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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고려/조선] 중세의 수공업 (민족)
수공업(중세사회) 중세의 수공업 세부항목 수공업 수공업(원시사회) 수공업(고대사회) 수공업(근세사회) 수공업(20세기의 수공업) 수공업(참고문헌) 중세사회라 함은 통일신라기인 8세기부터 16세기말까지의 약 1,200년 동안을 포괄한다. 이 기간 동안에도 끊임없는 역사적 발전을 거듭하였던 것이므로 사회경제적 성격을 일의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지만, 기본적으로 이 시대에서는 토지를 전유하는 전제군주가 중앙집권적으로 영입하여 토지를 매개체로 일반 민중을 농노처럼 지배하였다. 말하자면 이 기간의 사회경제적 특징을 중앙집권적인 관료봉건제로 규정하고 그 내부에서 전개된 수공업을 아래의 세 단계로 나누어 그의 특징적인 것만을 약술한다. 1. 통일 신라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중앙집권적인 관료봉건체제를 갖춘다. 이에 따라서 각종 수공업품의 생산과 조달을 전담하는 관료조직도 설치된다. 8세기 중엽 경덕왕 연간(742∼764)에는 중앙기구 산하에 금속관계를 통괄하는 철유전(鐵鍮典), 삼과 모시의 길쌈을 맡는 마전(麻典), 비단과 모직물을 맡는 금전(錦典)·모전(毛典), 토기·기와를 맡는 와기전(瓦器典)을 만들고 간(干)·사(史)·종사지(從舍知) 따위로 불리는 관인 약간명 씩을 임명한다. 이것을 근거로 하여 종래 그들이 궁정(관영)수공업을 경영하였다고 이해하기도 하였으나 이들 관인들은 관계수공업품을 직접 생산하였다기보다 그 제품의 수납과 조달·관리를 하는 업무를 맡았다. 다만 이러한 관인제도가 성립됨에 따라 놋쇠를 비롯한 금은세공업제품은 주로 왕실과 소수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쓰이는 풍조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것은 불교가 성행해짐에 따라서 불상·범종·향로·불교제기를 부질하는 일에 이르러서는 일국의 힘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때 간·사·종사지 따위가 그 일을 직접 맡은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오늘날 국보 제29호로 지정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된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은 높이 3.33m, 입지름 2.27m로서, 771년(혜공왕 7)에 부왕(경덕왕)의 뜻을 받들어 조부인 성덕왕의 넋을 기리고자 12만 근의 구리를 들여 지은 것이라고 전한다. 금속예술계에서는 종의 크기와 형태, 그리고 표면에 처리된 각종 문양과 각자의 우아성을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하다고 찬양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황룡사의 범종은 구리 49만 근이 들었다고 하나 현존하지 않으므로 논외로 하더라도, 이 때부터 고려 때까지 제작된 여러 가지 놋쇠범종과 불기구 따위가 국보나 보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처럼 높은 수준의 기능을 지닌 사람은 분명히 당시의 놋쇠편수였으며, 다만 관인들은 그들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구실을 맡았던 것이다. 2. 고려 이 시기에는 농촌지역의 길쌈 등 부업적 수공업이 통일신라기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자급자족이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변화가 없다. 그런데 농촌에서는 반농반공(半農半工)의 수공업자 중에서 수요의 변화에 따라 점차 전업수공업자가 발생하였다. 그런데 놋쇠수공업과 토기자기업은 동소(銅所)·자기소·금소·은소·지소 등 ‘소’를 본거지로 하여 전업적으로 이루어진다. 또, 어떤 사찰에서는 높은 수준의 사원수공업도 경영된다. 이들을 통괄하는 집권적 관료기구는 통일신라의 그것을 본받아 승계되었다. 왕실용 그릇 따위를 관장한 중상서(中尙署), 금·은·동·철기를 관장한 장야서(掌冶署), 각종 직물의 생산과 수납을 관장한 잡직서(雜織署), 그리고 명주·비단과 그의 염색을 관장한 도염서(都染署) 등이 그것이다. 어느 것이나 그 관서에서 직접 관영수공업을 경영하였다기보다 관어용품을 빙자하여 장인들에게 군림하며 수탈을 일삼았다. 12세기 중기에는 지나친 수탈을 못 이겨 도망쳤다는 자료가 발견된다. 당시의 대표적인 수공업장인 자기소와 동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자기소] 고려의 대표적인 수공업장 가운데 한 가지는 청자기를 전업적으로 구워낸 자기소이다. 자기의 생산기법은 삼국시대의 토기제작기법으로부터 10세기 전후에 승화되기 시작한다. 초벌구운 토기에 청자잿물을 칠해 다시 가마에 쌓고 1,250∼1,300℃의 열을 가하여 단단한 자기그릇을 구워낸다. 청자기의 대표적인 수작품은 그릇의 생김새라든지 단단하기도 중요하지만 그 빛깔이 우리 나라의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비색인 바탕에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넣는 상감청자이다. 전 생산물 중에서 얼마되지 않는 이러한 수작품은 왕실과 관가에 수납하도록 강제되었다. 소민들은 투박한 뚝배기형 청자를 시장에 내다 팔거나 일반 민중들의 노동생산물과 교환하여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였고, 또 그 업을 자손들에게 세습시켰다. 자기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에 었었던 대구자기소(大口磁器所)임이 확인되었다. 오늘날에는 그 유적지에서 청자기 도편수 이용희(李容熙)가 고려청자를 재현하고 있다. 12세기 중엽 송의 사신을 따라서 송도에 다녀간 적이 있는 서긍(徐兢)이 “도기의 빛깔이 푸른 것을 고려사람들이 비색이라 이르고, 근년 이래 그 제작수법이 뛰어나며 참외 모양의 주전자에는 뚜껑이 있어서 다른 그릇과 다르고 특히 돋보인다.”라고 찬양하였다. 고려청자 전성기에 만들어진 것 중에서도 절예품 (絶藝品)을 관찰하고 극찬한 대목일 뿐 결코 모든 청자가 한결같이 그러한 수작품은 아니었다. [동소] 동소란 통일신라나 고려 때에 채굴한 구리광석을 놋쇠둑(용광로)에서 고아 구리쇠를 녹여내거나 놋쇠로 여러 가지 그릇 또는 연모를 전업적으로 지어낸 수공업장이다. 자기소·도기소와는 달리 금소·은소와 함께 동소는 다음 두 가지 면에서 경영방법이 다르다. 하나는 원료가 희귀하기 때문에 제품은 왕실이나 귀족들의 사치품 또는 부와 존귀의 상징물로 쓰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놋쇠는 쉽게 용해되는 것이므로 투박한 졸작품이라든지 낡은 것을 녹여 쓸 수 있으므로 투박한 도자기처럼 일반 민중에게 교환될 겨를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철유전의 관인들과 동소의 장인 사이에 지배와 복속관계는 보다 강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에 관찰할 수 있는 많은 걸작품·수작품도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3. 조선 전기 조선왕조는 전왕조의 제도를 승계하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공업정책에서는 다른 점이 많다. 고려 말기부터 사실상 권력을 잡은 신흥사대부들은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하여 전제군주를 최고 정점에 옹립하고 농업을 제외한 수공업이나 상업을 말업(末業)으로 규정하고 상공업에 종사하는 장인이나 상인을 업신여겼다. 그러면서도 왕실이나 관어용으로 필요한 물자를 한편에서는 관영수공업에서, 다른 한편에서는 일반 백성으로부터 공물로서 수납하게 하여 충당하려고 강제한다. 그 결과 조선 초기에는 이 부문에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하나는 고려 말기까지 그런대로 생업이 보장되어 있었던 각지의 소민들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건국 초에 요구된 왕실이나 관가의 방대한 수공업적 수요로 인하여 소민과 장인들은 지나치게 수탈당하였다. 이를 견디지 못한 많은 장인들은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보장받고자 세력가인 신흥사대부에게 노비로서 투탁하는 이도 많았고, 지방 오지로 떠돌아다니면서 지닌 기량을 발휘하여 소규모의 수공업을 경영하는 이도 있었다. 다른 하나는 법령을 제정하여 장인들을 얽어맨 정책이다.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이 그것이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중앙관아에 소속된 경공장은 30개 관청에 129종 2,837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방의 8도 및 지방군현에는 27종 3,640인의 외공장을 규정하고 있다. 공장(工匠)을 가지고 있는 중앙의 관서는 공조·상의원(尙衣院)·군기시(軍器寺)·선공감(繕工監)·제용감(濟用監)·조지서(造紙署)·와서(瓦署) 등이 있다. 이 자료를 가지고 중앙과 지방관서에 규모를 갖춘 관영수공업이 경영되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몇몇 특수 분야를 제외하고는 그러한 실증적인 자료도 없을 뿐더러 실천될만한 여건도 갖추어지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이를테면 ≪경국대전≫에 사옹원(司饔院) 소속의 사기장을 380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옹원이란 본디 왕실의 음식물을 맡은 중앙관사이다. 거기에는 음식물을 담을 만한 그릇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미 자기소는 소멸되었고 사기장은 각지로 흩어졌으며 수납한 공물(貢物) 그릇은 보잘 것 없이 퇴락한 것이었다. 이에 사옹원에서는 양질의 도자기를 공납받으려고 백방으로 애쓰는 한편 직접 관영자기소를 설립하기 위해 법령으로 사기장수를 규정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조선 전기에는 구현되지 못했다. [분청사기] 분청사기(粉靑沙器)란 고려 말기의 퇴락한 청자태토 표면에 백토가루를 분칠하여 투명한 잿물을 발라 구운 것이다.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 전국의 각 지방으로 흩어진 사기장들이 제작하여 그 수작품은 정부에 공물로서 수납하고 투박한 것은 일반민수용으로 교환되어 사회적으로 광범하게 수요된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도합 325개의 도자기소가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중남부지방에 분포된 200개의 가마자리 현장을 답사한 바에 따르면, 도기소·자기소 할 것 없이 분청사기 조각이 발견되지 않은 곳은 없었다. 대부분의 도기소에서는 많은 분청사기 조각과 얼마의 토기 및 백자조각을 발견하였고, 많은 자기소에서는 많은 분청사기 조각과 백자조각을 발견한 바 있다. 이렇게 볼 때 도기소는 토기시대 이래 질그릇 생산의 역사적인 고장이고, 자기소는 고려 말기부터 고역을 피하여 도피한 사기장들이 새로이 개설한 사기가마터일 경우가 많은 듯 하지만, 더 연구할 과제이다. 한편 백자기는 고려 후기부터 생산되기 시작했던 것이지만, 조선 초기에는 그 우아한 것을 왕실과 사대부들이 선호하더니 차츰 일반 민중에게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자기수공업이 전국으로 보급됨에 따라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 원료인 백토가 전국적으로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데다 무명처럼 흰색을 좋아하는 민족성이 백자기의 수요 동기를 더욱 자극한 듯하다. 고려 말기 이래 남부지역을 노략질하던 왜구들과 1426년(세종 8) 삼포개항 이후 임진왜란에 이르는 170여 년 동안 일본 상인들이 분청사기와 함께 백자기를 목마르게 갈구하였던 사실도 특기할 일이다. [무명] 무명이란 목화솜을 물레에 걸어 실을 자아서 짜낸 피륙이다. 목면(木綿) 또는 본목(本木)이라고도 한다. 고려 말기에 문익점(文益漸)이 대륙으로부터 그 씨를 들여와 조선 초기에는 무명과 솜의 수요가 전민족에게로 확산되어 우리 나라의 의생활에 커다란 변혁을 일으킨다. 그 까닭은 다음 네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부드럽고 따뜻하며 내구성이 강하다. 둘째, 색상이 결백하여 배달민족의 기호에 꼭 들어맞는다. 셋째, 일부 산간지방을 제외한 전국 여러 지방의 자연조건이 목화재배에 적합하다. 넷째, 생산기술면에서도 실을 잣는 일 이외는 삼베나 명주와 큰 차이가 없으므로 부녀자의 부업적인 가내수공업으로 가장 적합하다. 이에 따라서 15세기 전기에는 종래 민족적 의생활에 주종을 이루고 있던 삼베를 제치고 무명은 솜옷·솜이불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무명은 곧 공물의 대종으로 등장하여 대외무역, 특히 대일수출품목의 수위를 차지하고 구상무역품으로서 일본의 구리쇠가 대량으로 수입되기에 이르렀고 이러한 추세는 조선 말기까지 지속되었다. <권병탁> 출전 : [디지털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방미디어, 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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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조선 후기의 수공업 (민족) |
 [조선] 이앙법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