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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이탈리아 2 (한메)
이탈리아 2 (앞에서 계속) [경제·산업] <이탈리아경제 발전의 역사> 고대·중세·르네상스기에 이탈리아는 유럽경제의 중심지이며 <선진지대>였다. 그러나 근대사회를 형성할 무렵에는 크게 뒤떨어져 있었다. (1) 국가통일부터 산업혁명기까지 1861년에 국가통일을 달성하고 근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할 때 이미 영국·독일·프랑스·미국 등에서는 자본주의가 두드러진 발전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탈리아국내에서는 아직도 봉건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 농업이 지배적이었다. 북부 롬바르디아와 피에몬테 평야부에서는 관개시설을 이용하는 목초재배가 주축이 되어 합리적 돌려짓기를 실시하는 낙농과 벼농사 등으로 대농장경영이 형성, 발전하였으며 그 밖의 지역에서는 전통적 농업이 일반적이었다. 예를 들어 중부에서는 중세 이래 절반소작제도가 있었고, 남부에서는 조방적(粗放的) 농업과 목양을 주축으로 하는 대토지소유제도, 즉 광범위한 대경영제도가 있었다. 공업활동에 대해서도 피에몬테와 롬바르디아에서 제사업(製絲業)과 식품공업 등이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는 데 지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탈리아는 그러한 조건 아래 단기적이며 강력한 근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전통적 농업, 즉 토지제도를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며 강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하여 근대화를 중심적으로 지도한 지주계급의 경제적 기반을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공업화에 필요한 자본과 노동력 공급원으로 농촌을 이용하는 체제를 형성하였다. 우선 지주는 농민으로부터 거두어들이는 지대(地代)의 일부를 공장이나 은행에 투자하든가 공채(公債) 구입에 충당할 수가 있었다. 다음에 농촌에 부과된 조세는 국가를 매개로 철도와 도로 등 산업기초시설을 정비하고 근대적 대공업을 육성하며 공채 이자를 지급하는 등 재정적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농촌의 방대한 수의 영세농민은 공업이나 대농장경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싼값으로 공급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전통적 농업도 새로 형성되는 자본주의체제 아래 적극적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탈리아자본주의에 대하여 후진성과 취약성 및 파행성(跛行性)이라는 특징을 부여했으나, 어쨌든 독자적인 이탈리아 경제발전의 길을 개척했던 것이다. 또한 1887년 보호주의적 관세를 개혁하였고, 1894년에 이탈리아상업은행을 설립하였으며, 1895년에는 이탈리아신용은행을 설립하였다. 1898년 무렵에 <흰석탄>이라 불리는 수력발전을 본격적으로 이용하는 관세·금융·에너지면의 전제조건을 깆추었다. 1896∼1907년에는 종래의 제사업과 식품공업 외에 제철·조선·기계·면업(綿業) 등에서도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생산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미 1853년에 창설된 조선기계의 안살도를 비롯하여 고무의 피렐리(1872 설립), 전력에 에디손(1884), 제철에 테르니(1884), 기계에 브레다(1886), 화학에 몬테카시노(1888), 자동차에 피아트(1899), 제철에 일바(1905)와 팔크(1906), 사무기계에 올리베티(1908), 자동차에 알파로메오(1910) 등이 있으며, 그 뒤의 이탈리아경제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한 대형기업체 대부분이 거의 이 무렵에 발전의 기초를 구축하였다. 이 단계의 이탈리아경제의 특징으로 4가지를 들 수 있다. ① 테르니제철강회사의 창설이나 1885년 보젤리법에 의한 조선업진흥에서 보이듯이 특히 기간산업에서 국가의 보호와 개입이 그 발전에 불가결했던 점이다. ② 이탈리아상업은행과 이탈리아신용은행 등이 일상 은행업무 외에 중·장기 산업융자를 하는 독일형 겸영은행(兼營銀行)으로 공업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여 은행과 대기업유착이 급속히 진행되었던 짐이다. ③ 근대적 대공업이 군사적 성격이 강한 부문이나 비교적 신흥부문에 중점을 두어 전개되고 그 밖의 부문에서는 전통적 수공업이나 소기업이 지배적이었다는 점이다. ④ 공업발전이 롬바르디아·피에몬테·리구리아 등 북서부 3주에 한정적으로 집중되어 이제까지의 지역적 불균형이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어, 북부의 공업화 및 발전, 남부의 정체·저개발이라는 대조적 형태로서 특히 남북의 격차가 한층 두드러지게 된 점이다. 이러한 특징 가운데 ① 의 국가의 보호와 개입 ② 의 겸영은행제도에 대해서는 국가의 보호와 개입의 전면화 및 겸영은행제도의 폐지 또는 재편이라는 상황에서 각각 다음 단계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므로 ③ 의 규모별·부문별격차와 ④ 의 남북격차는 이탈리아경제에서 이른바 <이중구조>로서 조금씩 형태가 바뀌며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⑵ 제1차세계대전부터 파시즘기까지 제1차세계대전은 과잉생산으로 고민하는 중공업에 활로를 열었을 뿐 아니라 군수품을 기초로 한층 발전했다. 그러나 전쟁이 종결되자 생활물자의 부족, 인플레이션, 실업자의 증가 등으로 사회가 극도로 불안해졌다. 1921년에는 전쟁 중에 급성장을 이룬 일바·안살도 2대기업과 안살도와 밀접한 유대를 가졌던 이탈리아할인은행(1914 설립) 등이 궁지에 빠졌다. 그들은 모두 국가의 원조를 받아 경영규모를 줄여 재건되었으나, 그것은 겸영은행제도의 약점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으로, 국가가 은행과 기업에 대한 조직적 구제를 실시한 최초의 예로서 주목할 만하다. 1922년에 발족된 파시즘정권의 경제정책기조는 처음 3년 동안은 자유주의적이었다. 그러나 1925∼26년 이후 국가의 경제개입정책으로 바뀌어 강력히 진행되었다. 1925년 곡물관세를 부활, 강화하여 이른바 곡물전쟁이 시작되었으며, 1926년에는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목적으로 국가기관인 이탈리아종합석유회사(AGIP)가 설립되었다. 같은 해 통화발행권을 이탈리아은행이 독점했고, 1927년 리라의 평가절상, 즉 디플레이션정책을 실시하였으며, 1928년 종합개발사업을 시작하는 등 일련의 경제정책을 내세웠다. 그런 과정에서도 중공업 중심의 공업발전은 한층 진전되었다. 특히 피아트·에디손·몬테카시노와 화학섬유를 만드는 스니아비스코자(1917 설립) 등 자동차·전력·화학부문 등 대형기업체가 국가와 유착하여 자본의 집중과 집적, 경영의 합리화와 다각화로 점점 발전해 갔다. 그런데 이 단계에서 이탈리아경제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혼합경제체제의 실질적인 발족을 뜻하는 국가지주회사의 성립이다. 그것은 1929년에 월스트리트에서 발단된 세계공황에 대한 이탈리아적 대응책이라 할 수 있다. 세계공황이 이탈리아에도 파급되자 이탈리아상업은행·이탈리아신용은행·로마은행 등 3대은행 및 장기융자·주식보유 등에 의해 그들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던 산업계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무솔리니정권은 이탈리아은행에 자금원조를 계속하는 한편, 1931년에 산업금융기관으로서 이탈리아동산공고(動産公庫;IMI)를 창설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탈리아은행 자체가 동요하는 위험이 발생했으므로 1933년에 은행 및 산업에 대한 발본적인 구제책으로 산업부흥공사(IRI)를 설립했다. IRI는 당초 잠정적 기관으로서 발족했으나, 1935년에 에티오피아전쟁이 개시되자 전시경제추진 수단으로써 1937년에 항구적 국가지주회사로 전환하였다. 그동안에 IRI는 일바·안살도·테르니·브레다·알파로메오 등 제철·조선·기계 등 기간산업과, 이탈리아상업은행·이탈리아신용은행·로마은행 등 3대은행 및 전화(電話)나 해운 등 많은 기업을 산하에 두는 일대기업으로 확립되었다. 또 IRI성립과 관련하여 1936년에 은행제도의 전반적 재편이 실시되었다. 그에 따라 종래 이탈리아 공업발전을 뒷받침해 왔던 겸영은행은 폐지되었다. 이탈리아은행은 공적 중앙은행이 되었고, IRI산하 3대은행, 즉 <국익은행>을 비롯한 상업은행은 단기신용업무만 전담하게 되었다. 중장기금융은 IMI나 IRI와 같은 국가기관에 위임되었다. 다만 상업은행 가운데 전국노동은행·나폴리은행·토리노 성 파올로은행·시에나목축은행·시칠리아은행·사르데냐은행 등 <공법은행>으로 지정된 이 6개 은행에 대해서는 일정한 조건 아래 중장기 대부도 취급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전의 은행과 산업의 유착체제는 원칙적으로 종결되고 정부가 직접 통괄하는 새로운 은행제도가 확립되었다. 그 뒤에 약간 수정되기는 했으나 기본 테두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상황 아래 1940년에는 제2차세계대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⑶ 전후 부흥기부터 고도성장기까지 1945년에 끝난 제2차세계대전은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가져왔다. 많은 물자 부족,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실업현상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합국, 특히 미국의 원조는 결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즉 이탈리아의 전후 부흥도 자본주의세계에서 미국의 경제적 주도권 확립 및 냉전의 진행이라는 여러 국제적 조건을 바탕으로 실현되었다. 1947년에는 전쟁이 끝난 뒤 상당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던 좌익세력을 배제한 제4차 데 가스페리내각이 성립되어 부총리 겸 예산장관 L.에이나우디의 지휘 아래 인플레이션 저지 및 통화의 안정을 목표로 강력한 긴축정책이 실시되었다. 그리하여 이듬해 마셜플랜에 의한 원조를 받았으며, 1949년 이후 자유무역적 방향으로 관세율이 수정되면서, 차츰 개방경제쪽으로 전환되어 갔다. 동시에 자동차·제철·전력·화학 등 공업부문에 대한 국가보호와 지원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었고, 전시경제추진으로부터 전후부흥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IRI나 IMI의 존속과 활용을 도모했다. 이렇게 해서 1948∼50년에는 제2차세계대전 이전의 생산력수준이 회복되었을 뿐 아니라 1953∼63년에는 국내총생산증가율이 연평균 6.4%가 되어 유럽에서는 이른바 <이탈리아경제의 기적>이라고 하는, 독일에 다음가는 고도성장을 이루었다. 즉 전쟁 전에는 서유럽 공업 생산량의 8%에 지나지 않았으나 1962년에는 12.3%까지 상승시켰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낸 부문은 피아트·에디손·몬테카시노·스니아비스코자·피렐리·올리베티 등 자동차·사무기계부문과, 전력·화학 등 민간공업부문 및 IRI 철강부문을 담당한 핀시데르회사 외에 탄화수소공사(ENI)였다. 또 IRI에 의해 이루어진 전화·항공·고속도로 등 서비스부문의 확장도 민간부문을 포함해서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그러한 뜻에서 고도성장은 1957년 EEC 성립의 대체적인 귀결인 경제의 국제화 아래에서 혼합경제체제를 강화하는 형태로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고도성장 과정에서 착실하게 진행된 것은 중화학공업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이다. 국내총생산을 차지하는 농림수산업 비중은 〔그림 2〕와 같이 1953년 22.4%에서 1964년에는 13.4%로 감소했고 그 뒤에도 서서히 후퇴하고 있다. 그 원인은 산업구조 변화의 근저에 공업에 의한 농업의 실질적 포섭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업에 의한 농촌노동력의 본격적인 흡수와 농업의 공업화·화학화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런데 공업발전을 지역적으로 보면 그 주력은 북부의 밀라노·토리노·제노바로 이루어진 이른바 <공업삼각지대>에 집중되고 있었다. 그래서 남부와 중부농촌에서 북부 공업지대로 대량의 노동력이 이동했다. 즉 농촌에 체류하고 있던 방대한 상대적 과잉인구가 고도성장에 필요한 노동력의 기반을 형성했다. 거기에 1956년 이탈리아노동자 평균임금은 영국의 절반 정도가 되고, 독일과 벨기에의 2/3이하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자본에 의한 농업의 직접적 포섭이 진행된 결과 종래 이탈리아자본주의에 대하여 자본과 값싼 노동력 공급원으로서의 기능을 해왔던 전통적 농업은 이미 종전의 형태로서는 이용할 수 없게 되어 해체 또는 재편성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것은 고도성장에 의해 발생된, 값싼 노동력의 전통적 조달기구의 붕괴를 의미했다. 국민경제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통적 농업이 발본적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이미 제2차세계대전 뒤에 내세운 일련의 농업정책에 나타나 있다. 이것은 남부문제에 대한 국가방침이 자유방임에서 개입으로 전환한 점에 잘 나타나 있다. 1950년의 토지개혁·남부개발공고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남부개발정책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토지개량 등 농업투자에 압도적인 비중을 두었으나 1957년 이후 서서히 공업투자로 중점을 옮겨갔다. 또 그해에 국가지주회사에서 신규시설투자의 60%, 총투자의 40%를 남부로 지원하도록 의무화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 결과 1960년대 초에는 ENI가 지원하는 젤라의 석유화학콤비나트와 IRI 철강부문을 담당한 지주자회사가 지원하는 타란토 대제철소가 건설되는 등 남부에도 공업화 거점이 마련되었다. <이탈리아 경제의 현상> <기적>이라고 했던 고도성장은 1964년 이후부터 차츰 둔화되었다. 전통적 농업이 해체되었고, 직접적으로는 1969년 노동공세에 따른 임금상승 및 1973년 석유파동으로 그동안 고도성장을 뒷받침해 왔던 값싼 노동력 및 석유라는 조건이 해소되었기 때문이다. 4배 이상으로 인상된 석유파동은 국제수지를 두드러지게 악화시켰다. 그때까지 경제발전에 큰 활력이 되었던 국가지주회사는 조직의 비대화와 함께 경영의 비능률성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한편으로는 화학·조선·제철중화학공업부문 대부분이 국제적 경쟁 격화 및 세계적 생산과잉에 의해 심각한 불황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탈리아경제는 인플레이션·불황·실업 및 국제수지의 악화로 인하여 위기를 맞게 되었다. 1971년 불황산업 구제기관으로 설립된 산업경영참획주식회사(GEPI)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에서 불황의 심각한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저성장하에서도 국가지주회사는 활발하게 투자활동을 펼치며 민간기업을 흡수하거나 합병시켜 그 세력범위를 넓혔고, 최대급의 민간기업 몬테디손의 지배권이 ENI에게로 이행되었다. 그러나 조직의 확대와 함께 경영·관리자층의 고정화, 조직인사에 대한 정치가나 연고주의의 개입 및 정당과의 유착 등 폐단이 나타났고, 또 도산직전인 불채산기업의 매수까지 가중되어 경영의 악화, 비능률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남부에 대한 거액의 공공투자는 정비된 도로망, 몇몇 공업화된 거점과 집약적인 농업지역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대상에서 제외된 많은 지역에서는 한층 더 경제적 쇠퇴와 과소화(過疎化)가 진행되었다. 따라서 남북격차는 여전했으며 남부에서도 지역적 불균형이 새로이 발생했다. 남부의 전통적인 농업구조를 규정하는 라티푼디움(대농장)은 실질적으로 해체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자본주의 발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재편되어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남부 개발정책에서도 이를 담당하는 여러 기관의 지도·관리자층이 정당과 결부되어 조직의 사물화(私物化)를 꾀하였으므로 공공투자의 엄청난 비효율화가 진행되고 있다. <산업> ⑴ 공업 산업혁명기에 그 윤곽이 잡힌 이탈리아경제의 <이중구조>는 지금까지 강하게 남아 있다. 규모별에 따르면 모든 기업의 0.13%에 지나지 않는 종업원 500명 이상되는 기업이 전 종업원의 30.84%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롬바르디아·피에몬테·리구리아의 북서부 3자치주가 전종업원의 53.03%를 차지하는 데 대하여 아브루치 이하남부의 여러 자치주는 전부 합쳐도 11.08%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규모별·지역별 격차는 고도성장에 이르기까지의 경제발전이 기본적으로 <공업삼각지대>에 집중하는 중화학공업을 주축으로 이루어져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이러한 기본적 테두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나 1960년대 후반 이후 이탈리아 공업구조에는 일정한 변화가 있었다. 첫째, 지역적으로는 고용과 생산에서 북서부 3자치주의 비중이 감소한 대신 베네토·에밀리아로마냐·토스카나 등에서는 두드러진 공업발전상을 보인 점과, 둘째, 부문별과 규모별에서 의류·가구·목공·섬유 등 소규모 기업 분야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이제까지 공업발전에 대한 견인차 구실을 해온 화학·조선·제철·기계 등 중화학공업의 주력이 원가상승과 국제적 경쟁의 격화 가운데 침체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전자공업·항공기·우주산업 등 최근에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분야도 발전이 어려운 상태이다. ⑵ 농업 고도성장을 이룩한 제2차세계대전 뒤의 경제발전 중에서 이탈리아농업은 두드러진 변모를 보였다. 우선 국내총생산을 차지하는 농업비중은 점점 감소하여 1978년에는 임업과 수산업을 포함하여 7.1%까지 떨어졌다. 그 과정에서 진전된 사항은 중부의 절반소작제도와 남부의 라티푼디움으로 대표되는 전통적 농업의 해체 및 전쟁 뒤의 중화학공업 발전에 따른 농업구조의 재편이다. 농업의 공업하·화학화가 진행되면서 이른바 <기계와 화학비료를 이용하는 가족경영>이 많이 생겼다. 1950년의 토지개혁이나 1961년의 <농업발전5개년계획> 등 일련의 농업정책은 관개 등에 의한 토지개량, 자작농업의 개시·육성, 농가의 건설 및 기계화 촉진, 목축업의 진흥이라는 과제를 강력히 추진하는 역할을 완수했다.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에 비하여 집약적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은 극히 일부 관개평지에 한정되었다. 더구나 종래 비교적 순조롭게 발전되어 은 북부 포강유역 평야지대에서도 노동력이 부족한 데다가 EC의 공통농업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그 지역 주력농산물인 우유·연질밀·사탕무 등에 대한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는 농업의 후진성과 취약성이 극복되었다고 할 수 없다. 즉 규모를 확대시킬 적극적 시책이 농업정책에서 충분히 배려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목축 비중과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식육류 수입은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그 밖에도 겸업화·여성화·노령화·경작포기, 농촌의 인구유출에 따른 과소화 등의 여러 문제가 이탈리아 농업에 걸려 있다. ⑶ 에너지자원과 광업 산업혁명기 이래 이탈리아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온 에너지원은 수력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했던 석탄이었다. 그러나 고도성장 과정에서 다른 선진자본주의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력과 석탄 비중은 크게 감소되고 메탄가스와 특히 석유가 크게 늘어났다. 1951년에는 90% 가까이 수력발전에 의존했지만 1978년에는 27%로 떨어지고, 그에 대해 화력발전은 69%를 차지하게 되었다. 원자력발전은 라치오자치주 라티나(1962), 캄파니아자치주 갈릴리아노(1963), 피에몬테자치주 토리노베르첼레제(1964), 에밀리아로마냐자치주 카오르소(1978) 등 4개소에 발전소가 있고 총발전량의 2.5%를 차지한다. 지열발전(地熱發電)은 라르데렐로와 토스카나에 집중되고 있다. 1950년대까지 전기에너지 주력을 담당했던 수력발전의 바탕이 된 것은 알프스의 풍부한 수력자원이었다. 그래서 전기요금은 북부가 싸고 남부는 비싸다는 불균형이 있었다. 이는 북부에 공업이 집중하게 된 이유의 하나일 것이다. 그 이유로 1962년에는 전력요금에 대한 지역적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전력이 국유화되었고 국영전력공사(ENEL)가 설립되었다. 이 공사는 1978년에 전국발전량의 74.6%를 통괄하였다. 최근 광업의 특징은 일찍이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던 황 생산이 쇠퇴하고, 1949년 포강 유역에 에밀리아로마냐자치주 코르테마조레에서 가스탄전이 발견되어 메탄가스 생산에 두드러진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다. 메탄가스 생산량은 1979년 140억m燎에 이르렀다. 그 밖의 광산물로는 수은·아연·납 등이 약간 생산되는 정도로, 광업생산은 대단히 미약하다. 석유 자급률은 약 1% 정도이다. ⑷ 무역과 국제수지 이탈리아 국제수지에 대한 전통적 특질은 항상적(恒常的)인 수입초과 및 그에 따르는 무역적자를 노동력의 수출이나 외국 관광객에 의한 관광수입으로 충당한다는 구조이며,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경제의 국제화와 고도성장 과정에서 무역량이 비약적으로 증대함과 동시에 그 내용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오랫동안 수출품의 주축이었던 농산물과 식품·섬유공업제품 등이 크게 후퇴하였고, 자동차·가전제품·사무기계 등 기계류와 중화학공업제품 및 의료·가구·신발 등이 특히 상승되었다. 부문별·상품별 무역구조는 총수출품 중 공업제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다음은 기계·화학공업제품이다. 수입품은 각종 공업제품 외에 특히 원유(총수입액의 18.87%) 및 소·식육류(4.10%)가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980년의 무역상대국은 수입에서 44.3%, 수출에서 47.5%가 EC 여러 나라로 되어 있다. 주요 수입국은 독일·프랑스·미국·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이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프랑스·영국·미국·스위스 순으로 되어 있다. ⑸ 교통과 통신 1839년에 나폴리와 포르티치 사이에 7.7㎞ 되는 철도가 처음으로 개통된 이래 오랫동안 육상교통의 주력이 되어 왔으며, 1938년까지도 육상화물 수송량의 70%를 수송했다. 그러나 그 뒤 자동차가 보급되고 도로망이 정비되자 철도와 도로 비중은 역전되어 1970년 말에는 철도 비율이 30%로 떨어졌다. 철도의 총연장거리는 1만 9600㎞이며(1990), 80.36%가 국유철도이다. 최근까지 총연장거리는 늘어나지 않았으나 12개 노선으로 인접한 여러 나라와 연결되어 있다. 1990년 현재 도로의 총연장거리는 30만 1000㎞로서, 그 중 국도가 4만 5176㎞이고 고속도로가 5900㎞를 차지한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고속도로망을 자랑하고 있는데, 특히 밀라노·피렌체·로마·나폴리·레조디칼라브리아 등을 연결하여 이탈리아반도를 종단하는 <태양도로(Autostrada del Sole)>는 유명하다. 교통·통신부문의 대표적 기업은 항공회사 알리탈리아, 라디오와 텔레비전방송회사 RAI, 고속도로회사 아우토스트라데, 해운회사 이탈리아해운, 전화회사 SIP 등을 들 수 있으며, 그들은 모두 IRI 산하 기업이다. [사회] <이탈리아 민족 형성과 언어> 무스티에문화와 오리냐크문화 유적이 발견된 사실에 비추어 이탈리아반도에는 구석기시대에 그리말디인종의 선조를 포함한 여러 종족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탈리아반도의 인종적 형성이 밝혀진 것은 청동기시대 이후의 일이다. BC 1700∼BC 1200년 청동기시대 이탈리아반도에는 아펜니노문화권과 포문화권이 있었다. 아펜니노문화권은 볼로냐로부터 타란토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으며, 그 인종적 계보는 발칸반도에서 이동한 종족이 중심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포문화권은 포평야와 리구리아해안에서 많은 유적이 발견되었는데, 다른 유럽지역에도 있었던 항상주거(杭上住居)가 특징인 점으로 미루어 스위스 동부에서 남하한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유럽어족인 이탈리아어파는 북서부 리그리족 등의 종족과 융합되었거나, 지중해 인종인 전(前)시쿨리족·시카니족·엘리미족의 문화를 흡수한 철기시대 화장무덤을 특징으로 하는 빌라노바문화를 형성했다. 그러므로 고대 이탈리아의 인종적·문화적 주체는 인도유럽어족인 이탈리아어파라 할 수 있다. BC 6세기에 중부 이탈리아를 지배했고 이탈리아반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종족은 에트루스키(에트루리아인)족이다. 이 종족의 계보는 그 문자가 해독되지 못했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금속가공기술이나 제례의식이 아시아종족과 유사한 것으로 보아 에트루스키족은 소아시아에서 이동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BC 4세기 초에 켈트족이 북쪽으로부터 침입하자 에트루스키족 지배는 무너졌다. 그 켈트족에 대결할 수 있었던 것은 북부 라티움을 중심으로 지배하고 있었던 옛 라틴인이라 불리는 이탈리아어파였다. 그 이탈리아어파 중에서 라티움지방 테베레강 하류 왼쪽 연안에 살고 있던 로마인은 에트루스키족을 물리치고 이탈리아반도의 지배권을 확립하였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인은 구석기시대 이래 수많은 민족과 종족이 섞여 이루어졌다. 지금 주민은 대부분이 이탈리아인이지만 인종적으로 다른 소수민족이 산재한다. 북부에는 독일계가 살고 있는 트렌티노알토아디제, 프랑스계의 발레다오스타, 슬라브계의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 등이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한 자치제도가 인정되어 있다. 남부이탈리아나 시칠리아섬에는 그리스인과 알바니아인의 마을이 있는데, 그리스인의 마을은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가 그대로 남아 계속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알바니아인의 마을은 14세기에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피하여 이주한 집단이 형성한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국민의 대다수가 라틴어에서 파생된 로망스어의 일종인 이탈리아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사투리의 차이가 심하며 일반 표준어는 토스카나방언이다. 그 밖에 발레다오스타에서는 프랑스어가 통용되며 이는 공용어로도 인정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경에 가까운 트렌티노알토아디제에서는 독일어, 유고슬라비아에 가까운 우디네와 트리에스테에서는 슬라브어, 사르데냐섬 알게로에서는 카탈루냐어, 시칠리아섬 피아나델리알바네제에서는 알바니아어, 남이탈리아 아스프로몬테에서는 그리스어가 사용되고 있다. <인구와 이민> 이탈리아에서는 끝숫자에 1자가 붙는 10년마다 센서스를 실시한다. 이탈리아 통일이 되던 1861년의 인구센서스에서는 총인구가 2212만 명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66년에 합병된 베네토지방과, 70년에 합병된 로마, 1915∼18년에 합병된 트렌티노알토아디제지방이 제외되었다. 이 지역 주민을 합치면 1861년 단계에서 2600만 명이 된다. 1881년에는 3000만 명, 1911년에는 36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제1차세계대전에서 60만 명이나 되는 희생자를 낸 뒤 1921년 인구센서스에서는 베르사유조약으로 트렌티노알토아디제·프라울리베네치아줄리아·이스트리아 등이 합병되어 3850만 명으로 늘어났다. 제2차세계대전 때에는 제1차세계대전에서와 같은 많은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파리조약에 따라 동부 국경을 할양하였기 때문에 인구는 감소되었다. 1951년에는 4750만 명, 1961년에는5060만 명, 1971년에는 5413만 명이었다. 전쟁으로 인한 인구감소를 제외하면 이탈리아는 해마다 두드러지게 인구가 증가되었다. 그 원인은 유아사망률이 출생 1000명에 대하여 6.7명(1994) 정도로 낮아졌고, 평균수명은 남자 74세, 여자 80세(1990)로 연장되었으며 질병도 감소된 데 있다. 이탈리아 인구문제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 그것은 통일된 지 백수십 년 동안에 국내에서 두드러진 인구이동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첫째, 농촌에서 도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이동이며, 둘째, 이탈리아왕국이 1861년에 토리노를 수도로 정한 뒤에 1868년에는 피렌체로, 1871년에는 로마로 수도를 옮겼다. 이 천도에 따라 관리와 궁중인 등 많은 인구가 이동하였다. 이 두 가지 원인으로 1861년에 2만 명 이상 되는 도시인구 비율이 19.6%였으나, 1세기가 지난 1961년에는 47.7%, 1971년에는 52.4%, 1988년에 68%로 늘어났다. 통일이 되었을 때에 인구 10만 명이 넘는 도시는 겨우 11개였는데 비해 1961년에는 36개 도시로 되었고 1971년에는 47개 도시로 늘어났다. 따라서 도시에는 인구가 집중되고, 농촌은 과소화(過疎化)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인구이동에는 이민에 의한 것도 있다. 노동력 이동으로서 이민을 해외이주와 국내이주로 나누어 보면 해외 이민은 19세기 이후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적 현상이었으나, 이탈리아는 지금까지도 중단되는 일이 없이 이민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그 숫자에서도 다른 나라를 훨씬 웃돌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이탈리아 이민문제가 그 경제구조에 깊이 기인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해외 이민을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다. 제1기는 이탈리아가 통일된 뒤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이며, 1913년에는 1년 동안에 80만 명 이상의 이탈리아인이 남·북아메리카대륙이나 프랑스로 영구적 이민을 했다. 제2기는 19년부터 제2차세계대전까지이다. 특히 파시즘 정권기에는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소말리아·리비아 등 아프리카의 식민지에 국가 정책적으로 많은 이민이 실시되었다. 제3기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이다. 이 시기에는 서유럽의 스위스·프랑스·독일 등으로 취업이민을 했다. 이탈리아 대부분에서 이민으로 떠나고 있으나 그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곳은 경제적으로 후진되어 있는 남부이탈리아와 시칠리아이다. 1세기 동안에 이탈리아 전역에서 외국으로 이민한 사람은 약 270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미국 대도시에는 리틀이털리라는 이탈리아인만 사는 지역이 있으며 남아메리카에도 이탈리아인만으로 이루어진 콜로니가 있다. 제2차세계대전 뒤 농촌에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하여 두드러진 인구이동 현상을 보였다. 특히 남부 미숙련 노동자가 종종 가족단위로 밀라노·토리노·제노바 등 공업삼각지대로 이주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남부의 경제적 후진성 및 농업의 기계화로 인한 유휴노동력의 증가를 들 수 있다. <노동운동> 이탈리아 노동운동의 중핵이 되는 이탈리아노동총동맹(CGIL)은 반파시즘투쟁 과정에서 생겼다. 1943∼44년에 걸쳐 북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전쟁반대와 경제적 요구를 내세운 파업이 늘어나면서 여러 조직이 결성되었다. 그때 반파시즘의 주요한 3대정당이었던 공산당·사회당·그리스도교민주당 간에 통일노동조합 결성준비가 진행되어 1947년 6월 피렌체에서 CGIL 제1회전국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정당간의 이데올로기 대립, 사회당의 분열 및 국내 정치의 노동조합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 등 복잡한 국내·국외의 상황도 있어서, 1948년 7월 그리스도교민주당계 지도층의 탈퇴 및 계속되는 사회민주당·공화당계의 분열로 인하여 통일조직으로서의 CGIL은 단기간에 해체되었다. 또한 그리스도교민주당은 이탈리아근로자노동조합동맹(CISL)을 결성, 사회민주당·공화당은 이탈리아근로자연합(UIL)을 각각 결성했다. 이 노동조합의 분열로 인하여 이탈리아 노동운동 자체도 두드러지게 후퇴하여 한때 암흑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특히 경영자는 공산당·사회당계 CGIL의 조합원에 대하여 차별대우·배치전환·파면 등 격렬한 공격을 하였다. 이와 같은 경영자측 공격으로 노동운동은 후퇴하였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 노동조합의 재통일과 정당에서 독립하려는 요망이 차츰 높아졌다. 1962∼63년에 걸쳐 금속산업노동자 협약개정투쟁이 전국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노동운동은 침체를 벗어나게 되었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를 통하여 이탈리아는 두드러지게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발전은 이미 나타나 있었던 남북의 경제격차, 공업과 농업의 격차를 복잡화·중층화시킴과 동시에 기술적 재편성과 재조직 및 거기에 따르는 인원의 삭감, 노동강화, 노동환경의 악화 등을 가져왔다. 1960년대 말 연금제도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전국총동맹파업과, 임금의 지역차별철폐에 대한 전국총동맹파업은 경영내의 요구투쟁으로부터 전반적인 사회개혁투쟁쪽으로 노동조합운동의 변질을 촉진시켰다. 그리고 이탈리아 노동운동은 1969년 <뜨거운 가을>을 고비로, 저변노동자가 직접민주주의 방식의 자유투표로 선출한 사람들로 구성된 공장평의회를 국지적으로 조직하도록 하였으며, 이는 직장투쟁지도와 핵심적 결정기관이 되었다. 1972년에는 금속·화학·섬유·식품 분야에서 약 6000의 공장평의회가 130만 명 이상의 노동자를, 건설·농업·서비스 부문에서는 8000여 공장평의회가 약 230만 명의 노동자를 대표하고 있었다. 이 공장평의회운동은 노동조합 중심으로부터 노동자 중심으로 노동운동의 질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또 이것은 노동조합의 정당 의존에서 탈피하여 자립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3대 노동조합 외에 뒤에 CISL에서 갈라져 나온 독립노동조합연맹(CISAL)과 네오파시스트계 민족노동조합연맹(CISNAL)이 있다. <국민생활과 사회보장> 에너지 위기 이후 이탈리아경제는 생산에 대한 노동임금외 폭등과 에너지자원 원료가격의 세계적 상승으로 공업생산 이익이 떨어지고, 연금 등의 확대로 국가재정이 위기에 빠졌다. 이에 따라 대학졸업자 등 젊은 지식인층의 실업 문제가 발생했으며 사회적 가치의 위기와 더불어 사회적 긴장을 조성했다. 그 긴장은 종종 대학 등의 교육의 터전에 진원지(震源地)를 조성하여 극우·극좌그룹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1978년 극좌그룹인 <붉은 여단>에 의한 모로수상 암살사건 등 좌우익의 테러가 과격해졌다. 여성의 사회진출 상황에서는 여성취업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대학교수·도서관장·미술관장 등 요직에 여성이 많고 초등학교 교사의 80%가 여성이다. 이탈리아 주택상황은 특히 도시에서 심각하다. 도시 중심부는 땅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외에 새로운 아파트군이 형성되었다. 1978년에 공정임가법(公正賃家法)이 제정되어 그에 따라 집 넓이, 교통의 편의도, 환경, 설비 등 상세한 기준으로 임대료가 산정된다. 주택임대료는 싼 편이지만 법을 위반했을 때는 처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집주인이 빈 집으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의 사회보장제도는 어느 정도 정비되어 있다. 노령연금은 퇴직한 60세 이상의 남자와 55세 이상의 여자로서 15년 동안 사회보험연금에 부금을 지불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또 노동자 권익이 보호되어 강제보험으로 고용자측 부담이 크다. 보험기관에는 민간기업 종사자의 실업·양로연금을 취급하는 사회연금공고(INPS), 건강보험을 취급하는 질병보험공고(INAM), 노동상해를 취급하는 노재연금공고(INAIL) 등이 있다. <교육과 종교> 이탈리아 교육제도는 1859년 카사티법에 따라 확립되었다. 이 법률에는 하급·상급과정을 각각 2년씩 무상으로 실시하는 4년제 초등학교를 각 시·면·마을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였다. 다만 의무교육은 하급과정 2년으로 했다. 상급학교는 인구 4000명 이상 도시에만 설치되었으며, 이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고전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준비학교였다. 그 뒤 1877년에 카사티법을 발전시킨 코피노법이 공포되어 그에 따라 의무교육 연한이 3년으로 되었다가 1904년 오를랜도법에 의해 6년으로 바뀌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초등학교 5년과 중학교 3년인 의무교육 연한은 1923년의 젠필레법으로 정해졌다. 의무교육으로 이어지는 상급학교는 미술학교와 음악학교 외에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보통고등학교와 전문고등학교가 있다. 전문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관련학과로 진학할 수 있다. 보통고등학교는 문과계와 이과계로 나누어져 있다. 대학은 대부분 국립이며 주요도시에 있다. 사립대학으로는 밀라노의 보코니대학과 성심가톨릭대학이 유명하다. 이탈리아는 인구의 약 2.9%(1990)가 문맹자이며 의무교육 취학의 완전한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도 의무교육 미취학 아동은 약 17만 명이다. 이탈리아인의 99.4%가 가톨릭교도며, 그 밖에 프로테스탄트가 약 18만명이고, 유대교도 약 3만 5000명이며, 아주 적지만 그리스정교도(正敎徒)가 있다. 이탈리아는 1948년 헌법에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했다. <1950∼70년대 사회변화> 1950년대 후반부터 매스미디어, 특히 텔레비전이 보급되었으며, 비트 또는 히피문화가 생겼다. 이 현상은 젊은 세대의 음악이나 패션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구세대에까지 파급되어 이혼이나 성의 자유 등을 주장하는 등 가톨릭교에 억압되어 있던 가치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냉장고·세탁기 등 가정전기제품의 급속한 보급에 따른 소비사회의 특징과 학교·의료기관 확충에 의한 근대적 사회생활의 틀이 명확해졌다. 이러한 세계적 공통현상인 가치체계나 사회구조의 변질을 배경으로 이탈리아에서도 사회의 본질적 변화를 재촉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첫째, 종교계의 새로운 동태이다. 65∼66년 바티칸공의회 뒤에 교황 요한 23세가 제기한 가톨릭의 <좌선회(左旋回)>가 계기가 되어 일어난 운동이다. 특히 젊은 사제들은 포교활동이나 자선사업을 통해 일반대중이나 신자와 일상적으로 접촉하면서 이탈리아 사회의 모순을 통감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주장하게 되었다. 요한 23세의 제기는 젊은 사제들에게 큰 영향을 주어 위계(位階)에 얽매이지 않는 그리스도교를 실현하고 복음서의 충실한 해석을 주장하는 운동을 일으켰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에서 뒤처지고 있었던 교회의 세속화를 촉진했고, 1960년대에는 자본주의사회를 비판하게까지 되었다. 이 운동은 교회에 충격적이었으며, 그리스도교민주당 내부에도 적지 않은 동요를 일으켰다. 둘째, 취학률 특히 대학진학률의 증가이다. 그때까지 대학으로 진학하는 수는 한정되어 있었던 만큼 졸업한 뒤 사회적 지위나 직업도 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학졸업자의 증가와 경제불황이 동시에 진행되어 졸업한 뒤의 취직은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상황은 1960년대 후반에 세계적으로 일어난 학생운동이 고조되는 가운데 과격한 학생저항을 유발시켰다. 셋째, 1960년대 말 <뜨거운 가을>이라는 학생운동이 심화된 뒤 북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청년노동자 중심의 조합운동이다. 이 운동은 이탈리아가 근대적 공업국이면서도 소득과 권리, 그리고 노동자 사회관 등이 구태의연하다는 점에 기인하였다. 또 남부출신의 노동자와 북부출신 숙련노동자의 차별을 없애고, 노농자가 단결할 수 있는 넓은 기반과 노동자의 직접민주주의를 이룩하였다. 넷째, 여성해방운동이 드높아진 일이다. 출생률의 저하, 가정전기기구의 보급으로 여성의 여가가 증가하고 교육이 보급됨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게 됨으로써 현대사회의 새로운 가치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되었다. 게다가 74년 5월 실시된 <이혼법 폐지>를 둘러싼 국민투표에서 6:4의 비율로 <이혼법>을 존속시키게 된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회와 가정에 가톨릭의 영향이 크게 미치는 이탈리아에서 이혼법이 존속되었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사건이었으며, 여성해방운동에도 큰 자극을 주게 되었다. 또 이탈리아의 전통적 가치체계에 큰 타격을 주었던 것은 1978년 6월에 실시된 <임신중절법>이다. 이 법률은 여성해방운동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문화] <문화형성의 조건과 근본정신> 이탈리아문화에서는 고대 로마의 문화적·정신적 전통과 가톨릭 영향이 두드러진다. 특히 가톨릭과는 깊은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그 중심에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시국을 끼고 있으므로 역사적으로도 그 영향을 강하게 받아왔다. 그러므로 이탈리아와 그리스도교 관계는 다른 서유럽 여러 나라에 비해 훨씬 밀접하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르네상스미술의 거장인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 등은 교황청 요청으로 많은 걸작품을 남겼다. 그 대표적 작품들을 산 피에트로대성당의 시스티나예배당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로마·피렌체·밀라노 등 각 도시에 있는 많은 교회건축에서도 이탈리아인의 천재적이라 할 만한 예술적 재능이 충분히 발견된다. 그리스도교와의 관계가 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문학과 사상 그리고 국민생활에까지 강하게 남아 있다. 또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제국의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로마제국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등 3대륙에 걸쳐 널리 그 세력을 확대시켰다. 다만 문화적 전통은 이탈리아에 더 강하게 계승되어 지금도 고대로마유산이 이탈리아인 생활 속에 남아 있다. 흰 대리석과 유리를 기조로 건축된 근대적인 로마의 테르미니역은 BC 4세기의 세르비우스 툴리우스왕의 성벽을 함께 구성시켜 근대적 건축과 고대 로마유산을 조화시켰다. 이것은 역사적 유산을 보호한다는 정신과 이탈리아인에게 깊이 뿌리박힌 로마인의 문화를 계승하는 후예(後裔)라는 긍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문화가 형성되는 데에는 12∼14세기 코무네시대의 영향이 컸다. 이탈리아는 독자적 역사와 문화를 가진 여러 개의 코무네(자치도시)로 이루어졌다. 즉 이탈리아문화를 피렌체문화·베네치아문화·나폴리문화 등으로 일컫기도 하는데, 피렌체는 메디치가(家)가 중심이 된 가부장적 분위기와 경제적 발전이 뒷받침된 르네상스문화를, 베네치아는 동서무역을 바탕으로 동양색이 짙은 문화를, 나폴리는 지중해를 터전으로 역사를 반영시킨 문화를 각각 형성해 왔다. 그러므로 이탈리아문화는 피렌체·베네치아·나폴리 등 여러 코무네의 고유문화가 집합되어 성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민성> 이탈리아인은 대체로 외교적이고 대범하며 쾌활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코무네의 전통으로 향토주의가 특히 두드러지고, 각 지방마다 독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부와 북부는 역사적 변천만 다를 뿐인데도 표면적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즉 북부사람은 키가 크고 금발이 많은 데 반하여, 남부는 흑발에 키가 작은 사람이 많다. 북부사람은 성실하고 부지런한데 비해 남부 사람은 낙천적이며 게으르다. 이러한 지역차가 있는 이탈리아 국민성은 그리스도교 사상이 뒷받침된 오랜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중후한 문화를 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관계나 생활형태에도 두드러진 지역차가 있고 사회계층간에도 차이가 있다. 북부도시의 경우 경제적 발전 및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로부터 받는 영향도 있기 때문에 생활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즉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일반적 관습인데 일부 상업도시에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그러나 남부에서는 가족 전원이 점심을 함께 하고 시에스타라는 낮잠을 잔 뒤 오후 4시 무렵부터 다시 일을 시작한다. 이것은 오래된 관행으로서, 아프리카로부터 지중해를 거쳐 불어오는 덥고 습기가 많은 시로코라는 바람 때문에 오후에 노동하기가 적합하지 않은 데도 원인이 있다. 그래서 남부 사람들은 이른 시간인 아침 7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모 자식 관계, 즉 육친간의 결속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결혼한 자식들은 제각기 독립하여 산다. 이탈리아 지역사회는 역사적인 도시구조를 갖추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그 중심지에는 광장이 있고 주위에는 교회나 시청사가 있다. 광장은 지역사회의 정보를 교환하는 곳인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곳이며 사교장도 된다. 휴일에는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카드놀이를 하거나 격렬히 논쟁하는 광경도 종종 눈에 띈다. 이런 광장이 중심이 되는 지역사회를 원만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혈연·우인·지인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를 연고주의라 하며 종종 스캔들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이탈리아 사회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교도이지만 규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1/3도 안된다. 또 교회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향이 감소하고, 관청에 혼인계를 제출하고 결혼서약만 교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이탈리아인의 생활 속에서 종교가 지니는 의미가 약해졌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면에 크리스마스나 부활제 등 종교적 축제일이나 습관은 아직도 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어 이탈리아인과 종교의 관계는 여전히 밀접하다. 여가를 보내는 방법에서도 이탈리아 국민성의 일면이 나타나고 있다. 일요일에는 가족동반으로 야외나 바다로 나간다. 최근에는, 도시에 자기집은 없지만 교외에는 별장을 두고 일요일이나 여름 바캉스를 그곳에서 지내는 경향이 나타난다. 토요일 저녁에는 아이들을 재워 놓고 부부가 함께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영화구경을 간다. 이와 같이 일과 사생활을 엄격하게 구별하고 가족 또는 개개인의 생활을 확립하고 있다. 스포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국민스포츠는 축구이며, 각 도시에는 프로축구팀이 있다. 그 밖에 인기 있는 스포츠로 자전거·펜싱·테니스 등이 있다. <문화시설> 이탈리아는 나라 그 자체가 역사 유적이라 할 정도로 옛 에트루리아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가는 곳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다. 그 대부분이 고대 유적이나 역사적 건조물을 활용하여 각각의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 유적지에 건축되어 테르메(욕장)미술관이라 불리는 로마국립박물관에는 그리스·로마시대 조각이 진열되어 있다. 로마시대 종교행사가 열리던 캄피돌리오 언덕의 카피톨리노미술관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으로 로마시대 작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G.바사리가 메디치가(家)의 사무소로 설계한 우피치미술관에는 르네상스의 거장 S.보티첼리 및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의 작품이 있고, 피티가(家)의 저택으로서 F.브루넬레스코가 설계한 피티미술관에는 라파엘로 등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나폴레옹지배시대인 1809년에 개관된 밀라노의 브레라미술관에는 롬바르디아 출신작가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 모든 도시에는 각각의 역사를 충분히 활용한 여러 사립·공립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미술작품의 보존과 관리에 적극 힘쓰고 있으나 수효가 많아 관리하기가 어렵다. 경비원의 부족을 이유로 미술관 일부를 폐쇄했던 일도 종종 있었고, 귀중한 작품을 도난당해 외국으로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보존과 관리에 대한 지원 외에도 화가의 생몰 등을 기념하는 모임이나 연구집회 등에 대하여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그리고 중학생들의 미술관 견학은 일상적 행사로 되어 있으며 일요일에는 미술관을 일반에게 무료공개하는 곳도 많다. 이와 같이 이탈리아인에게는 예술작품과의 접촉이 생활화되어 있으며, 이것이 이탈리아인의 미의식을 고양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국립도서관이나 공문서관도 밀라노·토리노·피렌체·로마·나폴리·팔레르모 등 대도시에 있으며 각각 그 지방에 대한 자료와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대규모 도서관 외에 미술사·의학사·중세사·근대사·현대사 등 전문도서관도 있다. 극장은 로마의 오페라극장, 밀라노의 스칼라극장, 나폴리의 산 카를로가극장, 팔레르모의 마시모극장 등이 유명하다. 관광철인 여름에는 로마의 카라칼라 목욕장유적지나 베로나의 고대 로마의 야외극장에서 오페라가 저녁부터 아침까지 철야 상연되고,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에서는 그리스인이 세운 야외극장에서 그리스 비극이 상연되고 있다. 각 도시가 그 특색을 살려 활발한 연극활동을 하고 있다. 오페라는 밤 9시부터 상연되며, 오페라 시즌의 개막일은 상류층의 사교장이 되고 천장에 판자를 깔아 높게 만든 관람석은 많은 관객들로 가득찬다. 국가에서도 오페라 활동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또 도시마다 크고 작은 공원이 많다. 로마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보르게세공원이 있고, 밀라노에는 셈피오네공원이, 피렌체에는 보보리공원 등이 있는데 모두 잘 정비되어 있다. <출판과 언론> 이탈리아 출판계의 특징은 출판사가 대도시로 집중되어 있지 않고 각 도시에서 특색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가 큰 출판사로는 토리노의 에이나우디사(社), 남이탈리아 바리에 있는 라테르차사, 밀라노의 몬다도리사와 펠트리넬리사 등이 있다. 신문도 전국지는 밀라노의 《코르리에레 델라 세라》지 정도이며 각 도시에서 지방지가 발행되고 있다. 즉 토리노의 《라 스탐파》지, 로마의 《일메사제로》지, 피렌체의 《라 나치오네》지, 나폴리의 《일마티노》지 등이 있다. 정당기관에는 그리스도교민주당의 《일포플로》지, 공산당의 《라우니타》지, 사회당의 《라 아반티》지 등이 있다. 대중적 주간지에는 《라 에우로페오》 《에포카》 《파노라마》 등이 있다. 지식인 대상으로 《라 에스프레소》가 있었는데, 이 주간지는 1978년 6월 대통령 G.레오니를 사임하게 한 스캔들을 크게 고발했다. 방송은 공영 이탈리아라디오 텔레비전사(TAI) 가 독점하고 있었으나, 최근 민간 텔레비전방송국이 허가되었다. [한국과의 관계] 이탈리아에 고려라는 이름이 소개된 것은 13∼14세기 무렵 마르코 폴로에 의해서였고, 한국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16세기 이후 마테오 리치에 의해서였다. 그 뒤 직접적인 교류는 1866년 극동에 파견된 아르미뇬선장에 의하여 준공식적으로 시도되었고, 1884년 조선의 김병시(金炳始)와 이탈리아의 데 루카가 접촉하여 우호·통상 및 항해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1887년 양국간에 비준서를 교환하였다. 그러나 두 나라의 공식 외교활동은 제3국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진행되었다. 조선측에서는 영국에 주재하던 대표가, 이탈리아측에서는 중국에 주재하던 대표가 임무를 관장하다가 1901년 말 무렵 상주대표를 파견하였다. 조선의 민영돈(閔泳敦)과 이탈리아의 말그라가 각각 초대공사로 부임하였다. 그러나 1905년 을사조약으로 인하여 조선의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조선과 이탈리아의 관계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단절되었다. 광복 뒤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고 1953년 11월 두 나라는 공관설치에 관한 합의를 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재개되었다. 이탈리아는 1950년 6·25 전쟁중 야전병원단을 한국에 파견하여 유엔군 부상병과 민간인 치료에 협조하였으며, 유엔한국부흥위원단을 통하여 200만 5000달러를 기증하였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가 상호외교사절을 교환하기로 합의한 것은 1956년 11월로 한국에서는 김영기(金永琦)를 주이탈리아 초대특명전권공사로 임명하였고, 이탈리아에서는 스팔라치가 임명되어 1957년과 1958년에 각각의 공관을 개설하였다. 이어 1959년 양국의 관계가 대사급으로 격상되었다. 또한 통상관계가 밀접해짐에 따라 한국은 1978년 밀라노에 총영사관과 무역진흥공사무역관을 설치하였고, 이탈리아도 서울에 대외무역공사사무소를 설치하였다. 또한 두 나라 경제인들의 모임인 경제인협회는 민간차원에서 우호친선에 노력하고 있다. 대외정책에서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 제11회 유엔총회에서부터 1991년 한국이 유엔에 가입할 때까지 한반도 문제에서 언제나 한국측을 지지해 왔다. 유럽공동체의 핵심국인 이탈리아는 경제적으로는 한국의 대유럽, 중동 및 동유럽진출에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 이탈리아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섬유류·철강류·신발류이며, 수입품목은 주로 기계·화학·섬유·전기기기이다. 1991년 한국의 대이탈리아 수출액은 7억 5611만 달러, 수입액은 19억 5426만 달러이다. 두나라가 맺은 협정으로는 특허권·상표 등록협정·무역협정·문화협정과 과학기술협정 등이 있다. 1993년 현재 한국교민은 144명, 체류자는 2095명이다. 1988넌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에는 381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홍현철>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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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이탈리아 (브리) |
 [국가] 이탈리아 1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