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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화 (한메)
사화 士禍 조선 중기에 조신(朝臣) 및 선비들이 정론(正論)을 주장하다가 반대파로부터 받은 정치적인 탄압. <사림(士林)의 화>의 준말이다. 1498년(연산군 4)의 무오사화(戊午士禍), 1504년의 갑자사화(甲子士禍), 1519년(중종 14)의 기묘사화(巳卯士禍), 1545년(명종 즉위년)의 을사사화(乙巳士禍)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화는 원래 가해측인 훈신·척신계열에서는 <난>으로 규정하였으나 피해측인 사림계열은 정론을 펴던 현사(賢士)들이 죄없이 화를 당한 것이라고 하여 <사림의 화>라는 표현을 썼는데, 사림계가 정치적으로 우세해진 선조(宣祖) 초부터는 <사화>라는 용어로 규정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선조의 즉위를 계기로 척신정치가 일단 종식된 뒤부터는 정치적인 분쟁과 축출이 있어도 그것을 사화라고 지칭하지 않았다. 이후로는 사림안에 복수로 정파가 이루어져, 공도(公道)의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상호 비판·견제하여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붕당 정치(朋黨政治)가 기본적인 정치 원리로 추구되었으므로, 이에서 발생하는 정치적인 분쟁은 정(正)·사(邪)의 구분이 전제된 개념인 <사화>라는 표현이 적용되지 않았다. 이 사화는 일정한 고정된 파벌간의 세력 다툼이 아니라 그 당시의 왕권과 권력에 결부된 정치적 분쟁이었으며, 소수인의 음모나 술책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고 당시의 사회 경제적인 변동 등과 깊은 관련을 가졌던 정치 현상이었다. 사화의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학파의 대립, 즉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 기성(旣成)과 신진(新進)의 대항, 사장(詞章)과 경학의 학풍상의 대립 등이며, 둘째는 조선 관료 사회의 제도적 모순과 훈척 세력의 지나친 권귀(權貴)에 대한 사림파의 비판 활동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사화로 인해 뜻있는 선비들이 벼슬에서 물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후학을 교육함으로써, 마침내 수양과 사색을 위주로 하여 위기지학(爲己之學)에 힘쓰는 사조와 경향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사학(私學)의 대연원(大淵源)이 열리게 되었다. 따라서 사화 이후 유학의 심오한 발전과 학파의 성숙을 가져왔으며, 서원(書院)이 출현하여 지방 문화와 농민의 계발(啓發)에 큰 계기가 되었다. 동시에 동족 결합(同族結合)과 학파 확립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하여 붕당 정치의 배경을 조성하였다. <박경하>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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