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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인민전선 (한메)
인민전선 人民戰線 [프] frontpopulaire 1930년대 파시즘 대두에 항거하여 조직된 통일전선운동. 프랑스와 에스파냐에서는 인민전선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이 운동은 러시아혁명 이후 국제공산주의운동의 방향전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다른 여러 나라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정치면 뿐만 아니라 파시즘 위기에 동요되는 시대상황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사상·문화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1933년 독일에서 A.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고 국제적으로 파시즘의 위협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34년 2월 6일 우익·파쇼적 여러 단체가 정부와 의회를 공격하는 난동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사회당과 공산당은 1920년에 분열한 이후 대립상태에 있었으며 노동운동도 분열되어 있었다. 더욱이 국제적으로 코민테른이 사회민주주의를 파시즘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 하여 첫번째 공격목표로 삼았는데, 이는 파시즘에 대한 노동운동 등의 저항력을 두드러지게 약화시켰다. 그러나 분열상항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은 사회당의 센주련(Seine州聯) 등 하부에서 나타났다. 한편 32년 8월 작가 H.바르뷔스와 R.롤랑 등의 제창으로 암스테르담에서 국제반전대회가 열렸는데, 이듬해 파리에서 강행된 제 2 차대회 회장(會場)의 이름과 합쳐 암스테르담―프레이에르운동이라는, 지식인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 생겨났다. 이런 상황에서 34년 2월 6일 사건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 반파쇼세력 결집과 대중적 행동의 기운이 급속히 확대되었다. 2월 12일 노동총동맹(CGT)이 제창한 총동맹파업에 공산당계의 통일노동총동맹(CGTU)도 참가하고 사회당·공산당 양당이 각각 시위를 함으로써 공동행동의 첫걸음이 되었다. 인민전선형성에 이르는 과정에는 사회당·공산당, 나아가 급진사회당을 추가한 정당수준에서의 행동협정을 수반한 전선통일의 움직임과, 지식인을 중심으로 문화적 모색을 꾀한 당파를 초월한 운동의 시도가 있었다. 여기에 커져가는 위기에 직면하여 현실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향에 대한 기대를 포함한 밑으로부터의 움직임이 서로 얽혀 있었다. 2월 이후 통일된 운동으로의 의식적 움직임이 표면에 나타난 것은 3월 5일에 발족한 반파시스트지식인감시위원회였다. 사회당과 공산당은 이러한 기운 속에서 그해 7월 27일 통일행동협정에 조인했다. 35년 암스테르담―프레이에르운동의 제창으로 7월 14일을 기해 통일시위운동을 결행할 것이 계획되었다. 6월에는 이 시위를 위한 위원회에 사회당·공산당 양당 외에 급진사회당도 가담했고, CGT·CGTU·지식인감시위원회 그리고 인권연맹과 청년부인운동 등의 대표도 참가하여 조직되었다. 이 결과 7월 14일에는 파리를 비롯한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으며, 인민전선은 여기에서 생겨났다. 공산당이 급진사회당과 접근하고 공화정(共和政) 옹호를 내건 배후에는, 그해 5월 소련이 프랑스와 상호원조협정을 맺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소련외교정책의 변화와 코민테른정책 전환 움직임이 있었다. 7월 말부터 열린 코민테른 제 7 차대회는 프랑스인민전선의 결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국제공산주의운동의 과제를 반파시즘통일전선 형성에 두었다. 1936년 4∼5월에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인민전선파가 압승해 사회당이 제 1 당이 되었고, 이 결과 6월 4일에 사회당의 L.블룸을 총리로 하는 인민전선정부가 생겨났다. 그 과정에서 선거시기부터 노동자에 의한 공장점거를 포함한 동맹파업의 사태가 일어났으며, 6월에는 엄청난 규모로 확대되었다. 이것은 사람들에 의한 직접적 의지표시의 욕구와 새로운 가능성에로의 기대가 인민전선 승리의 축제라는 양상을 띠면서 분출한 것이었다. 새 정부는 노동총동맹대표(CGT와 CGTU는 36년 3월 통합)와 경영자 쪽 대표 사이에 임금인상과 조합운동의 자유를 인정하는 협정(마치니용협정)을 6월 8일에 체결하는 한편, 유급휴가·단체협약·주40시간노동 등의 노동·사회법을 잇따라 제정했다. 또 정부 안에 새로이 여가스포츠청(廳)이 설치되어 휴가여행·스포츠의 조직화 및 대중적 보급이 계획되었다. 그러나 인민전선정부는 단명으로 끝났다. 때마침 시작된 에스파냐내전에 블룸정부는 불간섭정책을 취함으로써, 국제적인 파시즘 공세에 대해 이 정부가 종래의 국제질서에 의존했던 힘없는 존재임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자본의 국외 유출 등으로 초래된 재정·경제 곤란에 대해 정부는 평가절하를 단행하는 것 외에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본가 쪽의 저항과 우익의 새로운 활동에 대해 공장점거 등으로 나타난 대중적 에너지의 분출을 두려워 한 정부는 도리어 인민전선 형성을 떠받친 밑으로부터의 활력을 상실해갔다. 1937년 2월 13일 블룸은 인민전선정책의 <일시정지>를 표명했고, 6월 22일 재정전권(財政全權)을 요구하는 법안 부결을 계기로 총사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도 인민전선파의 단명내각이 이어져 1938년 3∼4월에는 제 2 차 블룸내각이 구성되었지만 그해 11월 급진사회당과 공산당이 분열함으로써 인민전선은 완전히 종지부를 찍었다. [에스파냐] 에스파냐에서는 1936년 1월 15일 공화주의좌파·사회당·공산당·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POUM)·노동총동맹 등의 사이에서 인민전선이라는 명분을 내건 협정이 성립되었다. 이 협정은 2월로 예정되어 있던 선거를 위한 전술협정이라는 성격이 강했으나 선거에서 인민전선파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두자 2월 19일 공화주의좌파의 중심 M.아사냐를 총리로 하는 인민전선내각이 탄생했다(아사냐는 5월 10일 대통령이 되었다). 선거의 승리는 1933년 이후 <어두운 2년간>이라 불리는 반동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탄압을 받아왔던 대중행동의 격심한 고양에 의해 가능했다. 노동자의 동맹파업, 반동의 상징이었던 교회의 습격, 정치범의 석방, 농촌에서의 소작농민에 의한 토지점거 등이 각 지방으로 확산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인민전선에 반발하는 우익과 파쇼단체의 테러가 자주 일어났다. 인민전선은 선거협정의 범위를 뛰어넘었고, 정부는 동요하면서도 토지개혁을 포함한 일정한 개혁방향을 명확히 내세웠다. 그러나 에스파냐는 차츰 인민전선과 파시즘·우익보수세력과의 직접대결의 장이 되어 갔다. 7월 17일, 에스파냐령 모로코에서 군부가 일으킨 반란은 이런 상황을 결정지었다. 이후 에스파냐는 근 3년간에 이르는 내전 상태로 들어갔으며, 반란측을 지원하는 독일·이탈리아의 개입으로 국제적인 초점이 되었다. → 에스파냐내전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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