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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한국의 사찰건축 (반승현)
한국의 전통건축 앞에서 이음 2. 사찰건축(봉정사, 부석사) 1. 절의 기원? 절, 가람, 암자 석가모니 부처님 이래로 불가에 전해오는 가르침 중에, 수행자가 마땅히 지켜야 할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분소의를 입는다. 둘째, 항상 걸식한다. 셋째, 나무 밑에 앉아서 선정 수행한다. 넷째, 약으로는 소의 오줌을 발효시켜 만든 부란약만을 사용한다. 이러한 네 가지 원칙을 지키고 따랐던 초창기 불교에서는 절이라는 형식이 요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로 우기동안의 안거를 위한 정사라는 형식의 주거지가 생겨났으며, 점차 발전하여 수행자들의 상주처가 되는 절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존당시의 정사로서는 기원정사, 죽림정사등이 있다. 그러한 초창기의 정사들은 모두 재가 신도가 부처님과 불교 교단을 위해서 기증하거나 헌납한 것이다. 사찰이라는 말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상가아라마이다. 그리고 이 말을 소리나는대로 옮긴 한자말이 승가람마이며, 승가람마를 줄여서 ‘가람’이라 한다. 상가 아라마는 무리 또는 모임이라는 뜻을 지닌 ‘상가’와 정원 또는 담장을 두른 집이라는 뜻의 ‘아라마’가 복합된 말이다. 이 말을 번역하여 중원, 승단, 승원이라 하는데, 모두 수행자들이 모여서 수행하는 곳, 한 마디로 ‘절’을 뜻한다. <7당가람> 중국과 한국에서는 흔히 일곱가지 건물을 갖추어야 가람을 이루었다고 하며, 이를 7당가람이라 부른다. 칠당 가람으로는 전각, 강당, 승당, 주고(부엌), 욕실, 동사,(뒷간을 의미함), 산문을 꼽는다. <암자> 큰절에 딸린 암자는 스님들이 수행에만 전념하기 위한 별도의 수도 공간이다 초기 인도 불교 당시부터 인도에 있었던 ‘아란야’라는 수도처가 바로 암자에 해당한다. 지금도 암자의 현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난야’가 바로 ‘아란야’의 음사어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 우리나라 최초의 사원건축은 불교가 고구려에 전래된 지3년이 지난 해인 서기 375년에 세워진 ‘성문사’(일설에는 초문사)와 ‘이불란사’이다. 그 절은 전진 왕 부견이 보내준 불상을 모시기 위해서 지은 것이었다. 본래의 절, 사찰 건물보다 앞서는 것은 수행이다. 부처님의 수행과 깨달음이 있고 나서야 비로서 절이 세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후대의 불교사원 건축은 수행 내지 수행자보다도 ‘願’이 먼저 있고 나서 절이 세워진 곳이 많다. 부처님을 모시고 공양을 올리고 예배함으로써 어떤 서원이나 발원을 이루고자 하는 ㄴ염원에서 세워진 종교적인 공간이 한 마디로 절이다. 2. 절의 핵심구성 요소, 3보의 상징 * 경북 포항 내연산 보경사의 천왕문 건물의 세 칸에 각각 달려 있는 편액 아래 가장 대표적인 문양 세가지가 그려져 있다. '천왕문' 아래쪽에는 적, 청의 태극문양이, '내연산'아래쪽에는 만자 문양, '보경사' 아래쪽에는 3보(불.법.승)를 상징하는 문양을 그려 놓았다. 보경사 경내에 들어서는 이라면 누구든지 사찰의 상징들을 함축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하였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서 주의 깊게 보면, 3보의 상징 문양은 사찰 경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붕의 합각벽이나 풍판, 석조 기둥, 기단, 단청 문양 등. 불교의 골격은 3보(tri-ratna)이다. 3보 셋 중에서 하나만 빠져도 불교는 성립될 수 없다. 인도 자이나교의 3보 상징물: 정견(바른견해), 정지(바른지혜), 정행(바른행위) 3. 다리위로 월천하여 진입하는 경계에 대해 사찰 경내로 가기 위해서는 십중 팔구 개울을 건너게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찰은 산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개울물 내지 계곡물을 건널 수밖에 없기도 한다. 하지만 종교적인 공간으로서의 절로 진입하기 위해서 다리를 건너고 연못과 개울을 지나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 냇물은 승속의 공간을 양분하여 가르면서 흐르고 있는 것이다. 세속적인 저 차원의 공간에서 성스러운 고차원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경계에 물이 있고 다리가 있다. 만약 계곡물이 없는 자리라면 연못이라도 파서 다리를 건너도록 장치해 놓은 절의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4. 문, 성속세계의 경계점 불법의 맛은 흔히 감로, 단 이슬 맛이라 한다. 감로문이라 하면 열반에 이르는 문을 가리키고 감로미란 열반 즉 깨달음의 맛을 의미한다. 감로미를 맛보기 위해서 들어서는 감로문의 시작은 일주문이다. 속진의 세계와 탈속의 부처님 세계를 경계짓는 문이 바로 일주문이다. 5. 부도전 일주문을 지나면 처음 만나게 되는 석조 유물들, 부도전, 부도전은 그 사찰의 역사와 흔적이 고스란히 모아져 남아 있는 곳이다. 돌 무더기로 남아 있을 뿐 스님들의 모습은 오간 데 없지만, 불법의 맥이 이어져 옸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 바로 부도전이다. 부도전에서는 그 절의 뿌리 깊은 법통을 한눈에 알아 보기에 족하다. 각양 각색의 부도 양식들이 시대를 달리하며 세워져 있다. 원당형, 탑형, 난형 등 여러가지 형태들이 있다. 출전 : 반승현 홈페이지 한국의 전통건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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