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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증학 (한메)
고증학 考證學 중국 청대(淸代) 학계의 주류를 이룬 학문의 한 방법. 한대(漢代)의 고전연구를 존중했기 때문에 한학(漢學)이라고도 한다. 송대(宋代)의 사변철학(思辦哲學)인 주자학(朱子學)이나 명대(明代)의 관념론철학인 양명학(陽明學)과는 대조적으로, 폭넓게 자료를 수집하고 엄격한 증거에 의거하여 실증적으로 학문을 연구하고자 했으며 <실사구시(實事求是)>가 그 신조였다. 대상으로 삼는 영역은 경학(經學)을 중심으로 문자학(文字學)·음운학(音韻學)·역사학·지리학·금석학(金石學) 등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 걸치고 있다. 청대 학문의 개조(開祖)가 된 것은 경학의 방면에서는 고염무(顧炎武), 사학(史學)의 방면에서는 황종희(黃宗羲)이다. 그들은 명왕조(明王朝)의 멸망이라는 사태에 직면하여 실천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명대 학문의 공소(空疎)함을 한탄하고 실사구시의 학문을 추구해 갔다. 고염무는 《음론(音論)》 가운데서, 논증에 임해 본증(本證;《시경》이라면 《시경》 자체에서 증거를 구한 것)과 방증(傍證;다른 서적에서 증거를 찾는 것)을 채용하여 이들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논단(論斷)을 내려야 할 것을 주장했다. 증거없는 억견(臆見)은 고증학자가 가창 배척하는 점이었다. 그는 직접 각지를 편력하고 실지조사도 하여 그 결과를 중시했다. 이와 같은 실사구시의 학문이라야 비로소 실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황종희도 또한 폭넓게 사료(史料)를 수집하고 투철한 사적(史的)통찰에 입각하여 당시의 정치문제를 논했다. 또 역사서술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표(表)>와 <지(志)>의 역할을 중시했는데 이것은 청조의 역사학에 영향을 미치게 했다. 이상과 같이 그들의 학문 방법은 그들의 현실에 대한 강렬한 관심과 불가분으로 생겨난 것이었는데 청조의 지배하에서는 이와 같은 관심을 계속 갖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었다. 끊임없는 사상 탄압 속에서 학자들은 현실에 대한 관심을 포기하고 고증학적인 학문의 방법만을 계승·발전시켰다. 이리하여 청조고증학이 성립한 것이다. 건륭(乾隆)·가경(嘉慶) 연간(1736∼1820)이 그 전성기로, 건가(乾嘉)의 학(學)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고증학의 학파로서는 혜동(惠棟)을 중심으로 하는 오파(吳波)와, 대진(戴震)을 중심으로 하는 환파로 나뉘는데, 오파가 한유(漢儒)의 학설을 묵수(墨守)하고 복고(復古)를 주장한 데 반해, 환파는 반드시 그것에 구애받지는 않고 창조적인 연구를 계속 추진하였다. 대진의 《맹자자의소증(孟子字義疏證)》은 고증학의 방법을 이용하면서도 그 범위를 넘어 스스로의 새로운 철학을 제출하는 데 이른 것이다. 청조고증학의 성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들 수 있다. ① 고전의 텍스트에 대해 면밀한 고증이 행해져 그 진위가 감별된 점. 염약거(閻若據)의 《상서고문소증(尙書古文疏證)》은 《상서(尙書)》 가운데 동진(東晉)보다 늦게 나온 고문(古文)에 대해 그 위작(僞作)임을 증명한 것이다. 이것은 신성한 경전을 연구의 대상으로 하고 또한 이것을 회의(懷疑)한 것으로, 일종의 사상해방으로서의 의미를 가졌다. ② 경전(經典)에 대해 오랜 주소(注疏)의 오류(誤謬)를 지적하고(王念孫의 《讓書雜志》, 王引之의 《經義術聞》 등), 새로운 주석(注釋)을 만들어(惠棟의 《周易述》, 孫星衍의 《尙書今古文注疏》, 孫?讓의 《周禮正義》, 焦循의 《孟子正義》 등), 고전연구가 획기적으로 진행된 점. 이 과정에서 문자·음운에 관한 학문이 극도로 발달한 것은 특필(特筆)할 가치가 있다(段玉裁의 《說文解字注》 등). 또 고전에는 인쇄나 유전(流傳)의 과정에서 오탈(誤脫)을 일으켜 해독이 곤란해진 것이 많다. 이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교감학(校勘學)이 발전하고 고전의 텍스트에 대한 고증과 복원이 이루어졌다. 이 교감은 유교 이외의 제자(諸子)에게도 미쳐 제자학연구(諸子學硏究)의 단서를 열었다. 이것은 제자의 재평가와 가치의 다양화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역사학 분야에도 고증학의 방법이 도입되어 연대(年代)나 사실(史實)에 대한 고증이나 오류의 정정이 이루어졌다(趙翼의 《二十二史箚記, 王嗚盛의 《十七史商權》 등). 또한 정사(正史)에 대해 보주(補註)나 표(表), 지(志)도 활발하게 작성되어 역사학의 체계가 더욱 완비되었다(萬斯同의 《歷代史表》 등). 지리학도 발전하여 고대지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과 동시에 지방지(地方志)의 편찬이 각지에서 행해졌다. ④ 이미 흩어져 없어진 서적을 유서(類書) 가운데서 찾아 모으고 복원하는 일이 행해졌다(馬國翰의 《玉函山房輯侏書》 등). 이상과 같이 청조고증학자의 손에 의해 대량의 고전문헌이 정리되어 고증학적 연구가 획기적으로 진행된 터인데 이와 같은 학문은 매우 전문적인 학문을 위한 학문으로, 현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유효성을 갖지 못했다. 이때문에 19세기 중엽, 국내의 모순이 격화하고 열강(列强)의 침략이 시작되어 청조의 지배체제가 동요하기 시작하자 학문의 본질에 대해 심각하게 반성하게 되어, 다시 실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을 추구하게 되었다. 청조 말기의 공양학파(公羊學派)는 고증학에서 출발하면서 공양학을 변혁의 이론으로서 발전시켜 나갔다. 출전 : [한메파스칼대백과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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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경세치용 (민족) |
 [조선] 고증학 (두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