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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맹자 (동양문화사)
맹자 묵자는 자신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는 일에 실패하였지만, 맹자는 성공하였다. 그의 언행을 기록한 [맹자]라는 책은 12세기에 이르러 [논어] 다음으로 존중되는 경전의 지위에 올랐다. 높은 문학적 가치와 깊은 심리학적 의미를 갖고 있는 장편의 저작 [맹자]는 동아시아 문명에 심원한 자취를 남겨 놓았다. 기원전 370~290년경에 살았던 맹자는 노(魯)나라와 가장 가까운 지역[추(鄒)나라] 출신이었다. 공자처럼, 그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다니면서 높은 관직을 구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각국의 군주들은 맹자와 그를 수행한 많은 제자들을 환대하였으며, 놀랍게도 맹자의 비난까지 감수하였다. 맹자는 스스로 공자가 가르친 옛 성인의 도를 전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자처하였지만, 실제로는 새롭고 중요한 주장을 몇 가지 첨가하였다. 그 중의 하나가 성선설(性善說)이다. 그의 지적에 의하면, 사람은 선천적으로 선하여서,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질 위험에 처해있는 것을 갑자기 보게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의식중에 깜짝 놀라면서 가엽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이같은 예시와 비유에 의한 추론은 맹자와 당시의 대부분의 사상가들에게는 일반화된 독특한 방법이다). 이러한 선천적 선(善)은 내적인 자기 수양과 교육에 의해 발전될 수 있다. 사람은 사랑의 범주를 확충하여, 사랑[仁]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키는 가족이라는 협소한 범주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자신의 사랑을 주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맹자는 정치가 근본적으로는 윤리적 실천이라는 점을 공자보다도 더 강렬하게 역설하였다. 그는 묵자의 공리주의가 천박한 편의주의와 다를 바 없다고 배척하면서, 정치는 의[正義]에 의해 지도되어야지 이[利益]에 의해 이끌려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였다. 맹자는 어떠한 군주일지라도 자신이 매우 도덕적인 인물임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천하가 그의 손안으로 끌려들게 될 것이라 확신하였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왕도(王道)]인즉, 진실로 도덕적인 왕자(王者)의 통치란 곧 백성에게 덕을 베푸는 일이다. 진정한 왕자(王者)는 인민을 위해 학교를 세워 교화하며, 무엇보다도 인민의 경제적 복지에 대해 배려한다. 맹자는 정전제(井田制)가 고대에 실재했던 것으로 상정하여, 정전제하의 재산 공유제를 찬양하였다. 그는 진정한 왕자(王者)가 되기 위해서는 인민의 경제적 복지를 보장하여 그들의 지지를 획득하는 길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사실, 기본적으로 군주 권력을 정당화하는 '천명(天命)'은 오직 군주에 대한 인민의 인정이라는 형식에 의해 표현되는 것이니, 인민이 군주를 죽이거나 몰아내게 되면 그 군주는 천(天)의 지지를 잃은 것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해서, 맹자는 주(周)가 상(商=殷)을 전복시킨 상주 혁명(商周革命)을 정당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모든 성공적 반란의 정당화를 위해서도 공헌하게 되었다. 중국 사상의 주류에 대한 맹자의 공헌은 공자에 버금가는 것이었다. 맹자의 성선설은 모든 사람이 도덕적으로 동등하게 창조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후대 중국 사회의 평등주의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정치는 인민을 위해 이루어져야 하고 인민에게 무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맹자의 주장은, 중국인들이 거의 전 역사를 통해 유지해 온 고상한 정치적 이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전 : 페어뱅크·라이샤워·크레이그 지음, 김한규·전용만·윤병남 옮김, [동양문화사(상)], 을유문화사, 1991, pp.6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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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순자 (두산) |
 [고대] 맹자 (중국통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