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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유대인문제 (한메)
유대인문제 -人間題 유대인에 대한 편견·차별·박해에 관한 문제.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는 거의 2000년에 이르는 역사가 있는데, 유럽사회와 그 역사에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나타났다. 유대인문제의 복잡성은 유대인이 놓인 피억압적 위치와 유대인이 사회·정신적으로 이방인이었다는 점이 얽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반유대주의라고 표기되는 반셈족주의는 19세기의 산물이며, 이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반유대주의·유대증오와는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엄밀하게 양자를 구별하지 않고 <반유대주의>라고 한다. [고대와 중세사회의 유대인] AD 70년의 예루살렘 멸망과 함께 유대인의 이산(diaspora)이 시작되었는데 특히 2세기 초 이래 유대인은 조국에서 쫓겨나 여러 곳에 옮겨 살게 되었다. 유대인은 그곳에서 독자적인 종교생활과 관습 그리고 생활양식을 고수했기 때문에 현지주민들과의 사이에 알력이 생겼다. 로마제국은 때로 유대인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이 알력을 조장, 분할지배에 이용했다. 4세기에 그리스도교가 로마에서 공인된 후, 예수 그리스도의 책형이라는 종교적 이유로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시작되어 그리스도교로의 개종이 강요되기도 했다. 그러나 591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는 강제개종을 부정해, 그 후에도 유대인의 종교의식과 시나고그(Synagogue;유태교회당)를 보호하는 교서가 되풀이 확인되었다. 중세초기의 서유럽에서는 유대인 박해가 비교적 적었다. 그들은 봉건시대를 통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적당한 번영을 누리고 있었다. 그것은, 유대인이 봉건제도의 정규 구성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고, 상업·수공업·금융업·의사 등 지적 전문직과 잡직(雜職)에 종사했기 때문이다. 군주와 교회도 민중불만의 배출구로서 반유대인 감정을 이용하기도 했으나, 한편에서는 유대인의 경제력을 이용하기도 했다. 11세기가 되자 십자군 원정의 시작으로 유대인이 이교도임을 재인식하고,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졌다. 유대인에 대한 종교적 박해에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유대인도 가담했다. 12세기에 유대인은 그리스도교신자와 함께 거주하는 것이 금지되었고(1179, 제3차 라테란공의회), 13세기에는 유대인이 황색배지의 패용(佩用)을 강요당하는 등 유대인에 대한 차별법이 만들어졌다(1215, 제4차 라테란공의회). 14세기에는 유대인이 서유럽 각국에서 국외로 추방되기 시작하는 한편, 유대인을 격리하기 위한 게토(gh겹too)라는 강제격리지구를 만들었다. 또 이때 유대인에 대한 집단적인 학살(pogrom)이 시작되어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근대사회의 형성과 유대인문제] 절대군주에 의한 중상주의정책과 관료기구의 형성이 진행되면서, 유대인은 재차 그들의 금융력에 의해 서구제국에서 맞아들이게 되었다. 이 경우에도 그들 유대인이 귀족계층이나 자본주의 생산을 담당하는 시민계층과 연관이 없다고 판단한 절대군주에 의해 그들의 사회적 위치가 귀족과 시민세력으로부터 독립된 국가기구를 형성하려는 절대군주의 의도에 합치되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도 부유한 유대인은 금융력과 일족의 국제적인 유대관계 그리고 독자적인 신용도 등에 의해 중용되었고 국왕으로부터 특권을 부여받았으며 <궁정유대인>과 어용은행가까지 생기기도 하여 정치적·경제적으로 절대주의 군주와 일체가 되었다. 유럽적인 반유대주의운동이 일어난 것은 19세기 말인데 유대인의 부유층과 군주의 결속은 일찍부터 귀족들의 반유대주의를 조장했고 동시에 자유주의적 반유대주의를 야기시켰다. 18세기가 되자 계몽주의자들에 의해서 유대인의 해방이 제창되기 시작했다. 유대인 해방의 움직임은 입헌제의 수립과 함께 유대인의 법적 권리의 보장이라는 형태로 실현되었다. 1791년 프랑스 국민의회에 의해 유대인에 대한 완전한 시민권의 승인에서 시작해 프로이센(1812)·덴마크(1849)·바덴(1868) 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M.멘델스존처럼 적극적으로 근대문명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과 유대교와 유대인사회를 개혁하려는 유대교계몽운동이 일어났다. 또 정치적으로도 유대인은 시민권 획득을 요구했으며 이탈리아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근대국가 건설운동에 참여하였다. 동유럽에서는 유대적 가치를 기본으로 하는 문화창조가 시작되어 이디시어를 사용한 유대문학이 등장했다. 서유럽에서 유대인의 법적 권리보장이 진행된 경위는, 근대국가가 동질적 국민이 같은 권리를 갖는다는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봉건적 질서를 철폐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국가적으로는 증대되는 국가경제와 도시에 거주하는 광범위한 유대인 부유층의 경제력이 막강하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19세기에는 유대인의 국민국가에 대한 동화가 이루어져 정치적·문화적 영역에 유대인이 많이 진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유대인의 주체성에 관련된 문제여서 동화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커졌다. 19세기에 들어서자 유대인 해방이 진행되는 한편, 새로운 반유대주의가 나타나 정치적·경제적 또는 민족적 이유로 유대인들을 박해했다. 독일에서는 반유대주의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 반유대주의정당까지 나타났다. 보수파와 교황지상권론자들도 반유대감정을 부추겼다. 이리하여 1880년에는 반유대연맹이 결성되었고 개종유대인 W.마르가 <반셈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이때의 일이다(1879). A.슈퇴커가 지도하는 그리스도교사회주의(그리스도교사회주의노동자연맹)도 반유대주의운동의 일익을 담당했다. 하층계급 사이에서의 사회민주당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보수당도 그리스도교사회주의를 지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특히 범게르만주의자와 그리스도교사회주의자들에 의해서 반유대주의운동이 주도되었다. 또 19세기 말 제정러시아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었으며 <흑백인조(黑白人組)>라고 불리는 전문테러조직이 결성되었다. 81년 알렉산드르 2세의 암살 뒤에는 박해가 더욱 강화되어, 니콜라이 2세는 위조문서 《시온현자의정서(賢者議定書)》을 작성케 하여 유대인의 세계지배의 야망을 널리 선전했다. 프랑스에서는 1894년에 유명한 드레퓌스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프랑스의 유대인 대위 A.드레퓌스가 독일의 스파이라는 혐의로 체포되어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건인데 왕당파가 꾸민 음모라는 것이 밝혀져 프랑스 국내에서 정치적 항쟁으로 발전했다. 이처럼 반유대주의 이데올로기와 운동이 전유럽에서 일어났으며 이 시대에 예로부터 내려오던 반유대주의가 새로운 반유대주의로 변모했다. 이 새로운 반유대주의의 특징은 인종주의적 반유대주의이다. 이 반유대주의는 경제적으로는 유대계 자본에 대한 중산계층의 반감과 중오심에 결부되었다. 특히 1873년의 공황으로 파산한 중산층의 불만에 대한 배출구로서 유대인을 속죄양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즉 반유대주의에 쉽게 동참하는 계층탈락자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새로운 반유대주의는 유럽 각국이 국내적으로는 경제에 대한 불간섭을 중지하고, 대외적으로는 점차 제국주의적 정책을 취하기 시작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즉 근대적인 국민국가의 틀이 편성을 바꾸어가던 시대에 새로운 반유대주의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근대국민국가의 형성과 함께 유럽의 정치사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유대인의 특이한 사회적 존재에 수반되는 문제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반유대주의 기운이 새로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대인들이 선조의 땅인 팔레스티나에 조국을 재건하려는 시오니즘이 영향력을 갖게 되어 1897년 제1차시오니스트회의가 개최되었다. [제1차세계대전 후의 반유대주의] 제1차세계대전 후, 반유대주의는 새로운 요소, 즉 1917년 러시아혁명의 결과로 생긴 반공주의와 결부된다. 러시아혁명의 지도자 가운데에는 L.트로츠키·L.B.카메네프·G.E.지노비에프·라데크, 또 헝가리혁명에서는 B.쿤 등 유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반유대주의가 반공주의와 결부되었다. 혁명 후의 내전 때에는 백러시아·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백위군(白衛軍)에 의한 유대인 박해가 행해졌다. 반공주의와 반유대주의의 결부는 유대인에 의한 경제적 지배라는 종래의 반유대주의 합리화론에 유대인에 의한 세계지배라는 음모와 선전이 함께 결부된 것이다. 후에 나치스도 위서(僞書) 《시온현자의정서》을 대대적인 선전활동 자료로 이용했다. 대전 중 반유대주의는 <유대인문제의 궁극적 해결>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인 대학살이라는 가장 무서운 형태로 나타났다. 나치의 경우에는 대중적 불만의 배출구를 반유대주의에서 구했을 뿐만 아니라 아리아인종의 창의성과 순수성 유지라는 신화를 만들어내는 한편, 유대인의 존재 자체를 악이라고 정의하는 가혹한 유대인 탄압을 자행했다. 이 반유대주의의 정치적 선전이 A.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A.로젠베르크의 《20세기의신화》 등이다. 히틀러의 정권장악과 함께 유대인 박해는 계속되어, 1933년 유대인상점 보이콧, 같은해 유대인을 공직에서 추방하기 시작해 유대인 교사·예술가·음악가를 축출하고, 1935년 뉘른베르크법에 의한 유대인 시민권 박탈로 이어졌으며, 유대인 대량체포와 강제수용소 수용, 그리고 마침내는 유대인 말살로 진행되었다.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에서는 600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이 <독일적 능률성>에 의해 학살당했다. 또 이것은 독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독일의 점령지구에서도 자행되었다. 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 등지에서는 나치 이전부터 반유대주의가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었는데, 나치스의 정권장악 후에 더욱 강화되어 이들 나라에서도 유대인을 강제수용소에 수용했다. 이처럼 반유대주의는 단순히 소수 사람들의 광기어린 산물이 아니라 극히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국가에 의한 테러였다. 미국에서도 제1차세계대전 후에 부활한 큐클럭스클랜(KKK)의 반유대선전이 있었으며 캐나다와 영국에서도 파시스트에 의한 반유대운동이 일어났으나 이들 나라에서의 반유대운동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했거나 오히려 국민에게 강한 배척을 당했다. [제2차세계대전 후] 제 2차세계대전 후 서유럽에서는 반유대주의가 큰 운동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51년 스웨덴에서 반유대주의의 국제적 집회가 열린 것처럼, 반유대주의 자체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었다. 소련에서는 유대인의사에 의한 <스탈린독살사건>과 같은 날조극이 있었으며 또한 동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반유대주의에 의한 희생자가 속출했다. 한편, 시오니즘과 이스라엘의 건국은 유럽에서의 반유대주의와는 다른 문제를 낳았다. 아랍 여러 나라와 이스라엘의 대립이 곧 그것이다. 아랍 여러 나라에서는 유대인과 시오니스트를 구별해서 대처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유대인 일반에 대한 박해(재산몰수·강제이주)를 자행하였다.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에서의 반유대감정을 이용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 시오니즘 <김성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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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 유대인대학살=홀로코스트 (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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