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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인민전선 (두산)
인민전선 people's front 人民戰線 1930년대 후반 파시즘과 전쟁의 위기에 처하여 결성된 반(反)파시즘의 광범한 통일전선. 이 용어의 본래의 뜻은 파시즘과 전쟁에 반대하는 국민의 여러 계층과 그들을 대표하는 여러 정당과 당파가 공동강령을 정하고, 공동행동을 전개하는 정치적 연합전선을 말하는 것으로, 1930년대의 프랑스와 에스파냐에서 실행으로 옮겨진 운동과 정권을 총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용어는 그후 다음과 같은 사정에 의하여 극히 엄밀한 의미로 해석되거나 반대로 확대해석되어 사용하게 되었다. 즉 1935년의 코민테른 제7차 대회에서 서기장 G.M.디미트로프가 자본주의 제국(諸國)에서의 국제공산주의운동의 기본전략으로서 이 반(反)파쇼인민전선을 제안하였을 때 이를 정식화하여 공산당과 사회민주주의정당의 정책협정을 축으로 하고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통일을 중심으로 지식인·도시소시민·농민 등을 합친 광범한 통일전선을 일컫는 것으로 규정하고, 거기에 더하여 그 목표도 반전·반파시즘을 중심에 내세우면서 소비에트 권력으로의 발전을 중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었다. 이후 인민전선의 정의는 엄밀해졌으나, 반면에 정치적 통일전선과 같은 의미로 해석되거나 때로는 통일전선의 최고형태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양자는 전적으로 같은 것이 아니다. 통일전선은 V.I.레닌 이래 본래 노동자계급의 계급적·정치적 통일에 사용되는 계급개념인데 비하여, 인민전선은 1930년대의 반파쇼투쟁의 역사적 과정에서 태어난 여러 계층과 당파의 연합전선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민전선의 전형으로 불리는 프랑스 및 에스파냐의 역사적 경험에서도 분명하게 입증되는 일이다. 프랑스에서는 1934년 2월 우익단체의 폭동을 계기로 다가오는 파시즘의 위협에 대항하여 노동자·지식인·도시소시민·농민들 사이에서 민주주의 옹호의 소리가 급속히 높아 갔다. 이 기운에 밀려서 l0년간이나 대립해온 사회당과 공산당의 제휴가 촉진되어, 그해 7월 양당의 통일행동협정이 성립되었다. 1935년 6월에는 중산계급이 지지하는 급진사회당도 이에 가담하여 참가단체가 98개에 달하는 '인민연합'이 형성되었다. 이것을 '인민전선(front populaire)'이라 부르며 7월 14일 혁명기념일에는 파리에서만도 50만 명 이상의 대중이 인민전선측 집회에 참가하였다. 1936년 l월 인민전선강령이 발표되고 3월에는 사회당계의 노동총동맹과 공산당계의 통일노동총동맹의 2대 노조가 조직통일에 성공함으로써 4월과 5월의 두 차례 총선에서 618개 의석 중 373석을 획득, 6월에는 L.블룸(사회당)을 수반으로 하는 인민전선내각이 발족되었으나 공산당은 입각하지 않고 각외협력에 머물렀다. 인민전선내각은 우익단체를 해산시키고 주당 40시간 노동제, 단체협약권 등의 법률을 성립시켰으나, 대자본의 방해와 영국의 견제에 굴복하여 1937년 2월 공동강령의 실행을 중지하였고, 6월 사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1938년 9월 뮌헨협정으로 대독(對獨)정책이 유화정책으로 기울어지면서 급진사회당이 11월에 공산당과 결별함으로써 인민전선은 붕괴되었다. 에스파냐에서는 1931년 총선거에서 국왕이 추방되었으나, 공화제 내부에서의 좌우대립은 격심하였다. 1934년 이후 인민전선세력은 힘을 증강하여 1936년 1월 좌익공화파·사회당·공산당 계통의 노동조합 사이에서 인민전선협정이 성립하였다. 2월 총선거에서는 473개 의석 중 289석을 획득, 공산당도 참가하여 인민전선정부를 조직하고 토지개혁 등 일련의 혁명적 민주정책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그해 7월 장군 B.F.프랑코가 모로코에서 반란을 일으켜 에스파냐에 상륙, 인민전선 정부와 2년 8개월에 걸친 항쟁 끝에 1939년 3월 인민전선은 붕괴하였다. 에스파냐의 인민전선 정부는 프랑스의 그것보다 좌익적·전투적이었으나, 그 성격은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반(反)파쇼 인민전선이었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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