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향전 (브리태니커)
향전(鄕戰) 조선 후기에 향촌사회에서 향권(鄕權)을 둘러싸고 전개되었던 각종의 다툼. 여기서 향권은 재지사족(在地士族)의 결속에 바탕을 둔 향촌 지배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므로, 향권을 둘러싼 사족들간의 대립은 향전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즉 향전은 기존에 향촌을 지배해왔던 재지사족과 새롭게 향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세력간의 대립을 뜻한다. 따라서 향전은 사족 중심의 향촌지배질서가 해체된다는 의미와 관련되어 있다. 향전의 원인이나 양상은 지역에 따라 달랐으나, 대체로 향권 장악을 둘러싼 재지세력과 신향(新鄕)간의 대립과 유임(儒任)·향임을 둘러싼 신·구 세력의 갈등을 말한다. 위에서 '신향'이라 불리는 새로운 사회 세력들은 향청·작청(作廳)·장청(將廳) 등의 직임을 확보함으로써 신분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나아가 향권을 장악하려 했던 자들로, 경제적으로는 요호부민층(饒戶富民層), 신분적으로는 중인층·서얼층·평민층 출신이다. 18세기 이후 사족만에 의한 향촌지배가 불가능해지자 향전의 유형은 수령권을 매개로 하여 향권에 참여하게 된 세력과 그들과는 신분 계급적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층 사이의 대립이 주된 문제로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이들 신향층은 향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향촌 지배 기구의 직임인 유임이나 향임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를 벌였다. 유임·향임 외에도 이서직(吏胥職)도 수령권을 매개로 향전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그 세습성이 비교적 강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세력의 진입이 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진출이 더 쉬운 수단으로 여겨졌던 유임·향임을 둘러싼 대립이 심했다. 이와 같이 향전은 향촌 지배층이 기존의 재지사족으로부터 경제력을 바탕으로 성장한 신향층의 세력으로 바뀌어감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향층은 자신들의 지위를 스스로 상승시키지 못하고, 관권에 편승하여 결국 수령이나 감사에 의한 매향(賣鄕)이나 매임(賣任)의 대상자가 되었다. 따라서 향전은 중세사회 해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중세 사회 내의 향촌 지배권 쟁탈로서, 향전으로 나타나는 신·구 세력들 간의 대립은 중세에서 근대로의 구조 변동과 직결되지는 않았다. 참고 문헌 1894년 농민전쟁연구 1-농민전쟁의 사회경제적 배경 : 한국역사연구회 편, 역사비평사, 1992 / 조선후기 향촌지배정책의 전환 : 오영교, 연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 19세기 향촌지배세력의 변동과 농민항쟁의 양상 : 고석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1 / 조선후기 향촌사회 변동에 대한 연구 : 김인걸,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1 / 원임직 소통을 둘러싼 적·서간의 향전-1884년 서류사변시일기를 중심으로 〈민족문화논총〉 12 : 이수환, 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1 / 18,19세기 사족의 향촌지배와 그 해체과정-대구 부인동동약의 분쟁을 중심으로 〈조선후기향약연구〉 : 정진영, 민음사, 1990 / 19세기말 함안지방의 향전 〈한국문화연구〉 2 : 김동철, 부산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89 / 1840년 영해향전과 그 배경에 관한 소고 〈충남사학〉 2 : 장영민, 충남대학교 사학회, 1987 출전 : [브리태니커CD2001] |
| 
|
 [조선] 양반 (민족) |
 [조선] 향전 (민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