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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사칠논변 (한메)
사칠논변 四七論辯 16세기 한국성리학에 있어서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간에 전개되었던 사단칠정(四端七情)에 관한 논변. 이 사칠논변은 인성론(人性論) 중심의 한국성리학의 특색을 뚜렷이 보여주는 자료일 뿐 아니라, 한국성리학이 독자적 경지를 이루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사칠논변의 근거에는 성리학의 이기론에 있어서 상대적 관점인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와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의 입장이 대립되어 있다. 사단의 이발(理發)을 고수하는 이황과 사단의 이발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기대승의 입장은 각각 이기불상잡과 이기불상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사칠논변은 인간의 행위 주체와 선의 가능근거와 그 형식을 문제삼고 있는 점에서 인간화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황은 성(性)이 천지지성(天地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의 이기분속(理氣分屬)이 가능하듯 정(情)인 사단과 칠정도 이기분속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이로부터 순선(純善)의 근거와 사단과 겸선악(兼善惡)의 근거로서, 칠정을 구분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기대승은 천지인물상(天地人物上)에서 이기의 분리는 가능하나 성정(性情)은 이미 현실적 이기결합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겸이기유선악(兼理氣有善惡)한 것이니, 이를 분속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 사칠논변은 각기 스스로의 이론적 근거와 입장을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상호접근을 시도한 토론이었다. 이황은 이발에 관한 주장에서 이기분리(理氣分離)의 위험을 인식, <이발이기수지(理發而氣隨之)>라는 해답을 통해 이 위험성을 피하고자 하면서도, 이발 자체가 가지는 성리학의 이기론상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그것을 고수하였다. 이것은 후에 이의 무작위성(無作爲性)을 부각시켜 이황의 이발설을 부정한 이이(李珥)의 지적을 있게 한 원인이 되었다. 기대승은 이기불리의 강조를 통해서 이황의 수정을 얻어냈으나 이 과정에서 이·기에 대한 분명한 기능분석을 상실하고 논지의 일관성을 잃는 결과가 되었다. <유승국>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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