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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니네베 (브리)
니네베 Nineveh (성서에서는 니느웨) 고대 아시리아 제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인구가 많았던 도시. 티그리스 강의 동쪽, 오늘날의 모술(이라크에 있음)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다. 먼 옛날부터 쿠르디스탄 산기슭에서 시작되는 길이 이어지는 지점이었고 티그리스 강 지류인 하우사르 강이 흘러들어 기름진 농토와 목초지로서도 가치가 높았다 (→ 색인 : 메소포타미아). 1820년 고고학자인 클라우디우스 J. 리치가 처음으로 니네베를 탐사하고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펠리스 존스에 의해 완성되어 1854년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이후로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발굴에 나섰다. 1845~51년 센나케리브 궁을 발견한 A.H. 레어드(후에 헨리 경이 됨)는 아슈르바니팔 대(大)도서관에서 찾아낸 설형문자가 새겨진 석판 수천 개와 함께 뛰어난 석고부조 수집품들을 영국으로 가져갔다. 1852년에는 호르무즈드 라삼이 발굴작업을 계속했다. 1929~32년 R. 캠벨 톰슨은 대영박물관을 대표해서 나부(네보) 사원을 발굴하고 아슈르나시르팔 2세의 궁전 유적을 발견했다. 1931~32년 톰슨은 M.E.L. 맬로원(후에 맥스 경이 됨)과 함께 30m 높이의 쿠윤지크(아크로폴리스) 꼭대기에서 아래쪽으로 파내려가는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하여 초기문화의 잔재가 묻혀 있는 지층을 발견해냈다. 또한 거대한 매장유물의 4/5 이상이 선사시대 것으로 밝혀졌다. 역사 최초의 거주지는 신석기시대의 작은 움집으로 BC 70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초기 청동기시대에는 하수나-사마라와 탈할라프에서 채색토기가 제작되었다. 채색토기는 북부지방에서 두드러진 청동기 문명권에서 만들어져 서쪽에 있는 자발 신자르에서 발견되는 회색토기로 계승되었다. 4,000년 동안 농부들은 우바이드 시대에 발견된 것과 같은 모양의 점토로 만든 낫을 썼는데 이것은 남쪽과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맬로완과 톰슨이 선사시대의 지층에서 발견한 유적 가운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야채 찌꺼기 같은 것을 담은 상태로 흙 속에 뒤집혀 묻혀 있던 비스듬한 모양의 거칠게 빚은 그릇류이다. 집에서 악령을 쫓아내는 주술행위에 쓰였던 것으로 짐작되는 이 그릇들은 4,000년 전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 전역에서 널리 발견되는 우루크(에레크) 도기와 똑같은 유형에 속한다. 커다란 금속 꽃병 또한 이 시기에 바빌로니아 남부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티그리스 강 유역의 지역들은 같은 시기에 속하는 유프라테스 강 하류에 있는 도시들과 많은 공통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사성은 BC 3000년 이전의 어느 시기에 경제적 번영으로 남쪽과 북쪽의 상업적 이해관계가 일치되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가 지난 다음 이 두 문명은 그 성격을 크게 달리하게 되었다. BC 3000년 전후에 만들어진 무채색 니네베 도기는 수메르에서 사용했던 도기와 닮은 꼴을 하고 있다. 남쪽 지역과는 달리 새김무늬가 있는 채색도기(Ninevite V라고도 부름)도 거의 같은 시대에 속한다. 이 지층에서 발견된 구슬 목걸이는 BC 2900년경의 유물로 짐작된다. BC 3000년대의 유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턱수염이 난 군주의 머리 부분을 부조로 넣어 실물 크기로 주조한 청동두상이다(→ 색인 : 금속세공품, 청동기). 지금까지 메소포타미아에서 복원된 유물 중 가장 뛰어난 금속작품으로 꼽히는 이 조상은 아카드의 유명한 왕이던 사르곤(BC 2334경~2279경)을 표현한 작품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화려한 기법과 인물을 정교하게 모형화한 점으로 보아 이 작품(지금은 바그다드의 이라크 박물관에 있음)이 아카드 시대 후기(BC 2334경~2154경)에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만약 그렇다면 두상은 나람 신 왕(BC 2254~2218경)을 나타낸 작품일 것이다. 그러나 사르곤 왕의 조상으로 주장하는 가설이 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시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속작품이 석조작품보다 양식면에서 더욱 빠른 발전을 이루었고, 사르곤의 둘째 아들 마니슈투수가 '사르곤의 아들'이 되기 위해 니네베에 에마슈마시 사원을 세웠다는 사실이 비문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로 추정해볼 때 왕조의 설립자 상(像)이 그곳에 세워졌던 것으로 짐작된다. 놀랍게도 BC 2000년대에 아시리아 군주들이 니네베에 많은 건설을 했다는 사실을 확증해줄 만한 건축물군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크로폴리스의 비문에 나타나 있는 샬마네세르 1세와 티글라트 빌레세르 1세는 후대군주로, 아시리아 영토에 의욕적으로 건축물을 세운 인물들이다. 샬마네세르 1세는 칼라(님루드)를 세우기도 했다. 신아시리아 시대, 특히 아슈르나시르팔 2세(BC 883~859 재위) 시대에 들어선 후에야 니네베에는 대규모의 건축물들이 세워졌다. 이후의 군주들은 앞서 세워진 건축물들의 보수작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신·네르갈·난나·샤마시·이슈타르·나부(네보)에 새 궁전과 사원을 건립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건축물들은 파손되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니네베를 정말로 웅장한 도시로 만든 사람은 센나케리브였다(BC 700경) (→ 색인 : 도시계획). 그는 훌륭한 거리와 광장을 설계하고 그곳에 '비길 데 없는 최고의 왕궁'을 지었다. 이 도시는 거의 복원되었으며 왕궁은 전체면적이 가로 180m, 세로 189m 되는 규모였다. 이곳에는 방이 적어도 80개쯤 있으며 대부분의 많은 방들에는 조각품이 늘어서 있다. 유명한 서판 유물인 'K' 컬렉션 대부분이 여기서 발견되었다. 주요출입구 몇 군데에는 측면에 사람 머리를 한 황소의 조상들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이 시대에 니네베는 총면적이 700ha 가량이었으며 성벽에는 거대한 입구가 15군데 있었다. 고도의 기술수준을 보여주는 18개의 수로망을 통해 구릉지대에서 물을 끌어다 썼다. 센나케리브가 세운 웅장한 수로의 여러 부분이 40km 가량 떨어진 제르완에서 발견되었다. 그 뒤를 이은 에사르하돈은 쿠윤지크 남쪽에 있는 나비유누스 언덕에 병기고를 지었다. 그리고 이집트 정복을 기념하기 위한 전승기념물로 병기고 입구에 이집트 파라오인 타하르카(타르쿠)의 상(像)을 세우기도 했다(에사르하돈의 후계자가 세웠다고도 함). 이 유물은 1954년 이라크 전통문화재관리국을 대표해서 발굴작업을 했던 푸아드 사파르와 무하마드 알리 무스타파에 의해 발견되었다. BC 7세기말 아슈르바니팔은 아크로폴리스 북서쪽 끝에 새로운 왕궁을 지었다. 그는 또한 거대한 도서관을 세우고 서기에게 나라 안에 있는 고대문헌들을 모두 모아 베껴 쓰도록 지시했다(→ 색인 : 금석문, 메소포타미아 문학). 이렇게 해서 생겨난 유물이 2만 개가 넘는 서판 및 서판 조각들을 포함하는 'K'컬렉션이다.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전승이 구체화되어 있는 'K'컬렉션 서판의 주제들은 문학·종교·행정 등 여러 부분에 관련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서간문의 형태를 띠고 있다. 수학·식물학·화학·사서학 같은 학문분야가 존재했다는 사실도 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서관에는 고대에 관한 엄청난 양의 정보가 보관되어 다음 세대 학자들의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아슈르바니팔이 죽고 난 14년 뒤 니네베는 싸움에서 패배했으며 그 이후 다시는 옛날에 지녔던 세력을 되찾지 못했다. BC 612년 바빌로니아인·스키타이인·메디아인이 이 도시를 약탈했던 흔적이 아크로폴리스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셀레우코스 왕조와 그리스의 유물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BC 612년 이후 니네베는 이전에 갖고 있던 중요성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크세노폰이 쓴 〈소아시아 원정기 Anabasis〉에서는 메스필라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고 있기도 하다. 13세기 이후 모술에 자리잡고 있던 아타베그(atabeg) 왕권의 통치 아래에서 약간 번영을 누렸다. 그후 최소한 16세기말까지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거주했다. 이러한 후기 단계에서는 중국 도기를 본떠 만든 그릇류가 발견되었다. 도시의 윤곽 폐허를 살펴볼 때 이 거대한 도시는 성벽의 둘레가 약 12km, 성내곽의 너비가 45m나 되는 규모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해자(垓字)로 방어되고 있는 이 성은 거대한 바깥 성벽이 완성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며 도시 중심부를 관통해서 흐르는 하우사르 강은 도시의 서쪽에서 티그리스 강과 합류한다. 아크로폴리스 성벽에 나 있는 거대한 성문 15개는 진흙 벽돌이나 돌로 만들어져 있다. 길이가 5km쯤 되는 동쪽 성벽에는 문이 6개 있으며 800m인 남쪽 성벽에는 아슈르라고 부르는 성문이 하나 있다. 4km쯤 되는 서쪽 성벽에는 5개, 그리고 1.9km 가량 되는 북쪽 성벽에는 아다드·네르갈·신이라고 불리는 3개의 문이 있다. 이 성문들 가운데 몇 개의 성문 앞에는 거대한 석상(라마수)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네르갈 성문에는 센나케리브가 세웠다고 하는 날개 달린 석조(石彫) 황소 2마리가 있다. 네르갈 성문 가까이에는 이라크 전통문화재관리국에 의해 유적지 박물관이 세워졌다. 아다드 성문에서는 문자가 새겨진 타일 종류가 발견되었다. 이것으로부터 신 문(Sin Gate)에는 아치형의 문을 통해 경사로나 계단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이라크 전통문화재관리국 소속의 타리크 마들로움에 의해 완전히 발굴된 샤마시 성문이다. 이 성문에는 자연산 집괴암으로 된 여러 개의 다리로 해자 두 군데와 수로 한 군데를 가로지르는 통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리석 담으로 둘러싸인 성벽 바깥쪽에는 총안(銃眼) 장치가 된 외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 뒤로는 방어용 둑길이 나 있다. 이 구조물은 센나케리브의 인장이 찍힌 구운 벽돌과 진흙으로 만들어졌다. 길게 튀어나온 모양을 한 요새의 중심부에는 너비가 4.5m인 출입구가 있으며, 이것은 6개의 망루에 의해 철저하게 감시되고 있다. 성문 안쪽에 있는 석판에는 불타는 탑의 모양이 거칠게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니네베의 몰락을 나타내는 것으로 아시리아 시대 이후의 유물인 것으로 보인다. 성문의 안쪽에는 조각되지 않은 직립 석판을 줄지어 세워놓은 거대한 방도 6개 있는데 이것들은 라야르드와 라삼에 의해 발견되었다. 고고학자들도 쿠윤지크(아크로폴리스)의 발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66년 이래 센나케리브 궁전에 있는 황실, 그리고 옆에 붙어 있는 방들의 일부에 대한 발굴작업이 계속 이루어졌으며 2개의 주요 방으로 연결되는 모든 통로의 측면에는 날개 달린 황소의 거상(巨像)이 늘어서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또한 19세기의 탐사자 가운데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직립 석판들도 발굴되었다. 이 석판들 가운데에는 성탑으로 철저하게 방어되고 있는 한 외국도시가 아시리아 군대에 굴복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도 있다. 황실 바로 옆에는 바닥에 돌을 깐 목욕탕과 조각된 직립 석판 40점 가량이 있는 커다란 홀이 있다. 이 석판들에는 산에 사는 민족을 정벌하러 센나케리브가 출정하는 모습, 포위된 도시들, 아시리아 군대의 모습 같은 것이 새겨져 있다. <참고문헌> Liverpool Annals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18：79-112, 19：55-116, 20：71-86 : M. E. L. Mallowan, 1931-33 A Century of Exploration of Nineveh : R. W. Hutchinson, 1929 Discoveries in the Ruins of Nineveh and Babylon, with Travels in Armenia, Kurdistan and the Desert : A. H. Layard, 1853 Nineveh and Its Remains, with an Enquiry into the Manners and Arts of the Ancient Assyrians, 2nd ed., 2 vol. : A. H. Layard, 1849 Sir M. Mallowan 글 | 남옥경(南玉京) 옮김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한국브리태니커,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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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아슈르바니팔 (두산) |
 [고대] 니네베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