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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당악 (한메)
당악 唐樂 통일신라 이후 고려시대까지 중국에서 전래된 음악의 총칭. 당악이라는 이름은 당(唐)나라에서 많은 음악이 들어오자 한국의 전통음악인 향악(鄕樂)과 구분하기 위해 부른 것이다. 그러나 《고려사》에 의하면 당악은 당나라 때의 음악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고려 때 송나라에서 수입된 음악도 포함하여 일컫는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오늘날 한국에서 <당악>이라고 하는 것은 당나라 음악에서 유래된 것은 없고, 송나라 사악(詞樂)에서 유래된 보허자(步虛子)·낙양춘(洛陽春)만이 고려 때 들어온 당악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모두 향악화하였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문무왕 4년 3월 성천(星川)과 구일(丘日) 등 28명을 웅진부성(熊津府城;지금의 公州)에 보내어 당악을 배우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당악에 관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 때 배운 당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알 수 없고, 문헌에는 다만 궁조(宮調)·칠현조(七賢調)·월조(越調)·반섭조(般涉調)·출조(出調)·준조(俊調) 등 당의 악조명(樂調名)이 소개되어 있을 뿐이다. 고려시대는 당악이 대량으로 들어온 시기로, 광종 때 당에 사신을 보내어 당악기와 악사를 청하였고, 그 후손들이 업(業)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한편, 당악곡은 광종과 문종 때 당악이 들어왔으나 그 곡을 분명히 가려내기는 어렵다. 《고려사》 <악지(樂志)>에 43편의 당악곡명이 전하며, 그 밖에 당악정재(唐樂呈才)에 나오는 곡조도 상당수에 이른다. 당악정재는 1073년(문종 27)부터 들어오기 시작하였으며, 이 때 들어온 당악정재는 답사행가무(踏沙行歌舞)·포구락(抛毬樂)·구장기별기(九張機別技)·왕모대가무(王母隊歌舞) 등이며,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것은 헌선도(獻仙桃)·수연장(壽延長)·오양선(五羊仙)·포구락·연화대(蓮花臺)의 5가지이다. 고려시대의 당악은 조선 초기까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고려의 예에 따라 향악을 우방(右坊)이라 하고 당악은 좌방(左坊)이라 하였다. 1402년(태종 2)에 제정한 국가적인 연향악(宴享樂)에는 하성조령(賀聖朝令)·수룡음(水龍吟)·금잔자(金盞子) 등 많은 당악이 채택되었으며 한때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종 이후 좌방의 위치는 중국계 아악이 차지하게 되고 당악은 우방인 향악에 병합되었다. 이와 같이 전통적인 향악이 중심이 되는 우방에 편입된 당악은 점차 향악에 흡수·동화되었고, 더욱이 연산군은 중국계 아악과 당악을 물리치고 향악을 주로 쓰도록 하였다. 그 후 선조 때에 이르자 당악은 겨우 보허자와 낙양춘만 전하게 되었고, 그 중 보허자는 완전히 향악화되었으며, 많은 파생곡(派生曲)까지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조선 말에 이르기까지 당악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음악의 분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의 우방악(右坊樂) 중 당악 전공(專攻) 차비(差備)의 전공과 겸공(兼功)을 보면, 조선 말기의 당악은 원래의 당악기 계통 악기가 중심이고, 그 음악은 향악화된 보허자·낙양춘과, 조선에서 창작된 음악이라 할지라도 그 뒤 당피리 중심으로 편성된 곡조는 모두 당악 속에 넣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당피리 중심의 편성에 의한 C황종(黃鐘)의 음악은 당악이라 하였으며, 현재도 이와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음악들은 중국의 것이 아닌 향악화된 곡, 또는 조선에서 창작된 곡이라는 점에서 당악이라기보다는 당피리 중심의 당악계(唐樂系) 음악이라고 할 것이다. [악기·악기편성] 《고려사》 <악지>에는 당악기로 방향·퉁소·적·피리·비파·아쟁·대쟁·장구·교방고·박 등이 나오며 《악학궤범》에는 방향·박·교방고·월금(月琴)·장구·당비파·해금(奚琴)·대쟁·아쟁·당적·당피리·퉁소·태평소(太平簫) 등이 당부악기(唐部樂器)로 분류되었다. 이 가운데서 박·장구·아쟁은 당부악기로 소개되었으나 당악과 향악에 모두 쓰인다고 하였고, 월금과 해금은 당부악기로 취급하고 정작 본문에는 향악에만 쓰인다고 하였다. 당악에만 쓰이던 당악기도 점차 향악에 겸용하게 되었고, 또 해금처럼 당악에서 이탈하여 향악에만 쓰이는 악기도 있었다. 한편, 악기 편성으로는 《악학궤범》에 향악기와 당악기의 혼합편성인 합주의 개념으로 나오는 향당교주(鄕唐交奏;현재는 악곡이름)가 있다. <서한범>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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