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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실증주의 (한메)
실증주의 實證主義 positivism C. 생시몽이 처음 사용하고, A. 콩트에 의해 체계화된 철학. 좁은 뜻으로는 콩트 자신의 철학을 가리키지만, 넓은 뜻으로는 경험을 중시하고 초월적인 존재를 부정하려는 경향 일반을 말한다. 영국의 경험론 철학도 넓은 뜻으로는 이 실증주의에 포함되며, 자연과학도 실증주의적 학문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문제는 <경험>이라고 하는 개념이 철학적으로 복잡미묘한 개념이어서 그 해석 여하에 따라 <실증주의>가 차지하는 범위가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는 데 있다. 실증주의자라 불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수학(數學)의 유효성을 인정하지만, 현대의 수학에서는 집합(集合)이라고 하는 추상적이면서 초월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다. 또한 자연과학에도 감각을 통하여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실재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있는 면이 있다. 이러한 수학과 자연과학을 허용하는 입장을 취하면, 실증주의자는 적대하고 있는 형이상학을 정합적(整合的)이라고 부정하기가 어려워지며 수학이나 과학을 부정하면 매우 좁은 입장이 되어버린다. 실증주의는 오히려 19세기에 과학의 급속한 발달의 영향으로 뉴턴역학을 철학적으로 비판한 E. 마흐, 경험비판론이라는 철학을 창시한 R. 아베나리우스가 실증주의자의 대표처럼 불리기도 한다. 마흐와 아베나리우스는 보통 실제 세계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것을 감각복합이라는 개념으로 해석했다. 예를 들어 돌은 딱딱함·색·질량 등 감각적 성질들의 집합일 뿐이다. 마흐와 아베나리우스는 이런 속성을 가진 배후의 실체가 있어야 한다는 전통적 가정을 거부했다. 20세기에 들어와 빈학파의 사상도 논외의 역할을 중시하는 실증주의 곧 논리실증주의라고 불렀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은 형이상학을 무익한 것으로 경멸했고 형이상학 대신 논리학과 방법론을 추천했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의 주장 가운데 사실적 유의미성에 관한 검증가능성 기준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20세기 중반을 넘어오면서 증명가능성 또는 확증가능성 등 좀더 관대한 기준으로 바뀌었다. 콩트와 마흐의 현상주의·도구주의의 전통과 관련이 깊은 실증주의라는 이름은 20세기 중반 이후 원자론과 이론적 실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로 과학의 정신과 조화를 이룰 수 없었다. 그러나 가설과 이론을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고 이에 논리실증주의를 대신해서 논리경험주의가 새 이름으로 대두하였다. L.J.J.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저작에서 비롯된 일상언어 분석 철학이 한 흐름을 형성했고 논리실증주의의 연장선상에서 연구대상 언어와 메타언어를 구분하여 논리적 재구성주의를 도모한 인공언어학파의 R. 카르나프 등이 또 한 흐름을 형성했다. 실증주의의 본질에 관한 뚜렷한 결론이나 관찰자료에서 과학이론에 이르는 논리적 지름길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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