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죽림칠현 (한메)
죽림칠현 竹林七賢
중국의 후한(後漢) 말에서 위(魏)나라를 거쳐 서진(西晉)에 이르는 동안(2세기 말~4세기 초) 문학을 사랑하고 술과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면서 세상을 등지고 죽림에 모여서 청담(淸談)을 나누었던 완적(阮籍), 산도(山濤), 향수(向秀), 완함(阮咸), 혜강(嵇康), 유령(劉伶), 왕융(王戎) 등 7인의 지식인을 일컫는 말.
그들은 위진(魏晉) 정권교체기의 권모술수가 날뛰는 정치와 사회, 그리고 형식에 빠진 유교(儒敎)의 예교(禮敎)를 비판하면서 속세를 떠나 노장(老莊)의 사상을 즐긴 방외사(方外士)들이다. 그들의 상궤(常軌)를 벗어난 발언과 기발한 행동은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 기록되어 있다.
완적은 어머니의 장례식 때 돼지를 삶고 술을 마셨으나 헤어질 때에 호곡일성(號哭一聲), 피를 토했다고 한다. 그들의 행위는 세상을 등진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라 인간의 순수한 심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을 호소하는 하나의 저항적 자세였다. 이 중 혜강은 평소에 품은 뜻을 관철하여 위정자에게 살해당했고, 산도는 출사(出仕)하여 유능한 관리로서 평판이 높았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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