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고려] 2420. 익산 왕궁리 5층석탑
2420. 익산 왕궁리 5층석탑
고려 초, 8.5m, 국보 제289호,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고려 초 충청·전라 지방에서 유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의 대표적인 것. 정림사지 5층 석탑, 혹은 가까이에 있는 미륵사지 석탑을 무척이나 닮은 탑. 그 중요한 특징은 옥신에 비해 옥개석의 폭이 매우 넓고 얇은 점, 단층의 기단, 옥개 받침이 3개인 점 등에서 목조 건축의 형태가 남아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전체적으로 우아한 기품이 느껴진다. 1965년 발굴 조사 때 1층 옥개석과 기단부에서 각기 사리 장엄구와 함께 금판으로 된 금강경 19장이 발견되었다. 익산, 옛 백제의 왕궁지라고 전해지는 낮은 구릉의 남쪽 끝에 있다.
1990년대에 강우방선생은 석탑 양식의 변천을 분석하면서 이 탑이 고려 초기의 탑이라기보다는 백제탑에서 통일 신라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백제탑으로 해석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강우방, 《미의 순례》, 예경, 1993). 양식사적으로 본다면 강우방선생의 견해가 옳다고 생각한다.
원래 보물 제44호로 지정되었다가, 1996년 11월 29일 <일제지정문화재 재평가 사업> 심의 후 국보 제289호로 다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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