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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천태사교의 (민족)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고려 초기 승려 제관(諦觀)이 천태종(天台宗)의 사상을 집약하여 정리한 책. 이 책은 저자가 죽은 뒤에 발견되었으며, ≪불조통기 佛祖統記≫에 이 책에 대한 기록이 간단히 언급되어 있다. 그에 의하면, 제관은 960년(광종 1) 천태종 계통의 서적을 전하기 위하여 중국으로 갔으며, 그곳에 머무르다가 앉아서 죽었다. 그러나 그가 지은 ≪천태사교의≫는 상자 속에 감추어두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가 죽은 뒤 상자에서 빛이 나기에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뚜껑을 열었더니 오직 ≪천태사교의≫만이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 뒤, 이 책은 불가의 기초 교재로 널리 활용되었다. 이 책은 천태종의 중심사상인 제법실상 일념삼천(諸法實相一念三千)의 심오하고 광대한 철학 사상의 요지를 표현할 목적으로 저술되었으며, 천태학의 골자와 요지를 교(敎)와 관(觀)의 2문(門)으로 보고, 2문의 대강을 진술하였다. [내용] 먼저 교학을 오시(五時)와 팔교(八敎)로 분류하였다. 그 근거는 ≪법화경≫ 신해품(信解品)의 비유와 ≪열반경≫ 오미(五味)의 비유, 그리고 ≪화엄경≫의 삼조(三照：高山·幽谷·平地 또는 食時·盃中·正中)의 비유에 두고 있다. 오시는 화엄(華嚴)·녹원(鹿苑)·방등(方等)·반야(般若)·법화열반(法華涅槃)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 명칭은 석가여래의 일생을 5기(五期)로 나누어 그 교화하는 형식에 의하여 판별한 것이며, 돈(頓)·점(漸)·비밀(煉密)·부정(不定)이라는 화의사교(化儀四敎)에 의하여 약술하였다. 또 내용에 따라 모든 교법(敎法)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것을 각각 장(藏)·통(通)·별(別)·원(圓)이라고 하였다. 이를 화법사교(化法四敎)라 한다. 관법은 관심문(觀心門)으로 ≪마하지관 摩訶止觀≫의 이십오방편(二十五方便)과 십중관법(十重觀法)에 근거하여 약술하고 있다. 하권은 여러 고승의 교상판석(敎相判釋)과 종지(宗旨)를 밝힌 것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판본] 이 책은 중국 송나라의 고산지원(孤山智圓)이 교정, 판각한 일이 있고, 또 준식(遵式)·인악(仁岳) 등이 연구한 뒤에도 많이 판각되었는데, 대체로 본문과 함께 과문(科文)이나 주석(註釋)이 함께 판각되었다. 일본에서는 천태종 내부에서뿐 아니라 불교계 일반에서 널리 읽혔으며, 간본(刊本) 및 장경(藏經)에 수록된 주석서만도 50여 부에 이른다.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이후에도 20명에 이르는 학자들에 의하여 주석서가 간행되었다. 이렇게 중국·일본에서는 이 책에 대한 연구가 성행하였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의천(義天)의 ≪신편제종교장총록 新編諸宗敎藏總錄≫에 “사교의(四敎儀) 1권”이라 수록되어 있다. 이 목록에는 인악이 지은 과(科) 1권, 종의(從義)의 과 1권, 집해(集解) 3권, 종진(從陳)의 강의(講義) 3권, 무명인의 문답(問答) 1권, ≪지위집해 地位集解≫ 1권이 수록된 것을 보면, 의천 당시는 많이 유포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종의의 집해 3권은 조선 시대에 목각본이 유행되었고, 활자본도 현재 전하여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의 개판본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선 중기 언기(彦機)의 저술인 ≪편양집≫의 〈선교원류 禪敎源流〉에서 교에 입문하는 차례가 ≪천태사교≫에 있다고 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때도 널리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일본에서 간행된 주석서는 총 73종에 이르며, 이 주석서에 대한 말소는 130종을 넘고 있다. [문화재] 불분권 1책. 목판본. 보물 제1052호로 지정. 1315년(충숙왕 2) 기복도감(祈福都監)에서 간행. 현재 상권 1책만 전하며 고판본으로는 1626년(인조 4) 일본 라쿠요혼고쿠사(洛陽本國寺) 개판본과 1851년(철종 2) 일본 도에이산(東叡山)에서 다시 새긴 판본이 있다. 권말의 목암(牧庵)이 쓴 제문(題文)에 의하면 구본(舊本)이 있었는데, 글자가 크고 책이 무거워서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여 굉지대선사(宏之大禪師)가 주선하여 다시 새긴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 때 산인수여(山人水如)가 필사하였다. ≪천태사교의≫로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고판본이다. 서울의 하경태(河景太)가 소장하고 있다. ≪참고문헌≫ 佛祖統記, 釋門正統, 天台四敎儀に關する問題(李永子, 印度學佛敎學 35, 1969), 天台敎學の硏究(關口眞大, 東京 大東出版社, 1978). 動産文化財指定報告書-1990指定篇-(文化財管理局, 1991). <이영자>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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