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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영국 2 (한메)
영국 2 (앞에서 계속) <외교> ⑴ 제국의 보전과 세력균형 대영제국은 19세기 초에 완성되었는데, 그 무렵부터 영국 외교의 기조는 본국과 해외영토 및 권익을 수호하는 제국보전정책이었고, 유럽대륙에 대해서는 영국의 지위나 권익을 위협하는 강대국의 출현을 억제하기 위한 동맹국을 만들어서 개입하는 세력균형정책을 취했다. 19세기 중엽, 가장 먼저 산업혁명을 이룩한 영국은 제국경영에 소극적인 소영국주의자들이 있어서 자유무역주의를 내세웠으나, 그 정책도 제국보전정책과 근본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아니었다. 열강이 식민지를 획득하기 위하여 싸우는 제국주의시대에 들어서자, 영국은 1873∼96년의 세계적인 불황 속에 실업문제·노동문제가 발생하여 경제적 절대우위를 지속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1899∼1902년의 보어전쟁에 이르기까지 제국주의정책이 전개되었으며, 독립을 요구하는 민족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수에즈운하에 대한 이권은 영국에게 절실히 필요하였다. 아일랜드자치법안을 둘러싸고 1886년에 자유당내각이 와해되고, 1892년에는 이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되었는데도 상원에서 거부된 사실은 제국보전정책이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나 제1차세계대전 이래 영국이 세계의 군사·경제 대국의 지위를 상실하면서 제국보전정책은 그 성격이 바뀌어갔다. 아일랜드가 내전을 치른 끝에 독립하였고, 인도의 독립운동도 진전되었으며, 여러 자치령에서도 동요가 일어났다. 그런 가운데 영국제국은 <영국연방>으로 바뀌었으며, 1931년의 웨스트민스터헌장으로 연방 여러 나라는 영국과 대등한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1930년대의 경제공황 아래에서 특혜관세제도를 가진 경제권으로 편성된 이후 제2차세계대전 뒤 EC에 가입할 때까지 영국의 중요한 교역대상이었다. 유럽대륙에 대한 세력균형정책은, 국력이 약화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으나, 강력한 독일·미국의 대두로 그 기능을 상실하였다. ⑵ 외교의 현황 제2차세계대전 뒤 영국의 국제적 지위는 떨어져서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에는 속하지만, 그 영향력이 미국·러시아·중국의 3대국과 비교해 보면 한정되어 있다. 거대했던 속령·식민지는 1947년 인도·파키스탄의 독립을 기점으로 1960년대에는 영국령 아프리카가 모두 독립하여 옛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독립한 나라들은 영연방에 가입해 있다. 군사력은 미국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1953년 수에즈 출병의 실패는 영국·프랑스의 힘의 한계를 드러냈다. 런던은 여전히 국제금융의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고 있으나, 1960년대 이래 경제의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 영국은 군비축소를 시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해서 안전을 꾀하는 정책을 취해왔다. 대외정책의 기조는 영연방의 여러 나라, 미국 및 유럽제국과의 유대강화와 동구권과의 관계개선이 중심이 되어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는 변함이 없어, 1989년 6월 부시 미국대통령이 방영, 대처총리와 회담하였고, 1989년 11월에는 대처총리가 방미하여 부시대통령과 동구정세, 안전보장문제를 중심으로 협의했다. 1990년 8월 발발한 걸프 사태에 대해서는 미국과 함께 초기부터 이라크에 대한 강경대응을 보여왔다. 대외정책을 입안하는 곳은 외무·연방부이며, 다른 부처와 관계있는 문제는 협의하여 정책을 세운다. <군사> 군(軍)의 최고지휘관은 명목상으로 국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총리와 내각이 국방에 대한 책임을 진다. 총리는 국방장관·외무장관·재무장관·내무장관 등의 각료들로 구성되는 국방·대외정책위원회의 의장이고, 이 기관에서 국방정책이 결정된다. 그 밑에 국방장관이 의장이 되는 국방회의가 있다. 국방정책 작성은 국무장관과 육·해·공군을 담당하는 3명의 정무차관이 보좌하는 국방장관의 책임이지만, 국방회의에는 국방참모총장, 육·해·공군참모총장, 국방사무차관, 기획·연구심의관 등도 참석한다. 3군을 관리하는 것은, 국방회의의 육군부회(陸軍部會)·해군부회·공군부회이다. 제2차세계대전 뒤 영국은 미국·러시아에 이어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으나, 군사력으로 두 강대국에게 밀려났으며 재정적인 어려움까지 겹쳐서 군사적 책임 범위를 축소하였다. 1968년 노동당정부는 수에즈 이동(以東)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페르시아만 등지에서 병력을 철수하여, 유럽 방위에 치중하기로 결정하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지중해로부터도 병력을 철수하였다. 영국의 국방정책의 기본은 NATO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NATO의 전략에 따라 원자력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방위비 지출은 노동당정부 때인 1974∼75년에 국민총생산(GNP)의 약 5.5%에서 4.5%로 떨어졌으나, 보수당정부 아래에서는 방위력 강화가 시도되어 1982년에는 5.2%를 넘었으며, 1983년은 5.3%를 웃돌았다. 1989∼90년 국방예산은 330억 9195만 달러였다. 그 규모는 NATO회원국 가운데 미국 다음인 두번째로 크다. 1989년 병력은 육군 15만 5500명, 해군 6만 4650명, 공군 9만 1450명 등이다. [경제·산업] <경제구조의 특징과 변모―제2차세계대전 이전 개관> ⑴ 무역중심 경제구조 영국은 18세기에 세계 최초의 공업국가로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랭커셔 면공업에 제니 방적기를 도입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산업혁명이 있었다. 영국의 면공업은 원료 대부분을 미국과 인도에서 수입하였는데, 총수입액 가운데 목화가 20~30%를 차지하였다. 한편 면사·면제품 수출은 총수출액의 40~50%를 차지했으며, 영국의 면제품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영국의 면공업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영국 지위를 지탱한 바탕이되었다. 또한 제철공업은 1840년대에 유럽 및 미국으로 철도자재를 수출하면서 주요 산업이 되었다. 이와 같이 자본주의 확립기부터 영국은 이미 무역의존형 공업구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원료를 외국에 의존함으로써 무역수지의 만성적인 적자를 낳고 있었으나, 해운업 발달에 따른 운임수입, 무역신용에 의한 서비스수입, 자본수출을 통한 이자수입 등 무역외수지의 대폭적인 흑자로 무역수지의 적자를 메워 나갔다. ⑵ 세계경제에서 지위 저하 19세기 말 독일과 미국에서 자본주의적 집중·독점 경향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독점 형성이 늦어졌다. 최초로 산업혁명을 달성한 선진공업국이었던 영국은 산업근대화를 절박한 과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에서도 1873~96년의 대불황기 동안에 주요산업에 독점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평로법(平爐法) 보급에 따른 강철의 대량생산과, 그것을 중심으로 조선업·군수산업·중기공업 부문이 밀접하게 결합되었으며, 경영의 집중을 목표로 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확산, 금융자본화가 추진되었다. 그러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하여 철강생산량은 1890년대에 미국과 독일에 뒤졌으며, 수출시장에서도 독일에게 뒤졌다. 그 결과 영국은 식료품·원료의 대량수입뿐만 아니라 독일과 미국의 공업제품까지 수입하게 되어, 무역적자가 더욱 증가하였다. 그러나 무역 결제중심지인 런던의 금융시장은 자금이 많이 모여 번영을 구가하였다. 그것을 지탱한 것은 국제금본위제였다. <세계의 공장>으로서 영국의 지위는 그 뒤로도 계속 하락하여, 제 1 차 세계대전 뒤 경기후퇴기에 면업·석탄업·철강업·조선업 등이 대전 전의 수준을 크게 밑돌며 침체에 빠졌다. 1925년에는 디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오는 구평가(舊平價)에 의한 금본위제를 부활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영국산업에 부담을 주었으나, 세계경제는 국제금본위제가 재건됨으로써 상대적 안정기에 들어갔으며, 영국의 산업은 1929년까지 면업·철강업·조선업의 비중은 적어졌으나, 새로운 산업인 차량·화학·전기·화학섬유의 4부분은 증대하였다. 한편 세계무역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하였고, 경상수지 흑자도 감소하였다. ⑶ 세계공황의 영향 1929년의 세계공황은 침체에 빠진 영국경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어 대량실업을 야기시켰다. 또한 수출은 29~31년 사이에 38%가 감소하였다. 반면, 수입의 감소는 적어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였다. 런던금융시장은 대량의 대외단기신용을 계속하여, 국제수지 적자의 증대와 재정적자로 말미암아 단기자금과 금(金)의 대량유출이 발생하였고, 결국 1931년 9월에 금본위제가 무너졌다. 영국은 이와 동시에 보호관세를 도입하였으며, 1932년에는 오타와 경제회의에서 영국제국 특혜관세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 결과 수출에서 연방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국 경제가 회복되었는데, 이로써 영국은 세계 블록무역의 선도자가 되었다. 한편, 영국은 환율안정책을 꾀함으로써 파운드화의 시세를 안정시켜 파운드통화권을 형성해나갔다. 이 정책은 파운드화의 국제 신뢰 유지를 위한 조치였는데, 이것을 계기로 영국은 세계경제의 중심에서 영연방의 총수로 후퇴하였다. 이 시기에 면공업은 1936년의 <면방적법>에 따라 산업합리화가 진행되었다. 철강업은 관세율 인상으로 보호받으면서 재편성이 추진되었고, 조선업도 재편·합리화가 추진되었다. 그러나 석탄업은 카르텔에 의한 보호정책만 있었다. 새로운 산업분야에서는 자동차·화학·전기공업에 대한 투자증가가 있었다. 이와 같이 세계공황에 대응하여 영국경제는 복지국가로 가는 방향을 모색하였고, 영연방 내에서 보호관세에 의거하여 산업을 재편성하였다. <제2 차 세계대전 뒤의 영국경제―인플레이션과 장기 침체> 제 2 차세계대전으로 영국은 해외자산 48억 파운드를 처분하였고, 대외부채는 28억 파운드를 넘어섰다. 생산은 떨어졌고 수출은 제 2 차세계대전 이전의 약 절반으로 떨어져, 국제수지가 위험한 수준이 되었다. 1945~50년 노동당정권 아래에서 잉글랜드은행·석탄·철강·통신·전력·운수·가스 부문의 국유화가 이루어졌고, 사회보장제도가 충실하게 진행되었다. 한편, 파운드화의 국제 지위가 하락하여 1949년에 30.5%로 절하되었다. 1951~64년 보수당 정권 때 철강업 국유화가 해제되었다. 한편,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났다. 국제수지가 악화되면 긴축정책을 펴고 국제수지가 호전되면 완화한다고 하는 정책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투자가 정체되고 성장이 늦어졌다. 1964~70년은 다시 노동당 정부가 들어섰으며,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임금과 물가를 동결시켰으나 국제수지 적자가 계속되어 1967년 파운드화를 다시 14.3% 평가절하하였다. 1970~74년은 보수당 정부 아래에서 고도성장정책과 법률에 기초를 둔 소득증대정책을 펼쳤으나, 노사대립이 심해졌다. 1974년에 노동당정부가 들어서서 <사회계약(Social Contract)>에 따라 노동조합의 협조를 바탕으로 주요산업의 국유화와 함께 새 경제발전을 꾀했으나, 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1979년 보수당 대처 정부가 들어서서 경제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꿈으로써 인플레이션 대책을 기초로 장기 정체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였다. 대처는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통화공급량을 억제하며, 민간경제활동에 정부의 개입을 배제하는 등, 영국경제에 활력을 주는 적극적인 정책을 폈다. 1990년 말 들어선 메이저 내각도 대처 전 총리의 정책을 이어받았으며, 1997년 반보수당 정서와 토니 블레어의 대중적 인기 속에 집권한 노동당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현황> ⑴ 영국병(英國病) 1989년 영국 국내총생산량은 약 7300억 달러이고, 1인당국민소득은 1만 4570달러이다. 성장률은 1950∼60년에는 2.8%, 60∼70년에는 2.9%, 71∼75년에는 1.6%, 76∼80년에는 1.4%었다. 81년부터는 3%의 실질성장률을 유지하였다. 국내투자의 신장률이 낮아서 70∼77년에는 신장률이 0%였다. 선진국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을 계속했기 때문에 <영국병>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얻기는 하였으나, 80년대에 이 영국병은 상당히 치유되었다. ⑵ 금융·재정 제2차세계대전 뒤 완전고용과 복지국가를 목표로 정하고, 국가에 의한 유효수요의 창출에 기초하여 기간산업을 재편해 왔다. 그 결과 국가재정과 국유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층 높아졌다. 1950년 국방비의 급격한 감소를 감안하면 정부지출의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비율 39%는 1930년대 중반의 25%와 비교하여 매우 높은 수치이다. 1958∼67년에는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취하여 공공부문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며, 1968년에는 약 50%에 이르렀다. 1967∼70년의 긴축정책 뒤 1971년 이후 또다시 성장정책으로 전환하여 공공부문의 비중이 높아져, 1975년에는 54.5%에 이르러 최고치가 되었고 그에 따라 재정적자가 심각해졌다. 복지국가의 유지와 산업의 재생은 양립하기 어려운 이상(理想)으로 여겨졌다. 재정 주도에 의한 유효수요의 확대로 산업가동률을 상승시켜서 근대화를 시도하려고 하는 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979년 대처정권 아래에서, 재정면으로는 공공지출의 삭감, 통화면에서는 머니터리즘(통화공급중시정책)으로 전환하였다. 그것은 공공지출의 삭감, 통화공급량의 억제, 정부의 인위적 개입 배제를 기반으로 하며, 구체적으로는 통화유통의 빠른 회전과 저축률의 증가를 목표로 설정하여, 공공부문에서의 차입수요(借入需要;사실상의 재정적자)를 조절하는 정책이었다. 공공부문의 긴축은 주택부문·교육부문·공무원의 삭감 등으로 나타났으나 불황에 직면하여 실업률이 증대했기 때문에 재정면에서 기업들의 비용부담의 경감과 설비투자의 촉진 등이 요구되고 있어서, 정책전환도 철저한 것은 되지 못하고 있다. ⑶ 산업구조 경제발전이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제조업의 비율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3차산업의 비율이 증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가가치생산액에서 차지하는 제조업부문의 비중은 1961년의 42%에서 1978년에는 36%로 감소하였다. 서비스부문의 비중은 증대하고 있는데, 정부서비스부문의 고용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전(全)산업에서 차지하는 정부부문 고용자의 비중은 1961년에 22.4%였던 것이 78년에는 28.7%로 증가하였다. 영국의 산업을 지역별로 보면 랭커셔의 섬유공업, 요크셔의 모직물공업, 북부잉글랜드 및 웨일스의 석탄업과 철강업, 글래스고의 조선업이 있고, 신흥산업으로서 남동잉글랜드의 자동차공업·항공기공업, 버밍엄의 중화학공업이 있다. 제2차세계대전 뒤 영국산업은 중화학공업을 주축으로 국가의 철저한 보호를 받아서 재편성되었다. 석탄업·철강업은 1945∼50년에 국유화하였다. 특히 석탄업의 재건과 기계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였는데, 이를 위한 자금조달은 국가가 하였다. 철강업은 다른 산업보다는 독점이 진척되어 있었고, 국유화는 국유민영(國有民營)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가 1951년 보수당정부 밑에서 철강업국유화가 해제되었다.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에는 성장정책이 취해졌는데, 특히 1966년의 산업재편성공사의 설립을 통하여 많은 산업의 합병·집중을 단행하였다. 철강업은 1967년 <철강법>에 따라 13개 회사가 철강공사에 주식을 양도하고 다시 국유화되었다. 자동차공업은 4대회사에 집중되었고, 조선업도 몇 개의 회사로 통합되었다. 면업은 만성적인 불황산업이었으나, 1960년대에는 기업합동에 의한 설비처리와 그에 따른 근대화로 4대그룹으로의 집중이 추진되었다. 전기기기공업은 1968년의 제너럴 일렉트릭과 잉글리시 일렉트릭의 합병으로 서유럽 최대의 업체가 되어, 중전기(重電機)를 중심으로 하여 컴퓨터·통신기기·우주개발기기·원자력발전에까지 미치고 있다. 1968년과 1972년의 <산업확대법>은 한층 대규모의 합동을 촉진하였으며, 수익성이 높은 제조업에 대한 공유를 확대하였다. 자동차산업에서의 레일랜드모터와 브리티시모터의 합동에 의한 브리티시―레일랜드모터사(社)의 성립과 그것의 국유화는 대표적인 보기이다. 1975년의 <산업법>에서는 국유기업청과 주요산업과의 계획화협정에 따라 산업의 근대화를 도모하였다. 1977년에는 항공기우주산업과 조선업에서 국유기업이 생겼고, 북해의 석유를 판매하는 국유기업도 생겼다. 그러나 영국산업의 국제경쟁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대처정권은 <작은 정부>의 실현을 목표로 삼고 국유산업을 서서히 민영으로 이양해 나가는 정책을 폈다. ⑷ 농업 밀·보리·귀리·호밀·감자·사탕무 등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호밀·감자의 자급률은 100%이며 그 밖의 작물도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총수입액에서 차지하는 식료품수입의 비율도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60년대 이후 영국농업정책이 경영규모확대·이농촉진·농장합병·공동작업추진 등에 의한 구조정책으로 농업을 보호해 온 결과이다. ⑸ 교통 철도는 1948년에 국유화되었는데 독립채산제가 요구되어 합리화에 노력하고 있다. 영국철도의 노동생산성은 60년대 매년 5%씩 향상되었으나, 1970년대 들어와서는 10년 동안 겨우 5% 신장되었다. 수송문제는 도로교통과 항공망의 조화를 꾀하면서 추진되고 있다. 항공수송에서는 콩코드초음속기를 포함한 고속화와 공항의 확장·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운수·교통기관의 대부분이 공유화되어 있었으나, 서서히 민간자본 도입에 의한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다. ⑹ 에너지 에너지는 1980년 37%가 국산 석탄, 36%가 북해석유, 22%가 천연가스, 5%가 원자력 발전으로 조달되고 있다. 북해유전의 개발로 석유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게 됨으로써 국제수지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정유와 석유화학에는 다국적기업으로 유명한 브리티시페트롤리엄이 있다. ⑺ 무역 세계총수출액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8년 11.5%이던 것이 1975년에는 5.6%, 1979년에는 6.0%가 되었다. 공업제품수출에서 특히 비중이 낮아져, 1950년 26.0%, 1960년 16.0%에서 1979년에는 9.5%가 되었다. GNP에 대한 수출액의 비율은 1977년 29.2%이었다. 무역수지는 수입초과 경향을 계속하고 있으며 무역외수지의 흑자로 이를 보충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의 무역수지는 11억 7800만 파운드의 흑자를 기록하였고, 무역외수지의 흑자와 함께 경상수지는 32억 파운드의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액 가운데 43.5%가 공업제품으로 그 세목을 보면 기계류 23.2%, 자동차 6.4%, 그 밖의 차량이 4.8%이고, 반제품이 31.2% 중에서 주요한 것으로는 화학제품이 11.2%, 섬유가 2.7%, 철강이 2.0%이며, 연료의 비중이 13.6%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액 가운데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55년의 37.0%에서 1980년에는 11.0%로 감소하였으며, 원자재의 비율도 1955년의 29.0%에서 1980년에는 7.6%로 감소하였다. 그에 비하여 공업제품의 수입은 두드러지게 증가하였다. 특히 1980년에는 기계류가 15.1%, 자동차가 6.4%, 화학제품이 6.3%를 차지하였다. 국내총수요에서 차지하는 수입액의 비율은 1970년의 16.6%에서 1979년에는 25.8%로 상승하였다. 특히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자동차·기계·직물 등이다. 한편 제조업의 총판매액 가운데 수출의 비중은 1970년의 18.1%에서 79년에는 24.3%로 상승하였는데, 신장률이 높은 분야는 기계·화학이다. 기계분야는 수출·수입이 모두 활발해졌고, 수평분업(水平分業)이 진척된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자동차·직물분야는 수출이 매우 부진하였다. 무역상대국으로는 영연방 나라들이 주요상대국인데, 1955년에는 수출의 38.0%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차츰 그 비중이 감소하여 1979년에는 12.0%가 되었다. 한편 유럽공동체 여러 나라들도 주요 무역상대국으로 삼고 있는데, 수출에서는 1955년 20.0%였던 것이 1980년에는 42.0%로, 수입에서는 18.0%였던 것이 40.0%로 각각 증가하였다. 1989년의 총수출액은 1524억 달러, 총수입액은 1977억 달러였다. ⑻ EC가입 영국은 1961년에 EC에 가입신청을 하고나서부터, 연방에 치중하느냐, EC에 가입하느냐 하는 문제로 12년간에 걸친 긴 논쟁 끝에 73년에 가입하였다. EC가입의 주된 목적은 정체된 영국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경쟁에 도전하여 시장확대를 꾀하고자 한 것이었다. 한편, 전통적인 영연방과의 결속을 단절하고 무역시장의 방향전환을 추구하였다. 지금까지 영국의 EC가입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1979년까지 영국의 EC에 대한 무역수지적자가 계속되었고, 적자액도 매우 많다. 적자가 대폭 증가한 상품은 식료품인데, 식료품수입이 다른나라에서 EC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수출경쟁력이 앞으로 얼마나 향상되느냐에 따라 EC에 대한 무역수지가 달라질 것이다. ⑼ 파운드화의 쇠퇴 영국의 금융중심구역은 시티라고 하는, 잉글랜드은행을 중심으로 한 2.59㎞²의 한 구획에 불과하지만, 여기에는 은행·증권회사·증권거래소, 각종 상품시장, 해운·보험시장들이 밀집되어 있다. 19세기 후반, 세계의 금본위제도 아래에서 런던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이 되었고, 영국의 파운드화가 국제통화로서 무역결제에 널리 사용되었다. 당시의 파운드화는 거래통화와 준비통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하고 있었으며, 런던은 환거래(換去來)의 결제장소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각국 은행이 환거래의 결제자금을 파운드 잔고로 런던에 집중해서 보유하였다. 런던은 국제대차(國際貸借)의 중심으로서 <세계의 은행>이었다. 그러나 제1차세계대전 뒤 국제수지는 불균형에 빠졌고, 1929년 세계공황 때에 파운드화는 단번에 약화되었다. 1931년에 금본위제를 포기하게 되어 파운드화가 변동환율제를 취했을 때, 영연방을 중심으로 하는 나라들이 이에 동조하여 자국통화를 파운드화와 결부시킴으로써 통화블록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 이것은 뒤의 스털링블록의 원형이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뒤 고정환율제로 되돌아갔으나, 영국은 엄격한 환관리제도로 스털링블록을 강화하였다. 1949년 9월, 파운드화의 절하를 단행하면서도 통화블록을 통하여 국제통화로서의 파운드화의 지위회복을 추구하였다. 1958년 12월에 파운드화의 자유교환성이 회복된 뒤, 1960년대 파운드화는 투기의 영향으로 위기에 빠졌다. 파운드화 위기와 관련된 중요한 것으로는 파운드화 잔고가 있다. 파운드화 잔고란, 해외에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 채무이며,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약 6억 파운드였으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증가하였으며, 전쟁 뒤에도 증가하여 70년에는 47억 파운드까지 올라갔다. 이로 인하여 파운드화 위기가 생기자 파운드화 투매(投賣) 현상이 나타나 위기는 한층 더 심해졌다. 1961년 파운드화지원을 위한 바젤협정이 체결되었으나, 그 뒤로 이 협정은 갱신될 때마다 파운드화 잔고를 정리하고 삭감하기 위한 협정으로 바뀌어갔다. 그러나 1974년 말에 이 협정이 폐지되고, 스털링블록은 소멸되었다. 이미 1973년 1월 영국은 EC에 가입해 있었으나, 그해 6월 스털링블록에 부여되어 있던 <외환관리법>상의 거주자로서의 특권을 없애는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1979년 10월에는 외환관리법을 전면 폐지하였다. 파운드화는 쇠퇴하였지만 런던은 유로달러시장의 중심이 되어서, 국제금융의 중심으로서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⑽ 자본수출 영국의 자본수출은 19세기 후반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 가장 활발했으나, 제1차세계대전 전에 자본수출이 무역을 촉진하는 역할을 상실하였다. 1930년대의 공황을 극복하면서 자본수출도 감소했으며, 그 분포지역도 영국제국에 국한되었다. 내용도 원료·자원개발에 집중되었으며, 국·공채투자에 편중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뒤, 스털링블록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루었으나, 그 뒤 스털링블록의 해체, EC가입 등 여러 가지 조건으로 인하여 자본수출 양상이 크게 변하였다. 첫째, 제2차세계대전으로 해외투자잔고의 거의 1/4 정도를 상실하였으나, 60년대 후반 해외투자가 급속히 증가하였는데 그 가운데 약 70%는 직접투자에 의한 것이었다. 이것은 다국적기업의 발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수출의 원천은 거대기업의 성장에 따른 금융여력과 유로달러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및 이윤재투자에 의한 것이었다. 둘째, 영국의 자본수출(직접투자)지역은 스털링블록의 비중이 감소하고, 미국·EC에 대해서는 급속히 증가하여 각기 2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자본수출액은 78년에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 제2위를 차지하였다. 한편, 자본수입지역은 미국·스위스·캐나다·네덜란드의 순서로 되어 있다. 이러한 선진국들간의 해외투자 상호교류의 증대는 1960년대 이후 세계자본수출의 특징이며, 이것이 다국적기업형태를 취하여 세계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셋째, 영국자본수출의 산업별 구조를 보면 철도·광업·농업투자 부문에서 제조업부문의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 1914년에는 철도투자가 77.4%를 차지하였던 것이 1960년대 이후는 제조업 투자가 증대하여 1961년에는 31.7%, 1974년에는 59.5%를 차지하였다. 제조업부문의 세목을 보면 1974년에는 화학공업·식음료·담배공업의 비중이 커서 각각 19.2%, 전기공업이 11.1%, 기계기구공업이 8.1%였으며 차츰 기술집약도가 높은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회] <영국 사회구조의 특징> 영국 사회구조의 특징은 이질적인 민족·인종·생활양식·가치관의 차이로 형성된 계급이 존재하지만,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는 일 없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룬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사회적 상이성은 민족·인종 및 계급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북부와 남부 사이에 존재하는 지역이나 종교·종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이 대다수의 영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견해·태도 등에서 나타나는 국민적 문화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4민족의 문화와, 노동자계급과 중류계급의 문화 등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영국의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지역이 비교적 잘 통합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하위문화를 가진 집단이 자기보존적으로 존재하여 다른 집단과 공존하면서 국가의 여러 제도에 순종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예로부터 <상호존중의 기질이 있는 국민>이라고 불려온 영국의 민중들이 지금도 국가제도나 정치적 권위에 대해 높은 충성심을 지니고 있는 데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18세기 후반부터의 <혁명시대>에 한번도 혁명의 위협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영국사회가 이와 같은 매우 독특한 특질을 가지게 된 것은 역사적 조건과 지리적 또는 지정학적 조건에 의한 바가 크다. 국민국가로의 통일이 14세기부터 진전되어 그 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를 합병해서 잉글랜드화를 꾀했고, 산업혁명 뒤에는 새로이 대두한 2대계급을 차례차례 체제내화(體制內化)하고, 여러 가지 개혁을 통하여 사회적 위기를 우회하여, 점진적이고도 온건한 사회발전을 이루어왔다. 즉 사회의 여러 집단이 대립하면서도 공존해 온 것이다. 지리적 조건으로는 국민국가 형성 뒤 외국의 침략을 받지 않은 섬나라라는 유리함과, 자본주의경제가 발달하는 데 필요한 철·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다른 도시에 비하여 월등하게 크고, 전체인구의 1/8을 차지하는 수도 런던과 그 주변에 영국의 중추인 정치·경제·교육·과학·문화·매스미디어 등이 있다는 점도 웨일스와 스코틀랜드의 잉글랜드화에 이바지하였다. 영국사회는 전통적인 것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해 왔다. 스코틀랜드나 웨일스의 분권화를 추구하는 운동, 즉 잉글랜드화의 수정(修正)이면서, 보다 민족적인 것을 표출하려는 움직임에서도 이런점이 확인된다. 노동자계급문화도 뿌리깊게 남아 있기는 하지만, 슬럼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공동체가 감소했다는 점과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점 등에서 그러한 문화는 어느 정도 희석되었다. 이것은 노동자계급과 노동당의 결속이 약해지고, 선거 때에 보수당과 자유당 등에 투표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난다. <민족·언어> 영국은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주민과 언어는 잉글랜드인과 영어이다. 민족별 구성은 잉글랜드계 81.5%, 스코틀랜드계 9.6%, 아일랜드계 2.4%, 웨일스계 1.9%, 얼스터계 1.8% 등이다. 영어는 14세기에 영국이 유럽대륙과 로마교황으로부터의 독립을 분명히 했을 때부터 국어로서의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합병된 웨일스·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에서도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교활동·상용어(商用語)로도 세계에 널리 보급되었다. 영어이외의 언어로서 웨일스·스코틀랜드어·아일랜드어가 있다. 모두 인도유럽어족의 켈트어계에 속하며, 웨일스어는 잉글랜드계 켈트어, 스코틀랜드어는 스코틀랜드계 게일어, 아일랜드어는 아일랜드계 게일어이다. 웨일스어는 1891년 53%의 웨일스인이 사용하고 있었으나, 1971년에는 21%(54만 2000명)로 감소하였다. 지금도 북서부 시골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웨일스어협회>기 활동하고 있으며, 1967년의 <웨일스어법>에 따라 공용어로서 영어와 대등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971년 인구의 약 2%인 8800명이 스코틀랜드어를 사용하였다.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반도에는 켈트어계 콘월어가 있었으나, 이미 사어(死語)가 되었다. 런던이나 그 밖의 대도시에 아시아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소수민족은 영어 외에 펀자브어·구자라트어·벵골어 등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구> 1801년 이래 10년마다 국제조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그 이전의 그레이트브리튼의 인구는 11세기 말에 200만, 17세기 말에 650만 이었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1801년에는 1050만이었다. 산업혁명 이전에 인구증가가 매우 느렸던 것은 높은 사망률, 특히 유아사망률과 사산율(死産率)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세기에 들어서 인구증가의 속도가 빨라져, 20세기 초에 3700만이 되었으며, 그 후 1971년에 5500만을 넘었다. 사망률을 웃도는 출생률의 증가, 특히 유아사망률·사산율의 두드러진 감소와 평균수명의 신장이 인구증가를 촉진시켰다. 1세 미만의 유아사망률은 1000명당 1901년에 142명이었던 것이 88년에는 8.8명으로 내려갔다. 전체적 사망률은 50년간 1000명당 12명이었다. 평균수명은 1901년에 남자 48세, 여자 51.6세에서 84∼86년에는 남자 72세, 여자 78세로 신장되었다. 최근의 인구통계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첫째, 1975∼78년에 출산율의 저하로 인구가 감소했고, 전체적으로 인구증가율이 정체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노령화사회로 인구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979년의 통계에 따르면 남자 65세 이상, 여자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1951년의 13.5%에서 17.3%까지 증가하였다. 셋째, 1979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4∼44세의 연령층의 남자가 여자보다 30만 여명이 많았던 것도 문제시된다. 또한 그레이트런던을 비롯한 대도시로의 인구집중현상이 있었다. 입국이주자와 출국이주자도 매년 상당수 늘고 있는데, 1901∼79년 사이에 200만 명 이상(인구의 4%)이 출국이주했다. 1930년대에는 유럽대륙에서 25만 명의 정치적 망명자가 입국이주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뒤에는 동유럽국가에서 온 이주자들이 많았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는 영연방나라들로부터의 유색인종이민이 증대되었다. 서인도제도·인도·파키스탄·우간다·케냐 등지에서 이주해오고 있다. 그들은 영국 가지에서 공동체를 만들고 있으며, 1978년에는 전국에서 190만 명(인구의 3.5%)을 차지하고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유색이민에 대해 이주제한조치를 취하는 한편, 이주한 사람들의 고용과 주거 등에 대한 차별을 막기 위하여 1968년과 1976년에 인종관계법을 제정하였다. <계급과 사회계층> 19세기 중엽의 총리 B. 디즈레일러는 <2개의 국민>이 존재한다고 하고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산업혁명이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에 부의 불균형을 두드러지게 만들었고, 도시생활에서 지역적 분리도 가져왔기 때문에 사회의 계급적 양상은 뚜렷해졌다. 그러나 이 시대에도 중류계급과 노동자계급은 각기 계층분화를 이루고 있었다. (1) 직업에 따른 계급 영국에서 계급을 규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은 직업이다. 계급을 결정하는 요인은 생활양식·생활수준·사회적 관습·가치관·태도 등의 차이가 직업에 기초를 둔 집단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 의하면 세습재산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귀족적 상류계급은 얼마 되지 않고, 지식을 요하는 전문직이나 정부·기업 등의 관리자로 구성되는 상층중류계급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 아래에 중층중류계급이 보다 많이 있으며, 보통의 화이트칼라직(職)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중류계급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층중류계급이다. 노동자계급은 육체노동자를 가리키는데, 숙련·반숙련·미숙련이라는 구분을 통해 상·중·하의 3계층으로 나뉜다. 20세기 영국의 계급구성 변화를 보면, 관리직급 전문직업인이나 화이트칼라는 증대하고 있으나, 노동자계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2) 계급귀속의식 계급적 동질화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영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하여 계급사이의 사회이동이 적고, 대개 부모와 똑같은 직업에 종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노동자계급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자기 부모와 똑같은 직업을 구하고, 결혼한 뒤에도 어느 한쪽 부모와 동거하거나 또는 가까운 이웃에 살며 노동자계급클럽이나 퍼브(pub: 대중술집 또는 선술집)를 사교장으로 삼고, 혈연·지연을 통하여 계급으로서의 특징을 나타내는 생활양식·관습·가치관과 말의 악센트를 유지한다. 주택양식도 계급에 따라 동질화는 보이고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뒤 슬럼이 정화되어 고층공영주택(아파트)으로 바뀌었고, 공영주택 가구수가 1976년에 32%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입주자의 4/5가 노동자계급이다. 또한 집을 가지고 있는 가구수는 전체의 53%를 차지하지만, 중류계급 대부분이 자기집에 살고 있다. 노동자계급에서도 자기소유의 집이 있는 사람들은 계급귀속의식이 약하고 중류계급귀속의식을 가진사람도 있다. 계급의 존재는 정치에 잘 반영되는데, 각 계급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노동당과 보수당에 대한 선거민들의 선호로 나타난다. 1950년대에는 노동자계급의 60%가 노동당에, 중류계급의 80%가 보수당에 투표하였다. 그리고 노동자계급의 30%가 보수당에, 중류계급의 20%가 노동당에 투표하였다. 1970년대에는 노동자계급의 50%와 중류계급의 30%가 노동당에, 노동자계급의 40%와 중류계급의 2/3가 보수당에 투표하였다. 선거민의 선호가 변해가고는 있지만, 계급과 정당은 깊은 관계가 있다. 잉글랜드 북부 및 북서부는 노동당, 남부는 보수당이라고 하는 정치판도도 계급과의 연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적 동질성이나 계급과 정당의 연관성은 생활수준의 향상, 생활양식의 변화, 교육기회의 증대, 사회의 전체적 상향이동 등과 맞물려서 차츰 약해지고 있다. 그것은 풍요한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부르주아화, 중류계급의식의 확산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노동당이 패배한 79년 총선거를 보면, 투표자의 53%만이 그들 본래의 계급정당에 투표했다.이 비율은 1870년에 60%, 1964년에 65%였다. 숙련노동자가 노동당과 보수·자유당에 투표한 비율은 1970년에 1.3 : 1이었으나, 1979년에는 0.8 : 1이 되었다. 노동당은 노동자계급에게 외면당해서 패배했다고 분석되었다. 전통적인 계급귀속의식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국민 대부분의 계급귀속의식이 희미해지고 있다. <교육> 영국의 계급제도는 교육제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교육에 따른 국민의 분류는 직업에 따른 분류와 서로 일치한다. 노동자계급은 보통 의무교육만 받으며 16세 이후에도 학교에 다니는 사람은 화이트칼라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중류계급이다. 관공서·정계·실업계 등의 엘리트는 사립인 퍼블릭스쿨과 대학을 나온 중류계급 출신들이 차지한다. 의무교육제도가 생긴 것은 1870년이었다. 1944년의 교육개혁으로 의무교육은 14세에서 15세로 중등교육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이것은 1973년에 16세로 개정되었다. 공립중학교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인문학교(grammar school)와 그렇지 않은 기술학교(technical school)·근대학교(modern school)의 3종류가 있으며, 학생들은 11세가 되면 적성시험(eleven plus) 을 치러서 분류되어 진학하였다. 적성시험의 상위자가 인문학교에, 그 다음 수준의 학생이 기술학교에 진학하며,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나머지가 근대학교에 진학하도록 되어 있었다. 인문학교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류계급출신이고 근대학교에는 대부분 노동자계급출신이 입학한다. 이러한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하여 노동당정부는 종합중학교로의 개편을 시도하였는데, 이것은 그때까지의 3본위제를 종합하여 개혁한 것이다. 그 개혁안은 실제로 추진되어 1980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공립중학교 학생의 80%가 종합중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종합중학교제도가 완성되었다. 적성시험은 이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공립중학교 외에 퍼블릭스쿨을 비롯한 사립학교가 있다. 중등교육이 끝나는 때인 16세부터 시행되는 것이 보통교육수료자격시험이다. 이 시험은 O레벨과 A레벨이 있는데, O레벨은 16세 때에, A레벨은 18세 때 치르는 것이 보통이다. A레벨 합격자는 대학입학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O레벨 합격자는 중류계급의 직업에 취업할 자격을 얻는다. 대학은 1945년에 17개교뿐이었으나, 1987년에는 48개교가 되었다. 고등교육기관의 규모는 1960년 이래 3배로 확대되었고, 18세 인구의 14%가 고등교육을 받게 되었다. 노동자계급이나 하층중류계급 가정에서 자란사람으로서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은 매우 적지만, 국가의 장학금제도의 혜택을 받아서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종교> 16세기 로마가톨릭에서 독립하여 국왕을 교회의 수장(首長)으로 하는 국교회가 이루어졌다. 잉글랜드의 국교회는 영국국교회의 감독교회파이고, 스코틀랜드의 국교회는 장로파교회이다. 웨일스에서는 주민 대부분이 프로테스탄트를 믿고 있지만, 감독교회파는 아니다. 1920년에 감독교회파의 국교회는 웨일스에서 그 지위를 상실하였다. 영국은 잉글랜드교회와 국가권력이 상호보완하면서 주민을 다스려왔다. 북아일랜드에서는 국교회와 가톨릭교회가 심하게 대립하고 있다. 국교회 신부는 군(軍)·국립병원·감옥 등에도 관여하며, 국가로부터 급료를 지급받고 있다. 주권자인 국왕은 대주교·주교·수석신부 등을 임명한다. 종교구성은 영국국교가 55%, 로마가톨릭 10%, 비국교도 프로테스탄트 11.5%, 유대교 1% 등이다. 지금 프로테스탄트의 비국교도 교회에 해당하는 것이 잉글랜드·웨일스의 자유교회와 그 밖의 교회들이다. 그러나 19세기의 비국교도와 같은 정치참여는 없다. 자유교회 중 가장 큰 것이 감리교회로서 성인신자가 48만 8000명, 조합교회와 잉글랜드장로교회가 합쳐진 16만 명의 통일개혁교회, 신자 17만 8000명의 침례교회 등이 있다. 그 밖에 절대평화주의에 입각한 퀘이커교도와 구세군이 있다. 로마가톨릭교회는 19세기에 부활했으며, 지금은 약 500만 명의 신자가 있다. <사회복지> 복지국가인 영국의 사회복지제도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사회보장제도, 개인적 사회서비스 등 3가지이다. 국민보건과 사회보장은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작성된 <비버리지 보고서>에 기초한 것이다. 국민보건제도는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무료 또는 적은 부담으로 의료혜택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작된 1948년 이래 유아사망률이 반으로 줄었고, 결핵·디프테리아·소아마비로 인한 사망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금 유료는 의약품처방, 의치(義齒) 및 치과치료, 안경, 특실 입원 등이다. 그러나 저소득자나 어린이들은 안경, 치과치료, 의약품처방 등이 무료이며, 임산부의 치과치료도 무료이다. 사회보장제도는 국민이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국민보험·선재보험·자녀수당·생활부조수당 등이 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 걸쳐 수입에 따른 국민연금제가 실시되었으며, 퇴직연금·미망인연금·실업수당·질병수당·출산수당에 적용하고 있다. 실업수당은 실업 뒤 1년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시행되는 것이 <개인적 사회서비스>이다. 자발적인 봉사단체도 여기에 협력하고 있다. 이 사업의 대부분은 노인이나 신체장애자를 위한 보건혜택이며 고아나 정신착란자를 도와줄 때도 있다. 신체장애자에게는 생활문제를 조언하기도 하고, 전화나 텔레비전 설치, 여행이나 소풍준비를 해주기도 한다. 직업을 위한 훈련·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노인대책은 자택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식사배달, 잔심부름, 빨래 등을 해준다. 복지국가 영국에서 최근 심각한 문제점으로 떠오른 것이 실업과 빈곤이다. 1960년대까지는 완전고용에 가까웠으나, 1970년대부터 무너지면서 1976년에는 실업자가 133만 명(5.7%)이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생활보조수당을 받아야 하는 빈곤자는 1977년에 600만 명, 그보다 20% 위인 빈곤경계선에 닿아 있는 인구는 400만 명이 되었다.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빈곤상태에 있게 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더욱 늘어나 1983년 1월 322만 명(13.8%)에 이르렀다. 1997년 10월 현재 실업자는 155만 명(5.2%)으로 줄었다. [문화] <사상·문화의 전통과 특징> 영국은 여러 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다민족국가이다. 그레이트브리튼섬에 가장 먼저 거주한 켈트계, 중부유럽에서 침입해 들어온 게르만계, 그 뒤에 이주해 온 라틴계 등 여러 민족이 함께 살기 때문에 국민성·사상·문화가 복잡하고 다양하다. 처음부터 완결되어 있는 이론이나 사상체계에 영국인들은 의혹을 갖는다. 자신의 경험을 통하여 여러 번 확인하고,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야 비로소 확신을 갖는다. 영국의 철학이 관념론을 배제하고 경험론을 중시하는 것도 이러한 국민성에서 비롯되었다. 조급하게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받아들여 둘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며, 조화를 꾀하여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사고를 체질화 하였다. 이와 같은 자세는 서로 모순되는 여러 생존조건들 사이에서 살아야 했던 영국인의 숙명으로부터 온 지혜이다. 이러한 중용의 미덕은 영국인의 생활감정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16세기 유럽을 엄습한 <종교개혁>에서도, 영국은 프로테스탄트를 선택하면서도 내용이나 의식(儀式)에서는 가톨릭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절충의 길을 취했다. 이러한 중도가 영국교회의 기본 정신이다. 영국인들은 파이프에 몇 종류의 담배를 알맞게 섞은 미디엄을 넣어서 피우고, 흑맥주와 에일을 섞은 <하프 앤드 하프>를 즐기며, 고기도 반쯤 익힌 것을 좋아하는데 이러한 특유의 이원성은 모든 면에 뿌리깊게 작용한다. <국민성(國民性)> 영국인의 기질에는 스포츠애호정신과 유머감각이 있다. 스포츠는 규칙에 따라 행해지는 놀이이기 때문에 좋아한다. 스포츠의 규칙이 법령과 다른 점은, 법령이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이고 불가역적인 권위를 가지는데 반하여, 스포츠의 규칙은 일정한 약속 아래에서만 통용된다는 점이다. 살인이나 도둑질은 어떤 경우에도 금지되지만, 공을 손으로 잡지 못하는 것은 축구경기를 할 때 뿐이다.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전력을 다하지만, 경기가 끝나면 금지조항과 벌칙 및 승부욕까지도 사라져버린다. 영국인들이 삶을 운동경기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유일한 절대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방향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삶에서도 끊임없이 규칙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능숙하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자아(自我)와 타인을 같은 거리에 두고 바라보며 객관화할 수 있는 것도 삶을 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머감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유머란 자기자신을 다른 사람과 같이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어이없음이나 이상스러움에 대해서 웃을 수 있는 능력 또는 감각이다. 다른 사람만을 일방적으로 비웃는 사람,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냉정하게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은, 유머감각이 결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참된 의미의 스포츠나 유머의 공통적인 특질은, 그것이 일정한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행위, 무상(無償)의 행위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영국인 특유의 아마추어정신이 비롯되며, 다양한 취미가 나타난다. 어린아이들의 보잘것없는 놀이처럼 여겨지는 행위, 즉 작은 공굴리기나 잡동사니 수집 따위에 몰두하는 것은 노동의 중독을 막는 구실을 한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일만이 삶의 보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실제의 이해(利害)와는 관계없이 천진난만한 어린아이같은 행동에 몰입해보는 것도 좋다는 것을 영국인들은 의식하고 생활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업무와 놀이를 적절하게 구분하는 것은, 영국인의 공적인 생활과 사생활의 구분이라는 질서로 연결되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가정의 성(城)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들은 자기 자신의 사생활(프라이버시)을 굳게 지키며,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고, 속마음을 쉽게 남에게 보이지 않는다. <예술> 영국인의 이원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예술이다. W. 셰익스피어를 낳은 영국의 문학에 대해서도 같은 지적을 할 수 있다. 북유럽이나 게르만의 신화(神話)에는 어두운 운명에 대하여 승산없는 싸움을 하는 용감한 인간의 비극적인 모습이 많이 나온다. 《리어왕》《맥베스》《햄릿》의 세계는 이러한 전통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밝고 낙천적인 삶의 기쁨을 구가하는 라틴문학의 양지쪽도 수용하였다. 《한여름밤의 꿈》이 그렇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이기는 하지만 젊음과 정열이 넘치는 지중해문화를 연상하게 한다. 게르만과 라틴의 인생관·세계관이 혼합된 가운데에서 셰익스피어의 독특한 유머가 생겨난다. 행위는 부도덕하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인물로서 관객을 매료시키는 폴스타프(《헨리 4세》《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의 등장인물)는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최고의 인물이다. 또한 단역으로 등장하는 어릿광대들의 지혜가 넘치는 우스꽝스러운 대사들도 이러한 것을 뒷받침 한다. 셰익스피어가 사용한 언어는 영어의 집대성이었고, 시적(詩的) 표현의 절정이였다. 여기에는 영어의 뿌리인 게르만계의 앵글로색슨어에 라틴계의 프랑스어가 가미되었는데, 이러한 혼합을 통해서 놀랄 만한 표현의 자유로움이 발휘되었다. 상류계급 교양인들의 아어(雅語)와 일반서민의 속어가 융합하고, 예로부터의 전통적인 표현이 새로운 외래어에 의하여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셰익스피어나 C. 디킨스 등이 이 영어로 위대한 문학을 창출했다. 미술·음악 분야에서 영국은 문학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였으나, 그 바탕에 깔려 있는 특질은 똑같다. 영국인은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외래문화를 배제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자신들의 것으로 동화시켰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음악, 18세기의 회화가 세계적인 수작(秀作)으로 창출될 수 있었던 것도 이 유연한 정신에 기인한 것이었다. 19세기에는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에 음악과 미술이 따라가지 못하여, 유럽 여러 나라에 비하여 빈약한 상태에 머무르고 있었다. 20세기에 들어 예술에 재생의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대외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영국의 예술에는 민중의 생활 속에서 생성된 소박한 공예품들이 많다. 도자기·가구·직물 등, 일상생활용품들은 미적인 감각을 충분히 살린 것이 많다. 산업혁명 뒤 이러한 물품들은 대량생산체제로 바뀌어갔으나, 민속전통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각지에서 나타났으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문화시설> 박물관·미술관·공예관 등은 민중의 유산을 보존하여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의 박물관이라고 하면 대영박물관(大英博物館)과 그곳에 있는 세계적인 명품들을 연상하지만, 소박한 전시품을 소장한 지방의 많은 박물관들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미술관·공예관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시설들은 뜻있는 시민들에 의하여 운영되기도 한다. 오래된 건축물과 장식품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명승·사적보존단체>가 1895년 설립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도 영국인의 아마추어정신의 표출이며, 봉사자정신의 두드러진 보기이다. 학자·전문가 이외에는 그다지 책을 사지 않는 영국인들은 교양·오락을 위하여 각 지역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한다.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줄 뿐만 아니라, 전문교육을 받은 사서(司書)를 통하여 독서지도·상담도 하고, 필요한 책을 전국적인 연락망으로 찾아주기도 하는 등 대민봉사가 능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서관은 각 지방의 역사·문화 등의 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한 문화활동의 중심이 되어 있다. 도서관의 이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개인이 책을 사려는 의욕이 줄어들어서 출판사들의 경영이 위협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출판사나 저작자들로부터 도서관의 도서대출에 따른 인세(印稅)를 요구하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매스컴>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일찍 신문이 발달한 나라이지만, 19세기 후반까지는 독자층이 그다지 넓지 않았다. 1870년에 국민학교 교육이 의무화되어 국민의 문자해독률이 크게 신장되었다. 그 결과로 출판사업은 특정한 교양인 뿐만 아니라, 대중을 독서층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신문도 소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급지(高級紙)와 많은 부수를 발행하는 대중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러나 고급지의 재정적 위기가 가끔 논의될 만큼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더 타임스(The Times)》까지도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 영국의 방송은 1925년에 시작된 이래, 국영인 영국방송협회(BBC)가 독점하여 계몽적 태도를 견지해 왔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텔레비전전전방송이 시작되어 오락적인 요소가 강해지고 있다. 지금 텔레비전 방송은 BBC가 2국, 독립방송협회(IBA) 감독 아래 민영방송이 2국 있다. 라디오는 BBC가 독점하고 있지만 방송과 채널 수가 비교적 적어 생활에 대한 영향력도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과의 관계] 1845년(헌종 11) 영국군함이 거문도에 상륙하여 <포트 해밀턴>이라고 이름을 짓고 돌아간 것이 영국과의 첫 접촉이었다. 1882년(고종 19) 조·영조약이 체결되었고, 러시아의 남하를 저지한다는 명목으로 1885∼87년에 동양함대가 거문도를 점령하여 포대를 쌓았다. 이것을 <거문도사건>이라 한다. 1902년 영국은 일본과의 사이에 영·일동맹을 맺고, 1921년까지 일본의 한국침략을 묵인하였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카이로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약속하는 데에 영국도 일익을 맡았으며, 6·25 때에는 병력을 파견하였다. 외교관계는 1949년에 수교가 합의되었고, 그 해 주영 한국대사관이, 이듬해 주한 영국대사관이 각각 개설되었다. 이후 한국과 영국은 긴밀한 우방관계를 지속해왔으며, 경제교류는 물론 문화·학술·체육 및 인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1969년 사증면제협정, 1972년 항공업무에 관한 협정, 1978년 공업소유권보호협정, 1979년 투자보장협정, 1982년 문화협정, 1985년 과학 및 기술협력협정 등이 각각 체결되었다. 영국의 정치제도·경제체제·철학·문학 등은 한국의 근대화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91년 11월 현재 대한수출은 14억 2708만 달러, 대한수입은 15억 6358만 달러이다. 한국 교민은 1991년 현재 841명이다. 출전 : [한메디지탈세계대백과 밀레니엄], 한메소프트, 19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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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영국 (브리) |
 [국가] 영국 1 (한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