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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매듭 (한메)
매듭    끈목〔多繪〕을 소재로 하여 그 끝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맺는 기법. 인류는 이 기법을 습득하고 나서야 비로소 활·화살의 발명이나 그물 만들기 등 물건을 합성하거나 동여맬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사냥·고기잡이가 가능해졌다. 이어서 막대기와 돌의 결합으로 가래·괭이 등의 농경기구를 만들었고, 주거의 건축 등이 가능해져 당시 사람들의 생산활동과 생활양식에 큰 변혁을 초래하여 급속히 매듭이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매듭의 종류] 사용의 목적에 따라 결절(結節)·결착(結着)·결합·결축(結縮)·문양으로 나누어진다. ① 결절:끈 한 끝에 혹을 만드는 것으로, 노〔繩〕나 망(網)의 꼬임이 풀어지는 것을 막거나 끈 끝에 힘을 저축할 때 이용된다. 이 부류에 속하는 매듭으로는 8자(字)매듭·옭매듭 등이 있다. ② 결착:말뚝 따위에 밧줄을 묶거나 물건을 매달 때 이용한다. 이 부류에 속하는 매듭에는 고매듭·감기매듭 등이 있다. ③ 결합:끈과 끈의 양끝을 결합하는 것으로 가장 종류가 많다. 본매듭·세로매듭·직조매듭·장구매듭 등이 대표적이다. ④ 결축:끈의 중간부위에서 그 길이를 줄이는 것으로, 한번 맺은 끈이 늘어났을 때나, 끈 일부의 약한 부위를 보강할 때 이용된다. 이에 속하는 매듭으로는 접어줄임매듭·걸어줄임매듭 등이 있다. ⑤ 문양:장식용 매듭으로, 잠자리매듭·평가락지매듭을 비롯한 수십 종류가 있다. [외국의 매듭] 외국에서는 로프를 매는 방법을 결삭(結索)이라 하는데, 그 기원은 나일강을 범주(帆走)하였던 고대 이집트인이 범선의 돛대를 떠받치거나 돛을 조작하는 데 사용한 로프 용법이다. 그 뒤 BC 5세기 무렵까지 지중해의 항해자에 의해 좀더 고도의 결삭법이 개발되었다. 또 9세기 이후에는 북해의 거친 파도를 항해하는 자들이 북방선(北方船)에 적합한 결삭법을 고안하였는데, 15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대항해에 적합한 결삭법이 완성되었다. 그 무렵 세계무역에 종사했던 포르투갈·에스파냐·네덜란드·영국 사람들에 의해 지어진 매듭 이름이 많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결삭법은 오늘날 등산용·다리건설용·소방구조용 등으로 그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그 밖에 표지·휘장 등에 이용되었던 매듭도 있었는데 유럽 중세기의 <헤럴딕 놋(Heraldic Knot)>이 그 한 예이다. 헤럴드리(heraldry;紋章學)의 기원은 십자군 원정에 즈음해 각지에서 선출된 전사(戰士)들이 자신의 가문을 나타내기 위해 방패 또는 겉옷에 매듭 휘장을 한 것이 그 시작이다. 서유럽에서는 예부터 포장품이나 드레스·모자 등에 장식으로 리본 매듭을 다는 것이 유행이었다. 상자에 리본을 달기 위해 매듭 만드는 방법에는 나비매듭·겹나비매듭 등이 있다. [한국의 매듭]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 끈을 다회(多繪)라 불렀으며, 끈을 치는 장인(匠人)을 다회장(多繪匠)이라 하였다. 실은 끈의 가닥수에 따라 4사(絲)·8사·12사·16사·24사·36사 등이 있는데 4사가 여러 가지 요소로 많이 쓰인다. 8사는 주머니끈·염낭끈·쌈지끈에 사용되고 실내장식에는 24사·36사 등이 사용된다. 매듭을 이용한 공예품은 문양을 비롯한 각종 장식물·실용품 등에 응용되었다. 재료로는 끈목의 둘레가 둥근 원다회(圓多繪)와 옷의 허리띠로 쓰는 끈이 넓은 광다회(廣多繪)가 있다. 원다회는 주로 유소(流蘇) 및 노리개 등을 만드는데 쓰였다. 전통적인 궁중의 매듭은 도래·외귀·단추·잠자리·나비·안경집·생쪽·이귀·벌·가지방석·난간·국화·소차·대차매듭과 생동심결(生同心結)·사동심결(死同心結) 등이 있고 지역에 따라서 서울지방 매듭과 이외 지역의 지방매듭이 있어 각기 유행되었다. 매듭공예에는 노리개·허리띠·주머니·유소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매듭공예인 노리개는 다회·매듭·술의 3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완성되는데, 술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용도별로 나누면 딸기술·봉술·방망이술·낙지발술·방울술·전복(戰服)술 등이 있다. 대표적이고 특색있는 노리개의 예로는 나비방울술노리개·대삼작(大三作)노리개·도금투각(鍍金透刻)호리병삼작노리개·원형향갑(圓形香匣)색동딸기술노리개 등을 들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남자 쾌자(快子)의 동다회 양끝에 딸기술을 단 띠가 있었으며 계급에 따라 띠의 빛깔이 달랐다. 쾌자띠(도포끈)·대자띠(허리띠) 등에 이용되었다. 주머니는 의복의 근대화에 따라, 이전의 소지품 보관용으로 소지하였던 것이 의복에 달게 되면서 용도가 사라지게 되었다. 실용·장식면에서 미적 감각(美的感覺)이 충만된 수공품의 한 분야를 차지하던 것이 호주머니에 의해 쇠퇴하였다. 유소는 검(劍)·국악기(國樂器)·가마·상여 등의 장식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었는데, 여기에 매듭을 이용하여 모양에 변화를 주었다. 1968년 매듭장을 중요 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하였다. <한옥수>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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