르는 한아비들의 사적을 노래한 것으로 이미 이때부터 이들이 하늘의 명을 받고 있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③ 9∼14장은 태조의 위화도회군(威化島回軍)에서 한양천도에 이른 경위를 약술, 조선건국이 하늘의 뜻임을 노래하고 있다. ④ 15∼26장은 이씨(李氏)가 왕이 될 조짐은 고려 초기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목조·익조·도조·환조에 이르러서 표면에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⑤ 27∼46장은 태조의 비범한 기예와 하늘의 도움을 받은 신기한 기적을 서술하였다. ⑥ 47∼62장은 태조가 가장 큰 무공을 세운 왜적과의 싸움을 주로 노래하고 있으며, 북쪽의 오랑캐도 무력과 덕으로 다스렸다는 내용이다. ⑦ 63∼85장은 태조의 활쏘기 재주뿐 아니라 그의 학문과 인격을 기리고 있다. ⑧ 86∼89장은 중국의 일을 앞세우지 않고 태조의 신력·신무·신공을 기리고 그에 대한 칭송으로 끝맺고 있다. ⑨ 90∼109장은 태종의 용모·인품과 천우신조(天佑神助) 그리고 부인의 내조를 기리고 있다. ⑩ 110∼125장은 후대 임금들을 경계하는 내용이다. 《용비어천가》의 문체적 특징은 순수한 한국 토박이말을 많이 발굴하여 사용한 점이며, 한편 이두의 잔재도 아직 많이 섞여 있다. 형식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는데, 조윤제(趙潤濟)는 사언사구(四言四句)의 한시체를 한글로 언해한 것이라고 하였고, 이병기(李秉岐)는 종래의 민요체 가운데 사구이절형(四句二節形)을 취한 것으로 보았으며, 김사엽(金思燁)은 고려가요의 형식과 그 변형을 혼합한 것으로 보았다. 《용비어천가》는 어학적으로 볼 때 어느 문헌보다도 특이한 점이 많다. 15세기 문헌의 표기법은 대체로 표음적 표기로 원형이 전혀 밝혀지지 않고 소리나는 대로 적도록 되어 있으나 《용비어천가》의 표기는 원형을 고정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즉 <좇거늘(30장)> <깊고(34장)> <곶 됴코(2장)> 등에서는 원형이 고정되어 있다. 그러나 형태소의 경계가 표시되지 않아 <기픈(2장)> <여르시니(3장)> <닸디시니(4장)> <안벨니(7장)> 등에 나타난다. 또 사잇소리를 적는데 <ㄱ, ㄷ, ㅂ, ㆆ, ㅅ ㅿ>6개의 초성글자가 쓰인다. 앞소리가 울림의 <ㆁ, ㄴ, ㅁ, ㄹ, 홀소리>인 경우에 사잇소리가 나타나게 되는데, 아랫말의 첫소리가 안울림소리인 경우 <ㄱ, ㄷ, ㅂ, ㆆ, ㅅ>으로 적고, 울림소리인 경우 사잇소리는 <림>으로 적는다. 예를 들면 <兄ㄱ닸디(8장)> <몃間ㄷ지넹(110장)> <사껌ㅮ닸디리잇가(15장)> <하나ㅭ닸들(68장)> <견가맛(58장)> <나라ㅿ일훔(85장)> 등이 있는데 ㄱ은 밴 다음, ㄷ은 ㄴ 다음, ㅂ은 ㅁ 다음, 밑은 ㄹ과 홀소리 다음에 쓰이며, 락은 이 모든 경우에 통용될 수 있고, 림은 아랫말의 첫소리도 울림소리인 경우에 쓰인다. 음운현상으로 두드러진 특색은 모음조화가 매우 규칙적이란 점이다. 한 형태소 안에 있어서의 모음조화나 토씨와 씨끝의 첫머리에서 갈음되는 <아/어> <목/으> <오/우> 등의 용법은 《용비어천가》에서 가장 규칙적이며, <업사(110장)> <연벨니(7장)> 등 몇 가지 예외가 나타날 뿐이다. 또한 <글놉(26장)> <굻눋(98장)> <셔뇻(18·35·37·49·98장)> <삳녜말(35·37·61장)> 등의 <녘>의 쓰임으로, 불과 몇 년 뒤에 쓰인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에는 이 소리가 나타나지 않아 이 시기가 <녘> 변화의 과도기 였음을 알 수 있다. 《용비어천가》는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로서 이규보(李奎報)의 《동명왕편》,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를 이은 마지막 왕조서사시이며 건국신화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초간본은 활자본이었으나 현전하는 것은 모두 목판본들로서 중간본인 듯하다. 가장 오래된 것은 가람본이나 1·2권뿐이고, 규장각본도 가람본과 같으나 탈자·탈획이 많다. 이 밖에 1612년(광해군 4) 간행된 만력본(萬曆本), 59년(효종 10) 간행된 순치본, 1765년(영조 41) 간행된 건륭본이 있다. 10권 5책. <이병근>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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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월인천강지곡 (민족) |
 [조선] 용비어천가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