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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미국 2 (한메)
미국 2< (앞에서 이음) [경제·산업] <미국경제발전의 기초> 독립 당시 미국은 대륙의 동쪽 끝에 산재하는 작은 농촌의 연합체로, 유럽경제의 변경이었다. 상업은 내륙과의 거래보다 유럽과의 거래가 많고 수출품은 대부분 농산물이었으며 공업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 미국경제는 크게 발전하여 19세기 중반에는 세계 최대의 농업국이 되었으며 19세기 말에는 세계 최대의 공업국이 되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에는 제 2 차 세계대전이라는 특수한 사정에 힘입어서 세계 총생산의 반 이상을 미국이 생산하게 되었다. 그 후 미국경제의 비중은 저하하여 1980년에는 세계 총생산의 21.5%가 되었으나 오늘날까지도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국 중 하나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 1800년 무렵 미국의 국민총생산이 어느 정도였는가 하는 추정치에는 차이가 있어서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대략 1952년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1인당 250~300달러 범위로 생각된다. 이 수치는 그 시대 유럽 선진국 수준과 대등한데, 그것은 주로 미국이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1800년부터 1930년대 말까지 미국의 1명당 국민총생산 성장률은 1%를 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940년대부터 성장률이 높아져서 1명당 국민총생산이 연평균 1.64%로, 43년마다 2배에 달하는 속도로 증가했다. 그리고 1960년의 1명당 실질국민총생산은 1830년대의 약 7배가 되었다. 이와 같은 경제발전은 경제에 대한 투입자원의 증가와 기술 진보가 뒷받침되어 달성되었다. <1960년대 이후의 경제> 1960년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번영의 시대였으며,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0년부터 6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4.2%로, 유럽 여러 나라에 비해 낮지만 미국 역사상 어느 기간보다 급속한 성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실업률 평균은 4.8%로, 최고의 번영기라고 일컬었던 1921~29년의 평균실업률 5.1%보다 낮다. 생산성의 상승률도 높고 실질임금의 신장률도 순조로웠으며 물가도 안정되어 60~69년의 전년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은 2.3%에 불과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서자 사정은 일변했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에 설정되어 그때까지 무난하게 유지되어 온 국제통화기금(IMF)을 중심으로 하는 고정외환시세제가 동요하여 73년에는 많은 국가가 변동외환시세제로 전환했고 석유파동으로 자원제약이 단숨에 표면화했다. 각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고심하고 그것을 수습하기 위하여 금융을 긴축했으나, 오랫동안 집적되었던 인플레이션 진정의 기대는 무너지고 경제는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병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졌다. 그리고 그 조정이 충분히 달성되지 않은 채 79년에 제 2 차 석유파동을 맞이하였다. 이와 같은 사정을 반영하여 70년대 미국경제는 60년대와는 대조적으로 저조했다. 70년부터 79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은 3.2%로 저하하고 평균임금은 전혀 상승하지 않았으며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7.1%나 상승했다. 따라서 60년대·70년대를 통하여 미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상대적으로 저하했다. 이것은 50년대의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서 세계경제의 부흥·안정·질서유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유럽과 일본의 경제가 부흥하였고 60년대에 들어서는 급성장을 이룬 까닭도 있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 압도적으로 풍요로운 국민이었던 미국인은 현재는 보통 정도의 풍요로움을 가지는 데 불과하다. 스스로를 줄곧 자유경제의 지도자라고 생각해 온 미국은 유럽과 일본을 경쟁자, 또는 파트너로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80년대에도 미국경제가 세계 최대임에는 변함이 없어 미국 경제의 동향이 세계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다. 80년 초에 미국은 전후 7번째의 경기후퇴에 돌입했다. 75년 이후 물가상승률은 높았으나 비교적 순조롭게 확대되어 온 미국 경제는 79년에는 연료와 식료품 가격의 급등에 따라 두 자리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그 때문에 정부와 연방준비은행이 종합적인 인플레이션대책을 실시하고 금융을 긴축했기 때문에 경기후퇴가 유발된 것이었다. 81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R. 레이건은 인플레이션과 실업을 동시에 저하시켜 미국경제를 재생시키려는 목적에서 세출삭감·감세·규제완화 및 안정적 금융정책을 기본으로 하는 경제재건계획을 발표했다. 재건계획은 종래의 단기적인 총수요관리정책에 대신하여 장기적인 공급정책을 중시한 것으로, 이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대담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정책 중 감세, 규제완화, 안정적 금융정책은 실행하였으나 세출삭감은 군사비 증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그 결과 발생한 재정적자의 증대는 금융시장을 압박하여 고금리를 존속시키게 되었다. 그 때문에 세계 각국은 이자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자극책을 취하지 못했고, 미국은 세계의 불경기를 지속시키고 있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또 감세에 의한 경제 자극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미국은 81년 후반부터 다시 경기후퇴에 빠져 83년 전반에야 회복되었다. 그러나 통화공급 중시정책을 기본으로 하는 금융정책은 인플레이션대책으로 효과를 발휘하여 82년 3월까지 물가는 거의 진정되었다. 그러나 물가가 진정된 것은 통화공급중시정책이 공헌한 것이 아니라 경기가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국제무역면에서 미국은 70년대에 2가지 새로운 사태에 직면했다. 하나는 무역의존도의 상승이고 다른 하나는 무역수지의 적자였다. 특히 76년 이후 적자 경향이 굳어져 금액이 점차 커졌는데, 적자 원인은 70년대 생산성상승률이 낮고 물가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품이 비교우위를 잃은 점, 원유가격이 급등한 점, 또 최근에는 고금리로 인해 달러가 실세보다 높아지고 있는 점 등에 있다. 무역불균형에 더해 고용불안까지 높아져 78년 무렵부터는 보호주의가 대두했다. 특히 자동차와 전기제품 등 미국의 전통적인 주력상품과 경합하여 수출을 급증시킨 일본에 대한 비난이 높다. 미국이 고조되는 보호주의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금후의 세계무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80년대 중반 이후 미국경제는 낮지만 꾸준한 성장률을 기록하여, 96년에 2.5% 가량의 성장을 이룩하였고, 인플레이션은 진정되어 96년 3.3%를 유지했다. 여기에 미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원과 노동> 미국의 지하자원은 풍부하여 동쪽의 애팔래치아산계(山系)에서는 석탄·철광석·보크사이트·구리 등이 생산되고 서쪽의 로키산맥 양쪽에서 텍사스에 걸쳐서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다. 1995년 미국의 광업산출량은 석유 30억 4700만 배럴, 석탄 8억 5767만t, 구리 186만 5000t, 아연 40만 8000t, 알루미늄 338만t, 철광석 3915만t을 기록했으며, 매장량은 구리·납·텅스텐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아연은 세계 2위, 철광석과 수은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석탄의 확인 매장량은 1조 7000억t이며, 석유는 텍사스·루이지애나·캘리포니아를 비롯하여 알래스카가 주목받는 지역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 석유수입국이 된 미국은 70년대에 들어와 석유수입이 급증했다. 미국에서 산출되는 석유는 알래스카를 제외하면 생산량(生産量)이 적어지고 중근동(中近東) 및 기타 신흥산유국에 비해 생산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1명당 에너지소비량은 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1979년 이후 미국에서도 점차 에너지절약을 추진한 결과, 석유 소비량·수입량·수입의존도가 저하하고 석유원단위(石油原單位;석유소비량을 국민총생산에서 제외한 수치)도 급속히 저하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생산은 최근에는 석탄과 원자력에 의한 발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원래부터 에너지의 국내 자급률이 높은 미국에는 종합적인 에너지정책이 존재하지 않았으나 70년대, 특히 제 1 차석유파동 이후에는 점차로 에너지절약대책 및 국내·국외에서의 미개발자원의 개발에 적극적이 되었다. 지하자원의 탐광·굴착 등의 기술은 미국이 현재 가장 앞서고 있다. 한편 94년 노동력인구 약 1억 3105만 6000명에 취업률은 51.3%이다. 미국의 노동력인구는 70년대에 26.8%로 대폭 상승했는데, 이는 한국 6·25 참전 후의 베이비붐과 여성의 노동참여율 상승 때문이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70년대의 43.3%에서 79년에는 50.9%까지 상승했다. 80년대 노동력 인구의 증가는 17% 안팎으로 안정되어 실업 압력을 저하시키고 노동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했다. 1996년의 실업률은 5.51%로 성인에 비해 청소년층(13~19세)의 실업률이 높고, 인종별로는 흑인·히스패닉(에스파냐계) 등 비(非)백인계의 실업률이 높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고용확대에 비해 제조업의 고용은 감소경향이 있으며, 지역별로는 미시간·오하이오·일리노이주 등 전통적 공업지대의 실업률이 높다. 미국은 고용노동자국가로, 노동력 인구에서 차지하는 고용노동자의 비율이 85%에 달한다. 또 80년의 경우 국민소득 중 고용노동자가 벌어들인 소득은 75%였다. 개인이 경영하는 농장이나 상점이 적은 것이 그 큰 원인이다. 미국의 고용노동자는 스스로를 중산계급으로 생각하고 있어 계급의식이 낮다. 비농업고용노동자 중 1/4은 노동조합에 참가하고 있는데 조합원의 78%는 미국노동총동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에 속한다. 최근 노동자 조직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노동조합이 조직되기 쉬운 제조업이나 교통운수업의 노동자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조직화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서비스업 및 정부기관에 속하는 노동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농업·임업·어업> 미국이 세계최대의 공업국이란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세계최대의 농업국이란 사실은 지나치기 쉽다. 애팔래치아에서 로키산맥에 이르는 프레리는 세계에서도 유수한 비옥한 토지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옥수수·목화 생산지가 띠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그외에도 쌀·보리·호밀·감자·고구마·콩·땅콩·잎담배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쌀·밀·호밀·옥수수·콩·목화 부문은 세계최대의 수출국이다. 또 과일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를 중심으로 각지에서 생산되고 목축·양계도 활발하다. 세계최대의 농업국이라 해도 미국인 가운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는 94년 현재 354만 2000명으로 농업종사자 1인당 농지 121ha이다. 이는 미국의 비옥한 토지와 기계화로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뒤 농업생산성 신장률이 두드러져 1950년에는 농업종사자 1명당 약 15명분의 식품을 공급하던 것이 72년에는 52명분에 달했다.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농장수는 감소하고 평균농장규모는 확대되었는데, 78년의 경우 농장수는 약 280만 개(1950년 538만 개), 평균농장규모는 약 161.88ha(1950년 87ha)였다. 또 농업소득의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어 75년에 상위 4%의 농민이 전체 농업소득의 47%를 차지하는 실정이었다. 미국농업의 최대 고민은 과잉생산이다. 뉴딜기(期)에 발족된 농산물가격지지제도는 1970년대에 폐지되었으나 농산물은 여전히 과잉생산되어 해외 작황 여하에 따라 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미국은 농산물수출을 더욱 확대하고 장기(長期) 수출계약을 맺어 수요의 안정화를 꾀하려 하고 있다. 77년 총 삼림면적은 2억 9706만 3900ha로 그 중 상업용 삼림면적은 1억 9406만 5400ha이다. 서부에는 상업화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삼림이 많고 상업용 삼림의 72.8%는 민간소유이다. 목재 벌채액은 70년대에 두드러지게 신장하여 79년에는 9억 7300만 달러에 달했는데 그것은 판재·합판·펄프 등의 가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낙농국으로서 1996년 현재 소 1억 349만 마리, 돼지 5826만 마리, 양 846만 마리, 산양 19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일본·노르웨이 등에 이어 세계 제 5 위의 어업국으로, 95년 어획고가 563만t이었다. 어업이 왕성한 지역은 뉴잉글랜드, 멕시코만 및 태평양연안으로 각각 미국 전체 어획고의 13.8%, 25.5%, 44.3%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구조> 미국경제의 구조를 국내총생산의 구성으로 볼 때, 건설업의 저하, 금융·부동산·보험업이 약간 상승을 보인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업노동자의 비율을 보면 제조업이 대폭 감소하고 서비스업이 대폭 증가한 것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도·소매업, 금융·부동산·보험업, 서비스업, 정부를 포함시켜 이것들을 경제의 서비스부문이라고 생각할 때 취업자는 1960년에 54.39%에서 80년에 65.93%로 12% 정도 상승했으나, 국내총생산 비율에서는 56.20%에서 57.78%로 1.58% 상승한 데 불과하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제조업은 생산성이 상승했기 때문에 보다 적은 노동자로 보다 많은 생산액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서비스 부문은 생산성 향상이 어려워 생산액 증대가 곧 노동자 증가로 충당되었다고 할 수 있다. 미국경제 가운데 기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제조업으로 국내총생산의 1/4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약 60%가 내구재 제조이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74년 이후 상당히 급격한 구조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73년 이전 업종간의 매출액 신장률 격차는 74년 이후 업종간 격차에 비해 상당히 적었으나 고용·설비투자·연구개발투자 신장률면에서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성장유망 산업은 컴퓨터·사무기기·반도체·통신기기·정밀기기·석유·항공·우주개발·전자공학·화학·전기 등이며 전통적인 주력산업, 즉 철강·자동차·섬유·고무·타이어 등이 부진하다. 일반적으로 지식집약형·고부가가치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성장산업은 북동부보다는 서부와 남부에 많이 입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개인소득과 고용자수의 신장률에도 격차가 심화되어 69년부터 79년의 비농업고용자수는 북동부가 9.6%밖에 신장하지 않은 데 비해 서부는 48.1%, 남부는 42.5%의 신장률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구조변화는 서서히 일어나고 그에 필요한 조정도 서서히 진행된다. 그러나 74년 이후의 구조변화는 너무 급속히 진행되어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실업의 지역적 편재와 무역에서의 보호주의 대두도 그 발로이다. 거대기업으로 자산이 집중되는 현상이 조금씩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거대기업이 경영을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또 비금융부문의 자산 약 16%는 해외에 있는 등 거대기업이 다국적화(多國籍化)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수도 줄지 않아 인구당 회사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교통·통신> 미국의 광대한 국토는 무엇보다도 잘 발달된 교통·통신망을 갖추고 있다. 서부개척사는 교통발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듯이 교통의 발달이 미국의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1984년의 도로연장은 약 626만 1000㎞인데 이 중 고속도로는 8만 1100㎞이다. 도로를 유지·관리하는 비용도 막대한 액수에 달해 84년에 512억 8500만 달러가 투자되는 등 재정난으로 수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지역도 있어 도로의 황폐를 지적하는 소리가 높다. 자동차 보유수는 약 2억 45만 대(1995) 중 승용차는 1억 3498만 대로 승용차 1대당 1.9명이다. 철도연장은 81년 약 24만 ㎞로 철도 전성기에 비하면 18만 ㎞ 정도 감소하고 있다. 철도는 여객과 화물을 각각 항공기와 자동차에 빼앗겨 특히 여객수송의 감소는 두드러진다. 71년에 개시된 전국철도여객공사(AMTRAK)에 의한 여객수송도 석유파동 때는 각광을 받았으나 현재는 다시 적자가 증대하여 고심하고 있다. 한편 농산물·광산물의 수송은 지금도 철도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 94년의 철도수송은 여객 95억 명·㎞이며, 화물수송은 1조 7529억t·㎞에 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바트, 워싱턴 D.C.의 메트로 등과 같이 신설된 노선도 적지 않다. 항공수송은 94년 여객 8222억 명·㎞, 화물 191억t·㎞로, 세계항공수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보유선박량은 1276만t(1995)으로 세계 제 8 위이다. 전화수화기 보유대수는 1억 5677만 대(1994)로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텔레비전·라디오의 보급률도 각각 98.3%, 99%(1994)로 높다. <국토개발·보전> 광대한 국토의 미국은 역사적으로 보아 항상 내륙개발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개발을 촉진시키는 주체는 항상 주(州) 내지는 지방자치단체였다. 연방정부의 손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은 1930년대의 테네시강유역개발사업(TVA)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60년에는 애팔래치아지역 개발사업이 실시되었으며 65년에는 경제개발청(EDA)도 설립되었다. 한편 미국에는 환경보전운동이 일찍부터 일어나, 1856년의 센트럴파크설치조례(設置條例)가 제정되었고 72년의 옐로스톤국립공원을 비롯하여 각 도시와 지역에 공원이 계속 생겨났다. 또 뉴딜기(期)에는 공장의 지방분산화계획과 그린벨트구상이 세워졌다.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에 걸쳐서 농약·중성세제·산업폐수에 의한 수질오염 및 공장의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으로부터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많은 법률이 제정되었다. 그 중에는 70년의 대기청정화법 개정법과 국가환경정책법이 있다. 후자에 의해 연방환경보호청이 설립되었다. 엄격해진 환경보호 기준에 일치하기 위해 70년대에는 민간설비투자 중 공해방지관계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급증했으나, 현재는 에너지에 대한 위기감과 경제 정체가 겹쳐 개발과 환경보전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재정·통화·물가> 선진국의 재정은 어느 나라나 경기침체로 인한 세입(歲入)의 한계도달, 복지관계 및 타지출의 경직화로 더욱 곤란해지고 있는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1981년 연방정부의 재정수입은 5992억 7200만 달러, 지출은 6572억 400만 달러로 재정 적자는 579억 3200만 달러에 달했다. 60년 이후 재정이 흑자였던 시기는 60년과 69년 2년뿐이고, 86년에는 2212억 달러라는 최대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재정적자를 93년도까지 단계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87년 <재정균형법>을 제정하여 87년 1497억 달러, 88년 1551억 달러, 96년 1073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감소 추세에 있다. 재정 수입에서는 개인소득세가 44.9%로 가장 크고, 사회보험료 35%, 법인소득세 11.7%, 간접세 7% 등이다. 세출(歲出)에서는 소득보장이 33.6%로 가장 크고, 국방비 16.9%, 이자지불 15.4%, 보건 10%, 교육 및 사회서비스가 5%(1996)를 차지하고 있다. 소득보장·보건·교육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편 정부지출에서 연방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70년대에는 65%였으나 80년에는 약 69%로 늘어났다. 국민총생산에서 정부에 의한 재화 및 서비스의 구입 비율은 70년에 약 22%, 80년에는 약 20%였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레이건정부에서는 감세, 복지관계 지출의 삭감을 실시하였으나 국방비지출이 늘어 재정적자는 증대경향에 있었다. 수 년 후의 재정은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당시의 레이건행정부는 채권을 늘려서 발행함에 따라 자본시장이 궁핍해지고, 그것이 고금리의 원인이 되었다. 미국 통화단위는 달러로, 1973년 변동시세제로 이행한 이후 감가(減價)를 계속하여 80년 평균으로는 73년 3월에 비해 대(對) 스위스 프랑 47.0%, 대 독일 마르크 35.5%, 대 일본 엔 13.6%가 감가되었다. 그러나 81년 이후는 고금리로 인해 달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화폐공급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론이 분분하나, 81년 3월 말을 보면 화폐발행고 3600억 달러, 화폐발행고에 요구불예금을 더한 이른바 M謠은 4257억 달러로, M謠의 대(對) 전년비증가율은 78년 8.3%, 79년 7.2%, 80년 6.4%, 81년 6.3%로 저하하는 경향이 있다. 물가는 79년 제2차 석유파동 이후 급속히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대(對) 전년비 증가율을 보면 79년 11.3%, 80년 13.5%, 81년 10.4%로 되고 있다. 그러나 물가는 81년 가을부터 진정되는 추세였고, 88년에는 4.5%를 기록해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은행제도> 미국의 은행제도는 유럽과 달리 전국에 지점망을 가진 시중은행이 없다. 최근 10년 동안 지점수는 증가 추세에 있으나 1979년의 은행 점포수는 5만 4928개, 이 중 본점이 1만 5201개로, 현재도 대부분의 은행이 1행 1점포이다. 은행의 인가·통제는 현재도 주 정부(州政府)가 실시하므로 은행이 주외에 지점을 가지는 일은 드물다. 은행은 원래 그 도시와 주변 농가를 위한 것으로 지역성이 매우 강하다. 그러나 자금이 풍부하고 거대화한 상업은행이 몇 개 존재하기도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맨해튼> <시티뱅크> 등이 그 예이다. 또 상업은행 이외에 월가(街)에 중심을 둔 투자금융업자가 있으며 거대 보험회사의 동향이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의 은행간 경쟁은 매우 치열하여 그 운영기교에 따라 이자·금리·주식배당에 차이가 생긴다. 그 때문에 장래성이 있는 벤처비즈니스는 싼 금리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등 자본시장의 경쟁이 미국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제도는 연방준비제도이다. 연방준비제도가 발족된 것은 1913년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상당히 늦다. 독립 초기부터 1833년까지 합중국은행이라 불린 국립은행이 있었으나 잭슨대통령 당시 권력의 집중을 우려하여 면허를 갱신하지 않아 소멸했다. 연방준비은행은 미국 본토에 12행이 있는데 그 운영은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 연방준비은행은 연방준비제도에 가입되어 있는 각 지구의 가맹은행들의 출자에 의한 주식회사이지만 가맹은행이 연방준비은행의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거의 없다. 현재는 연방 재무부와의 관계가 개선되어 연방준비은행은 그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차츰 서로 협력하여 금융정책을 세우게 되었다. 이들 연방준비은행은 연방준비은행권을 발행하고 6000개 정도의 가맹은행의 예금지급을 보증하고 필요한 경우 가맹은행에 자금을 대출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준비율(準備率)을 변경하고 할인율을 결정한다. 공개시장조작은 7명의 이사와 뉴욕연방은행의 은행장 및 나머지 11행 중 4행의 은행장으로 구성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통화공급중시자들의 영향이 매우 강하여 전체적인 통화공급의 관리가 최우선시되고 있다. 또한 연방준비은행과 시중은행의 관계는 다른 나라처럼 밀접하지 않아 자유은행제도시대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체제를 특색으로 삼고 있다. <무역·국제수지·대외원조> 미국의 대외무역은 1875년부터 1970년(1888년·89년·93년은 제외)까지 거의 100년에 걸쳐서 항상 흑자였다. 그러나 1976년 이후는 만성적인 적자가 되어, 95년 무역수지는 수출 5847억 4300만 달러, 수입 7712억 7200만 달러로 수입이 수출을 대폭 앞질렀다. 그 결과 무역적자폭은 1865억 2900만 달러이다. 무역상대국별로 보면 캐나다가 가장 크고 이어 일본·멕시코·영국·한국 순인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여러 나라 및 일본·남아프리카와의 무역은 대폭 적자를 내고 있다. 수출입 구성을 보면 연료 수입액 비율이 약간 증대하는 경향인 것 외에 두드러진 변동은 없고 연료 수입의 적자를 식료품 무역 및 제조공업품 무역의 흑자로 충당하는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 예전부터 미국은 국내시장이 커서 대외무역의 비중이 적었다.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비율을 보아도 1960년대 중반까지 5%를 넘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부터 수출·국민총생산비율이 급속히 상승하기 시작하여 80년대에는 10%를 넘어 일본과 거의 같은 상황이 되고 있다. 80년에는 미국 제조업 총생산의 29%를 수출로 돌렸다. 미국의 높은 무역의존도는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의 상호의존 수레바퀴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세계경제의 동향이 미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따라서 미 의회는 88년 8월 강력한 보호주의의 무역법안인 종합통상법안을 확정·통과시켰다. 이것은 한국·일본·타이완 등 대미무역 흑자국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은 만성적인 무역적자의 해소를 위해 장기적인 산업구조의 조정보다는 통상정책과 환율정책에 주력한다는 기본입장을 가지고 있으나, 달러화는 88년에도 계속 약세였다. 제 2 차 세계대전 후 대외원조에서 미국은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당시 대외원조 전체 액수를 국민총생산과의 비율로 보면 점차 저하하고 있는 추세이나 군사원조 비율은 증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1970~80년의 미국의 대외원조총액은 976억 7800만 달러였는데, 그 중 경제원조가 58.1%, 군사원조가 41.9%였다. [사회·문화] <사회·문화의 특질과 변모> 미국의 사회·문화는 종합적·다각적이다. 광대한 국토, 강력한 주권(州權)에 의한 지역적인 특색, 다인종·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인구구성 등이 그 주요 원인이다. 1790년 제 1 회 국세조사 당시 국민의 약 80%는 백인이었고, 백인의 약 61%가 영국계였다. 그래서 건국 때부터 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를 중심으로 한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지배적이어서 독립 후에도 미국문화는 영국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넓은 국토에 비해 인구밀도가 매우 낮아 집 밖에서의 육체노동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자체의 요구가 선행되어 미국의 독자적인 문화발전이 늦어졌다. 그러나 인디언과 넓은 토지를 상대로 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미국문화의 기반은 점차로 배양되어 갔다. 이렇게 미국의 독자적 문화가 형성된 것은 먼로선언이 나오고 미국인이라는 의식이 높아지게 된 1830년대이다. 남북전쟁 이후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는 남유럽과 동유럽에서 WASP가 아닌 이민이 급증하여 언어와 종교 등이 급속히 다양해졌기 때문에 사회적인 혼란이 일어나 1924년에는 이민할당법이 성립되어 무제한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이던 시대는 끝나게 되었다. 현행 이민법에 의하면 이민은 지역별 실링제로 1년에 이민이 허용되는 실링은 동반구 17만 명, 서반구 12만 명이며, 1개국에서 2만 명을 초과할 수 없다. 또한 이민 대상자는 7개 범주로 분류되어, 4개 범주는 미국시민 또는 영주권소지자 친족, 2개 범주는 기술·자격소지자나 전문직 종사자, 1개 범주는 피난민으로 분류되어 있다.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나 대중소비시대를 영국보다 한발 앞서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은 미국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인의 생활문화는 제 2 차 세계대전 후 군사력과 경제력을 통해 세계 속으로 확대되었다. 코카콜라 등으로 상징되는 미국적 생활양식은 자유분방한 중산계층을 확대시켰고, 다른 여러 나라 국민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각종 문화도 뉴욕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움직임을 보여 유럽만이 문화의 중심무대였던 시대는 끝났다. 특히 영화·텔레비전·뮤지컬 등의 대중문화와 정보문화, 젊은이의 문화 등에서는 세계를 리드하게 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와 혹인을 중심으로 하는 공민권운동이 높아지고 그 밖의 각종 소수그룹의 발언권이 증대되어 WASP의 가치관은 점차 지반을 잃게 되었다. 이것은 미국의 사회와 문화를 더욱 다양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WASP 이외의 사람들도 종래와 같이 WASP의 모방이 아니라 각각의 특색을 발휘하는 데 오히려 긍지와 의의를 느끼게 되었는데, 이것은 일종의 커다란 의식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60년대를 특징짓는 일련의 현상인 대학분쟁과 베트남반전운동, 여성해방운동, 공해반대운동, 히피 등의 카운터컬처운동 등을 거치면서 이전의 자신감에 차 있던 시대의 미국적 생활양식은 상당한 변모를 보이게 되었다. 70년대에 들어와 석유파동과 워터게이트사건, 베트남에서의 철수 등은 심한 좌절감을 미국인의 마음 속에 심어 넣어 이것의 굴절된 형태가 생활의 여러 방면에 스며나오게 되었다. 다채로운 요소가 너무 결부되어 있어서 때로는 질서가 파괴되고, 황폐한 일면을 드러내는 일도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이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최고라고 착각해 온 미국인은 현재 고통을 느끼면서 배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모든 인류의 실험장으로서의 장대한 스케일은 잃지 않고 있다. <주민> 오랫동안 모든 면에서 중심적 세력이 되어 왔던 WASP의 비율은 상당히 저하하여 양친이 미국 태생인 WASP는 현재 총인구의 약 1/3 수준이다. 그러나 과거의 전통으로 인한 WASP의 발언권은 이 인구비율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강하다.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결혼,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결혼, 백인과 비백인(非白人)의 결혼 등에 반대하는 풍토가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편에서는 양자간(兩者間)의 혼혈도 진행되고 있다. 백인끼리의 경우 특히 이민족간의 혼혈이 현저한데, 대통령을 예로 들면 F.D. 루스벨트는 네덜란드·프랑스·영국의 혼혈, L.B. 존슨은 영국·프랑스·독일의 혼혈이다. 그러나 같은 백인 사이에서도 민족적인 차별은 예전부터 존재했다. 특히 아일랜드계 주민은 19세기에 선착(先着)한 WASP로부터 외래자(外來者)로서 박해받았는데 현재도 3월 17일의 성(聖) 패트릭 데이에는 <아일랜드계 시민에게도 완전한 평등을>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뉴욕 5번가를 행진한다. 이탈리아계 주민도 빈곤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남이탈리아로부터의 이민이 많아 사코―밴제티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편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수인 F. 시내트라나 야구선수인 J. 디마조 등과 같이 미국 전체의 우상이 된 사람도 나오고 있으며 뉴욕 등 북동부 대도시에서는 정치계나 재계로 진출하는 사람도 많다. 정치적 망명자가 많았던 폴란드계 주민은 중서부에서 서부 북쪽지역에 걸쳐 특유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있으며, 연대감이 특히 강하다. 유대계 주민은 두드러진 존재로, 이민으로서의 역사는 깊지만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박해를 받아 왔다. 1980년 유대계 인구는 529만 890명으로 그 90% 이상이 동유럽계로 추정된다. 대부분이 북동부의 대도시에 살고 있으며 유대계 인구 중 약 25%가 뉴욕에서 살고 있다. 유대교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정치적으로도 잘 결속하는데, 현재는 차별도 줄어들고 교육정도가 높아 지식인·예술가·저널리스트·비즈니스맨 등을 배출하고 있으며, 아랍과 이스라엘의 대립에 대해서 미국의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힘을 보이고 있다. 인종상 소수파 가운데 최대의 존재는 흑인들로, 전 인구의 약 12.1%를 차지하는 3150만 1261명(1990)에 달한다. 이 중 반 정도는 남부에, 나머지 반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다. 대도시에 집중해서 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하여 인구 1/3 이상이 흑인인 도시가 적지 않다. 1950년대에 시작된 흑인 혁명 이후 니그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아프로아메리칸> 또는 <블랙 아메리칸>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아직 빈곤한 층이 많지만 어느 정권에나 적어도 1명의 흑인각료가 포함되는 등 정치적으로는 눈부신 진출을 보이고 있다. 에스파냐어를 모국어로 하는 히스패닉 주민도 2343만 690명(1990)에 이른다. 그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 많은 멕시코계 주민, 또는 뉴욕 및 그 주변의 푸에르토리코계 주민, 플로리다에 정착한 라틴아메리카에서 온 이민이다. 이들 3자간 연대감은 별로 볼 수 없으나 멕시코계 주민간에는 1960년대 이후 치카노(Chicano)운동이 활발하였다. 이것은 억압받아 온 소수파집단의 평등에 대한 요구이다. 현재 인디언 거주지로서 할당된 토지는 전미국에 286개소가 있는데 그 대부분은 사막이나 황야의 불모지이다. 인디언의 약 2/3가 그 곳에 살고 있는데 그 수는 67만 1213명(1979)이다. 그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혼혈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으나 현재 인디언 총인구는 100만 명 전후로 추정된다. 인디언에 대해 서부개척을 방해한 미개인이라는 이미지는 최근 수십 년 이래 급속히 수정되고 있으며 인디언에게 야만적인 행동을 한 것은 오히려 백인 쪽이었다는 반성도 일고 있다. 아시아계 이민은 19세기 중반의 중국인이 최초이고, 이어 일본인이 이주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모두 편견과 차별의 고통을 체험했다. 제 2 차 세계대전 뒤에는 한국·필리핀 등의 이민과 베트남 난민의 유입이 급증하였다. 지금도 미국사회에서 인종과 민족 차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차별이 점차 줄고 있어, 미국사회는 각 인종과 민족이 특색을 잃지 않고 전체의 조화 속에 살아가는 인종박람회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것은 문화의 다원화라고도 할 수 있다. <언어> 공용어는 영어이나 일상용어에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본토에서만도 4개의 시간대를 가지는 광대함과 다인종·다민족의 인구구성을 생각하면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예를 들면 빠르고 시원시원하며 또렷한 보스턴말과 끊어짐이 없고 느릿느릿한 남부말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게다가 각 이민집단은 각각 모국어의 전통을 가지고 있어서 프랑스에서 온 이민자는 프랑스어풍의 영어를 말하고 중국에서 온 이민자는 중국어식의 영어를 말한다. 가장 표준적인 미국어로 말하는 지역은 오하이오·인디애나·일리노이·아이오와주(州) 등 중서부라는 견해가 많다. 또 미국에 이주하기 전의 모국언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남서부 일대에 사는 멕시코계 주민은 자기의 아이가 학교에서 영어만을 배우고 부모가 사용하는 에스파냐어를 한 마디라도 하면 벌을 받는 교육 방침을 문화강탈이라고 하여 반대하고 있다. 영어를 배워 빨리 몸에 익히는 것 외에 모국어도 잘 배워 그 문화적 전통을 잃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국민생활> 미국은 1970년과 비교해 10년 동안인구가 약 11.5% 증가하였고, 이 기간 동안의 인구이동도 뚜렷한 특색을 보인다. 지역적으로보면 북동부는 0.2%, 중앙북부(중서부)는 4% 증가에 머물고 있는데 비해 남부는 20%, 서부는 24%의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별(州別)로 보면 네바다 83.5%, 애리조나 53.1%, 플로리다 43.0%, 와이오밍 41.6% 등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로드아일랜드·뉴욕과 같이 인구가 10년 전보다 감소한 주도 있다. 이것은 각종 산업, 특히 기술산업·군수산업·농사관련산업·레저산업·석유산업·부동산산업 등이 선벨트 또는 서던림(Southern Rim)이라고 불리는 남쪽 지역으로 이동했음을 말하고 있다. 한편 인구 증가가 환경파괴로 이어진다고 하여 인구를 억제하는 곳도 있다. 또 마이애미주에서는 카리브해 주변 여러 나라로부터의 입국을, 남서부 여러 주에서는 멕시코로부터의 입국을 엄중히 감시하고 있다. 생활수준은 일찍이 전세계인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나 빈부격차가 커 1명당 국민소득은 세계 제 8 위(1995)이다. 국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평균 1명당 연간수입의 추이를 주별로 보면 코네티컷주가 2만 9402달러로 최고이며, 최저인 미시시피주의 1만 5838달러(1994)와 약 2배 차이가 난다. 최근 각종산업이 남부 지역으로 많이 이동하였으나 부의 축적에는 오랜 세월이 필요하여 지금도 빈곤한 주는 남부와 그 주변에 편재하고 있다. 가정별빈곤층은 전미국의 11.6%에 이르는데 이는 10여 년 이래 거의 줄지 않아 남부 가정의 30.9%가 빈곤하고 여성이 가계를 맡고 있는 백인 가정은 22.3%, 흑인가정은 49.2%이다. 남부 여러 주가 여전히 가난한 것은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것도 한 원인이다. 이 때문에 남부에서는 노동임금이 저렴하고 노동조합 조직률도 낮다. 각종 산업이 남하하고 있는 것은 이 저렴한 노동력도 중요한 원인의 하나이다. 그러나 경기변동에 따라 비교적 간단하게 일시해고를 실시하는 미국에서는 1970년대에 들어와 증대하는 실업률이 선거 때마다 중대한 초점이 되어왔다. 4%를 목표로 하는 실업률이 80년대에 들어와 결국 10%를 넘어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대가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수단이 될 정도로 실업문제는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 그러나 1981~89년 미국을 이끌었던 레이건정부는 인플레이션억제, 실업률감소 등의 경제정책에 성공하여, 82년 9.6%의 실업률이 88년에는 5.3%로 완전고용에 가까운 기록을 냈으며, 96년 8월 현재는 5.1%이다. 지역적인 인구 증대와 새로 결혼하는 부부에게 주택을 마련한다는 일은 점차로 어려워져, 일찍이 전세계 사람들이 부러워했던 중산계급의 주택도 점차 옛날 이야기가 되고 있다. 서부개척시대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드는 자기집을 가진다는 일은 역시 <미국인의 꿈>인 것이다. 총포 단속을 실현시키지 못해 범죄 수가 많은 점도 한 특징이다. 총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범죄를 막고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건국 이래의 전통이 아직 국민들 사이에 면면히 전해오고 있어, 총의 방임상태가 범죄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확실하나 이러한 생각과 더불어 총 로비스트들의 암약도 있어 총포단속은 실현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80년대 들어 급격히 확산된 마약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미국의 도덕적 타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어느 때보다도 미국사회의 위기론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교육> 역사적인 경과를 볼 때 다른 국가와 다른 것은 초등교육이 채 정비되기도 전에 고등교육기관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숫자는 적어도 이미 고등교육기관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그 설립이 급선무라고 느꼈던 것이다. 1620년에 최초로 청교도들이 상륙해서 만든 매사추세츠식민지에서는 36년에 하버드대학을 신설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은 상당히 오랜 시대부터 고등교육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링컨이 받은 교육은 1년도 되지 못했고, 서부개척열이 높았던 1840년의 국민평균취학연수가 약 1년 정도였다는 것은 그 동안의 사정을 잘 말해 주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도 빈곤한 남부 여러 주의 문맹률은 상당히 높았다. 여성에게 학문은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식민지시대부터의 통념을 이어받아 여성교육은 매우 늦어졌으나, 1837년 오벌린대학이 처음으로 남녀공학을 실시했고 남북전쟁 전에는 이미 10개가 넘는 여자 대학이 설립되어 있었다. 이것은 교직 희망자가 많았던 것이 그 원인의 하나였다. 고등교육기관은 주립보다 사립 쪽이 앞서, 전통 있는 우수한 대학은 사립 쪽이 많다. 이와 같은 배경 아래 경제적 번영을 구가한 제 2 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고등교육도 이전과 같이 엘리트만의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교육의 장이 되었다. 1960년대 이후에는 <직업교육법> <초등·중등교육법>이 개정되어 직업교육이 중시되기 시작했다. 1979년 조사에 의하면 25세 이상 남성의 학력은 의무교육 정도가 31.6%, 초급대학 졸업자가 15.4%, 대학 및 대학원 졸업이 20.4%였고, 25세 이상의 여성은 같은 순서로 32.9%, 40.2%, 14.0%, 12.9% 였다. 주립대학에서도 충실한 내용을 가지는 대학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또 상당히 광범위한 대학간 학점이수 인정이나 교수가 실력에 따라 대학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현상은 미국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공립학교에서의 인종문제는 심각한 일면을 보였다. 1954년 최고재판소가 공립학교에서의 인종별 교육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이후 미국사회를 뒤흔드는 커다란 문제로 발전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각지에서 일어난 공학분쟁(共學紛爭)과 60년대부터의 버스통학문제, 인종별 범위를 만들어 대학입학자를 결정하는 새로운 평등주의에 대한 불만 등, 교육면에서도 다양성이 나타났다. <종교> 미국인은 종교적인 국민이다. 갤럽여론조사에 의하면 주 1 회 교회에 가는 사람의 비율이 1955년 49%였던 것이 그 후 점차 저하하여 70년대 전반에는 40%까지 떨어졌으나 87년에는 다시 상승하여 47%가 되었다. 1988년 현재 종교인구 분포는 프로테스탄트 7870만 명, 가톨릭 5330만 명, 유대교 518만 명, 그리스정교 405만 명, 불교 10만 명, 기타 19만 명으로, 프로테스탄트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가톨릭은 프로테스탄트의 어떤 종파보다도 그 수가 많다. 종교적 신념을 묻는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독일 17%, 프랑스 22%, 영국 23%에 비해 미국은 56%에 이르고 있다. 신 또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가라는 질문에 믿는다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94%이다. 유럽 여러 나라와 비교해도 미국은 매우 종교적인 국가이다. 1970년 갤럽여론조사에 의하면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은 22%, 유대인과 비유대인의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은 21%였다. 1920년대에 정점에 달했던 KKK단이 흑인뿐 아니라 가톨릭과 유대인을 공격대상으로 삼던 시대와 비교하면 대립의 감정은 상당히 감소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여전히 뿌리깊은 감정은 남아 있다. 1960년 이전에는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선출되지 않았던 점도 이와 같은 배경 때문이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과 같이 종교나 민족이 미국의 외교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도 적지 않다. <복지> 미국인 사이에는 공명정대한 경쟁을 통하여 얻은 성공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자본주의사회에서의 패자는 패배한 결과를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는 개인의 자선사업에 맡기기 쉬워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규모적인 복지정책을 실시했던 것은 경제대공황에 고심한 1933년 F.D. 루스벨트대통령의 뉴딜기가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그때까지 빈곤층의 대부분이 흑인과 인디언 등 소수파집단이었기 때문에 등한시되다가 백인의 상당수가 빈곤자가 되자 드디어 복지의 중요성이 부상한 것이다. 그 이후 특히 민주당정권은 복지에 상당한 중점을 두어 L.B. 존슨대통령 때에는 제 2 차 세계대전 후 가장 많은 복지정책을 실현시켰다. 이에 반해 공화당정권은 이것을 지나치다고 보고 축소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강한 국가이기 때문에 주나 시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어 일괄해서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민주당 세력이 비교적 강한 북동부 각지에서는 빈부차가 특히 커서 사회보장이 상당히 잘 되어 있으나 뉴욕시와 같이 각종 복지 예산이 너무 팽창하여 결국 재정파탄을 초래한 예도 있다. 한편 납세자로서의 의식이 강한 미국인은 권리의식도 강하여, 최근에는 보호를 받는 일까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시민층이 넓어졌다. 정년퇴직한 사람들의 <그레이 파워>도 그 예의 하나이다. 퇴직한 후에는 기후가 온난한 남(南)캘리포니아·애리조나·플로리다 등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 노인들만의 마을이 생기기도 하고, 시니어시티즌전국회의 등 노령자의 권리를 수호하고 확장하려는 각종 압력단체도 생기고 있다. 또 신체장애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 1973년에 성립한 리허빌리테이션법은 그 후 더욱 확대되어 고용과 승진뿐만 아니라 생활의 모든 면에서 차별을 금지하게 되었다. 정신장애자도 포함되므로 영향이 매우 크나 실시면에서는 아직 많은 문제를 남기고 있다. 사회운동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미국사회의 큰 특징이다. 특히 복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하여 일하면서 배운다는 자세가 강하다. 이런 층은 매우 넓어 환경보호·공해반대 등을 중심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성>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의 최대 목표는 자립·독립이다. 이 때문에 다 자란 자식이 부모와 동거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한편에서는 가까운 주변에 살면서 서로 도우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멀리 떨어져 사는 일이 실제로는 많기 대문에 부모·자식·형제자매의 사진이 가정에 많이 장식되어 있으며 크리스마스 또는 감사절에는 서로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미국은 냉혹한 사회라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나 부모자식간의 정에는 다른 나라와 별 차이가 없어 나이든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지내는 가정도 적지 않다. 부모가 자신의 중고차를 싼 값으로 자식에게 파는 일이 많은 것은 응석을 받아주지 않는 엄격함과 자립과 사회적응 등을 몸에 익히게 하려는 부모의 자세가 일반화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혼의 증가가 미국 가정의 가장 커다란 문제인데, 한쪽 부모만을 가진 어린이와 부모의 재혼에 따라 한쪽 부모 또는 부모 모두가 다른 형제자매를 가진 어린이가 늘어, 그들이 성장하여 다음 시대의 미국을 짊어질 때 어떤 국민성을 만들어 내게 될지 아직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인은 모두 가정을 중심으로 자신이 사는 지역·지역사회에 대한 귀속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미국사회의 성립이 개개인의 접촉에서 시작되어 마을이 생기고 도시가 생기고 주(州)로 확대되었듯이 아래에서 위로, 개인에서 전체라는 형태로 자치가 발전하였으므로 지역사회는 지금도 자치를 토대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적인 신문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며, 어느 신문이나 그 지방 사정을 상세히 전한 후 세계 정세의 변화를 다룬다.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제외하고 내륙부의 주민은 국제정세에 비교적 관심이 낮다. 그러나 대부분 이민 및 그 자손으로 이루어진 국민이기 때문에 시민권을 획득할 때 미국의 헌법과 역사에 대해 시험을 보는 등 구심력으로서의 애국심을 여러 기회를 통하여 고양시키고 있다. 미국인은 다른 나라 국민에 비해 대체로 개방적이고 쾌활하며 친절한 한편으로는 미국민주주의와 그리스도교 정신, 게다가 물질적 번영에 따른 고도의 대중소비생활 등이 만들어 낸 미국적 생활양식이 세계에서 제일이라는 국민의식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선의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나 자신들에게 좋은 것은 타인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타국에 강요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냉엄한 사실을 배우고 있다. <예술> 미국 예술이 가지는 특색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임노블(10센트짜리 책)·재즈·뮤지컬·할리우드영화·팝아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대중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대중성은 예술을 오로지 고상한 것, 고고한 것, 정신성이 높은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던 타국의 지식인들 사이에 오랫동안 저속한 것으로 경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예술은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사로잡았다. 이른바 문화에 있어서 평등성이라고 할 만한 특색이 20세기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매력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문학 분야에서는 질 높은 소설과 시가 많이 발표되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문학자도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유럽 여러나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임노블과 그 전통을 이어받은 많은 대중소설, 슈퍼마켓 신문코너에 범람하는 대중소설이야말로 미국이 가지는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또 각지에서는 각각 자랑할 만한 고향악단이 있지만 이 정도라면 이것 또한 유럽 여러 나라와 다를 것이 없다. 블루스·재즈·컨트리음악 등 대중 사이에서 생겨난 팝뮤직이야말로 미국의 체취라고 할 수 있다. 할리우드영화가 급속히 대중의 것이 되고 텔레비전이 각 가정에 보급되었으며 영화와 만화가 매스미디어의 발달을 타고 대중화하였다. 미국의 예술은 도시문화를 반영한 예술, 기술에 의하여 확대된 예술, 젊은이의 에너지로 뒷받침된 예술, 대중으로부터 환영받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매스커뮤니케이션> 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국가이기 때문에 보도의 자유는 이미 식민지시대부터 확립되었으며, 알 권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미국인만큼 잘 인식하고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여론이 국가를 움직이는 미국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것은 당연하다. 1981년 주요 미디어회사의 수입 준위를 보면 방송·신문·잡지·출간 가운데 방종분야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거대해진 각종 매체가 일방적·획일적으로 정보를 강요하는 폐해에 대해서는 반성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베트남 실태를 포착한 보도사진과 텔레비전, 워터게이트사건의 진상을 추적한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의 정치권력에 대한 투쟁은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갤럽 등 여론조사기관이 잘 발달하여 대중은 정보를 입수하는 것 외에도 반대로 정보에 대한 반응을 전하여 그것이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힘을 가지기도 한다. <문화시설> 역사가 짧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풍요함을 충분히 발휘하여 각종 문화시설이 충실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알려진 박물관·미술관은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시카고 등 북동부에 집중하여 대도시에 편재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물론 소규모적인 것은 미국 각지에 있으나 지금까지 가난했던 남부, 역사가 더욱 짧은 서부에는 북동부에서 볼 수있는 정도의 것은 아직 없다. 그러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자연사박물관·근대미술관·구겐하임미술관과 보스턴미술관, 워싱턴의 국립미술관·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은 질적·양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도서관은 공립도서관이 잘 발달되어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자가 많으며 대출이 간편하다. 세세한 규칙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공공관념이 투철해서 반납이 하루라도 늦어지면 벌금을 내야 한다. 대학도서관도 매우 충실한데 도서관이 대학생활의 중심이라는 견해에 입각하고 있다. 심포니·오페라, 각종 연극 등의 극장은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서해안의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에도 여러 문화시설이 생기고 있으나 극장은 역시 그 중심이 뉴욕으로, 브로드웨이 및 그 주변은 극장이 줄지어 서 있는 느낌이 든다. 역사가 짧은 국가인만큼 사적(史蹟)을 중시하는 노력은 실로 대단하다. 플리머스·제임스타운·세인트오거스틴 등 식민지시대 초기의 사적은 그대로 보존·복원되고 있으며 윌리엄스버그와 같이 도시 전체가 식민지시대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예도 있다.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당시의 전쟁터를 훌륭하게 정비하여 전장국립공원(戰場國立公園)을 만들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한국과의 관계] 한·미 양국이 처음으로 접촉한 것은 1866년 <제너럴 셔먼호사건>과 71년의 <신미양요>를 통해서였다. 미국은 조선과의 통상을 요구하였으나 조선은 쇄국정책으로 일관하였다. 그 뒤 강화도조약으로 일본에 문호를 개방한 조선은 미국과의 수교에도 응하여 82년 5월 22일 <한·미수호조약>을 체결하였다. 1905년 러·일전쟁의 중재를 맡은 미국은 식민지 필리핀의 안전을 일본으로부터 보장받기 위하여 그해 7월 가쓰라―태프트밀약을 체결함으로써 조선에 대한 일본의 지배권을 인정하였다. 1945년 8월 일본이 패망하자 미국과 소련은 한국의 38°선 분단점령을 발표하고, 이어 R. 하지 중장 휘하 미군이 인천에 상륙함으로써 향후 3년간 남한에서의 군정이 시작되었으며, 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자 폐지되었다. 대한민국이 출범하자 미국은 한국을 승인하고 초대 주한미국대사로 J.J. 무초를 임명하고 한국에서도 초대 주미대사로 장면(張勉)을 임명함으로써 양국의 공식외교가 재개되었다. 한국은 건국 초기부터 북한의 군사적 위협, 신생국가로서의 경제사정 등으로 대미일변도의 외교를 폈으며 6·25 이후 정치·군사·경제면에서 한미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미국은 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체결 후 꾸준히 군사원조를 제공하여 한국군의 현대화를 도왔고, 매년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을 통하여 양국군의 실전능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1971년 이후 연례 한·미안보협의회가 개최되어 한반도의 군사적 현안문제를 협의하여 왔다. 근래 미국의 방위비분담 요구가 커지고 90년대 주한미군 일부 철수 가능성이 대두한 바 있다. 국교 수립 이래 한국에서는 이승만(李承晩)·박정희(朴正熙)·전두환(全斗煥)·노태우(廬泰愚)·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고, 미국에서는 아이젠하워·존슨·포드·카터·레이건·부시·클린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여 양국간의 문제를 협의하였다. 미국의 대한(對韓) 경제원조는 6·25 이후 61년 초까지 한국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였다. 1995년 현재 대한수출 304억 351만 달러, 수입 241억 3147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으나 자동차·식품 등 한국시장의 개방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1995년 현재 한국교민 166만 1034명, 체류자 14만 650명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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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미국 1 (브리) |
 [국가] 미국 1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