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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현대] 민족문제 (한메)
민족문제 民族問題 national problem 민족에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 민족 그 자체가 정의내리기 곤란한 개념인데다, 문제라고 불리는 분쟁의 성격이 여러 가지여서, 무엇을 민족문제라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흑인문제를 소수민족문제라고 하지만, 실은 인종문제·계급문제로 의견이 나누어진다. 또 민족이 민족자결권을 가진다고 해도 모든 민족이 반드시 국가로서 독립해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러므로, 피압박상태의 민중이 그 압박을 민족적인 것으로서 의식하고 민족을 단위로 하는 해결을 바라는 분쟁을 민족문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제의 본질이 경제적인 것이라고 해도 민족적인 문제라고 의식되면 민족문제이다. 이와같은 뜻에서 민족문제가 발생한 것은 민족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 18세기 후반 이후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러시아·오스트리아·프로이센에 의해 폴란드가 분할되었으며 오스만제국이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산업혁명으로 영국의 세력 확장이 진행되면서, 기존의 아일랜드문제 외에 식민지 민족문제가 발생하였다. 19세기 후반에는 동유럽 나라들에서 민족문제가 심각하였고, 고대로부터 계속되어 온 유대인문제도 시오니즘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대두되어, 제1차세계대전을 거쳐 오늘날의 아랍―이스라엘분쟁의 원인을 만들었다. 제1차세계대전 후 민족자결주의가 국제정치의 원칙으로 거론되자 동유럽에서 새로운 독립국이 탄생하였고 국경도 변경되었다. 그러나 그것들이 전승국의 이익에 좌우되어 많은 소수민족문제를 낳았으며, 특히 독일민족을 체코슬로바키아나 폴란드에서 소수민족으로 규정한 것은 제2차세계대전 발생의 구실을 주었다. 19세기의 K.마르크스는 민족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국제적 계급투쟁이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더욱이 V.I.레닌은 민족자결권을 주장했지만, 일부 영토를 제외하면 거의 제정(帝政)러시아의 영토를 계승한 소비에트연방에서는 민족자결보다 여러 민족의 연대에 중점을 두었다. 중국도 다수의 민족 내지 민족으로서의 공통된 자기의식을 갖는 종족집단을 포함하고 있고, 그 지도이념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원칙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청(淸)나라 영토를 계승하는 정책을 취하고 타이완에 대해서는 타이완민족이라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티베트처럼 한민족(漢民族)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제2차세계대전 후, 강대국의 식민지였던 지역들이 독립하여 신흥국가가 되었으며, 이른바 제3세계를 형성하였다. 제3세계는 그 역사적 연혁과 독립 형태에서 실로 다종다양한 민족문제를 안고 있다. 먼저, 국경확정이 종족집단의 분포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제3세계 나라들은 그 지역 주민의 의지와는 관계가 없는 옛 종주국의 영토를 계승하여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 민족의식이 성숙하지 않은 지역이 많다. 즉 부족성(部族性)·종교·언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럽 민족국가의 개념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많은 문제점이 있다. 또한 인도와 같은 다민족국가의 통합이 가능한가도 문제이다. 이러한 지역에서의 민족 내지 민족적 종족집단 문제의 해결은 오늘날 중요한 과제이다. 한편 지금까지 민족문제로서 그리 주목받지 못한 제1세계 지역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캐나다의 프랑스계 주민 문제와 벨기에의 언어분쟁 등이 그 예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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