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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인민전선 (브리)
인민전선 人民戰線 popular front 파시스트의 공격에 맞서 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 및 중산 계층이 힘을 합친 연합세력. 1930년대 중엽 파시즘의 세력 확장에 불안을 느낀 유럽 공산당은 소련의 정책변화에 힘입어 사회주의 정당과 자유주의 정당 및 온건 정당과 제휴하여 파시스트 세력에 대항하는 인민전선을 결성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는 인민전선 정부가 구성되었다. 소련 공산당 지도부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파시즘이 초기에 성공을 거두는 것을 침착하게 지켜보았다 (→ 색인 : 공산주의). 1930년대에는 스탈린의 숙청정책이 진행중이었고, 스탈린주의로부터의 이탈은 곧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궁극적 성공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극우파의 공격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유럽 공산당들도 소련의 이같은 입장에 동조했다. 그래서 독일 공산당은 바이마르 공화국을 쓰러뜨리기 위해 나치와 손을 잡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산당 핵심 간부들을 전멸시키려는 파시스트의 본심이 명백해지고, 좌익의 분열로 인해 우익이 쉽사리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사실을 공산주의자들이 깨닫게 되면서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서는 비록 공산주의자가 아닐지라도 좌익세력과는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유럽 공산당 안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기 시작했다. 외교정책에서 무엇보다도 소련의 국가이익을 중요시해온 소련 지도부는 한때 파시스트 정부가 국내의 공산주의자를 박해하는 것이 소련과 파시스트 국가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파시스트 국가와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이 공격해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차츰 깨닫게 된 소련은 서방 자본주의 국가들과의 동맹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책변화로 소련은 1934년에 국제연맹에 가입했으며 결국 소련 지도부는 인민전선을 옹호하게 되었다. 동시에 스탈린은 히틀러와 은밀히 동맹을 맺는 정책을 추진하여 1939년 8월에 결실을 맺 었다. 1935년에 마지막으로 열린 제7차 코민테른(→ 제3인터내셔널) 대회는 새로운 정책을 선언했는데 (→ 색인 : 제3인터내셔널), 이 정책은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의 '연합전선'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좌익만이 아니라 파시즘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와 온건주의자 및 보수주의자와도 손을 잡는 인민전선 결성을 지지했다. 코민테른은 또한 당면한 전쟁에서 이길 때까지 혁명의 목표달성을 연기했고, 공산주의자들은 비공산주의자와의 연합에서 혁명적인 선동으로 그들을 위협하지 말도록 지시받았다. 프랑스 공산당은 1934년에 인민전선 결성에 가담했다. 1936년에는 사회당의 레옹 블룸이 이끄는 인민전선 정부가 구성되었다 (→ 색인 : 프랑스). 공산당은 각료로 임명되기를 거부했지만 의회에서 인민전선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인민전선 정부는 주 40시간 근무제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사회개혁안을 실행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계속 나빠지자 1937년 6월에 블룸이 사임했으며 그의 뒤를 이은 자유주의자들은 공산당을 비롯한 동맹세력들을 정부에서 배제하기 시작했다. 1938년에 블룸은 다시 인민전선 내각을 구성하려고 애썼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프랑스 인민전선은 프랑스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국내의 파시스트 운동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을 막았을지는 모르지만, 국제무대에서 파시즘의 전진을 막는 데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1936년 2월 스페인에서는 넓은 기반을 가진 인민전선 정부가 구성되었다. 그러나 상당한 혼란이 일어났고, 같은 해 7월에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합법적인 정부에 대항해 파시스트 반란을 일으켰다. 소련과 레옹 블룸이 이끄는 프랑스 인민전선은 처음에는 이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소련은 공화국 군대에 제한된 군사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스페인 내전에 개입했다. 그러나 얼마 후 스탈린은 불명확한 이유로 무정부주의자와 조합주의자 및 트로츠키주의자를 비롯한 스페인의 극좌파를 숙청했다. 서방국가에서 인민전선이 미친 영향은 스탈린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인민전선이 시행하려고 애썼던 사회변화와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 일어난 사회불안은 소련에 대한 서방 자본가들의 두려움과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출전 : [브리태니커백과사전 CD GX], 한국브리태니커,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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