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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호
작성일 2001-11-25 (일) 19:32
분 류 문화사
ㆍ조회: 1149      
[삼국] 고구려의 회화 (두산)
고구려의 회화

고구려 무덤의 내부에 그린 고분벽화는 회를 바른 벽면 또는 돌벽에 그렸는데, 그 내용은 인물화, 풍속화, 동식물화와 산수화, 신비화, 천체도, 건축 의장, 장식무늬 등 다양하다. 이를 주제에 따라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면, 인물풍속도, 인물풍속도 및 사신도(四神圖), 장식무늬, 장식무늬 및 사신도, 사신도의 5가지로 분류된다. 그러나 장식무늬는 모든 벽화에 그려져 있으므로 부차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다시 나누면 인물풍속도, 인물풍속도 및 사신도, 사신도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인물풍속도>

주인공의 생전의 실내생활을 주로 그린 것이다. 주인공을 그린 그림의 위치는 왼쪽벽 또는 뒷벽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무덤에는 기둥ㆍ두공(枓뱀)ㆍ도리 및 창방 등을 그려서 널방 내부를 목조건물과 같이 보이게 하였고, 각종 장식 무늬로써 방안과 같이 아담하고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각 벽에는 주인공의 실내생활을 비롯하여 주인공의 위엄을 나타내는 위풍당당한 행렬도(行列圖)와 힘차고 생동감이 넘쳐 흐르는 수렵도(狩獵圖)ㆍ전투도 외에 씨름ㆍ무악ㆍ남녀인물상ㆍ수문장 등 실생활을 묘사한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또 장방(帳房)ㆍ전각(殿閣)ㆍ성곽ㆍ부엌ㆍ방앗간ㆍ푸줏간ㆍ우물ㆍ차고ㆍ마구간ㆍ외양간 등의 각종 건물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천장에는 해ㆍ달ㆍ별을 그려서 하늘, 즉 천체를 표시하였다. 한편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비천(飛天)ㆍ선인(仙人) 등도 천장에 그렸다. 인물풍속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장방 안이나 장방 밖에 주인공의 분부를 기다리는 듯 앉았거나 서 있는 여러 시자(侍者)와 시녀(侍女)를 그 직분에 알맞게 그려놓은 점이다.

<인물풍속도 및 사신도>

인물풍속도에 비하여 더욱 복잡하고 다채롭다. 인물풍속도 및 사신도에서도 실내를 목조건물과 같이 보이게 하기 위하여 벽에 기둥ㆍ두공ㆍ도리ㆍ창방 등을 그렸다. 한편 요동성총(遼東城塚)ㆍ쌍영총(雙楹塚)ㆍ팔청리벽화고분(八淸里壁畵古墳) 등에는 8각 또는 4각의 돌기둥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그림으로 기둥과 두공을 그렸다. 특히 벽화와 함께 우수한 건축기술과 건축미를 자랑할 수 있는 천왕지신총(天王地神塚)의 구조는 매우 뛰어나다.

그리고 대안리 제1호분(大安里第一號墳)에는 실물 활기를 벽 모서리에 붙이고, 그 활기를 기둥 대신에 힘센 장사(壯士)가 받쳐 든 모습을 그렸으며, 세방무덤[三室塚]에는 기둥과 두공을 그리고 겸하여 돌을 받쳐 든 장사를 그렸다. 네 벽면에는 주인공의 실내생활장면ㆍ행렬도ㆍ수렵도ㆍ무악ㆍ씨름장면ㆍ공양도ㆍ직녀도(織女圖)ㆍ전투도ㆍ남녀인물상ㆍ수문장(守門將) 등과 장방ㆍ성곽ㆍ전각ㆍ부엌ㆍ방앗간ㆍ외양간ㆍ마구간 등 각종 건물을 그렸으며 또 사신도도 그렸다.

그리고 천장에는 해ㆍ달ㆍ별과, 비천ㆍ신선ㆍ기린ㆍ봉황ㆍ이금괴수(異禽怪獸) 및 사신수(四神獸)인 청룡ㆍ백호ㆍ주작ㆍ현무 등을 그리기도 하고, 각종 아름다운 무늬로 다채롭게 장식하기도 했다. 문 입구에 그린 수문장은 문을 지키는 신을 의미한 것으로 보이며, 공양도 및 비천은 불교신앙을 반영하는 것이고, 신선은 장생불로(長生不老)할 수 있다는 신선사상을 반영한 것이다. 비천은 하늘을 날면서 연꽃을 뿌리며 각종 악기를 연주하고, 신선은 십장생(十長生)에 드는 학ㆍ사슴과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ㆍ봉황과, 이상한 짐승 또는 범ㆍ용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사신은 방위신인데 방위신에는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ㆍ황룡의 다섯 신수(神獸)가 있다. 그러나 흔히 황룡을 뺀 나머지 네 신수를 사신이라고 한다. 이 방위신의 사상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및 이십팔수법(二十八宿法)과 관련된 것이다. 즉, 28개의 별자리를 중앙ㆍ동ㆍ서ㆍ남ㆍ북의 다섯 방향에 따라 나누고, 그 별자리들의 모양을 따서 환상적인 신수를 만들어 그것을 숭배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방위신이다. 방위신은 방위에 따라 빛과 형태를 각기 달리하며, 중앙에는 황룡, 동에는 청룡, 서에는 백호, 남에는 주작, 북에는 현무가 있다. 한편, 비천ㆍ신선 및 이상한 짐승 등을 벽화 내용으로 그린 것은, 불교의 영향도 있겠으나 동양적 신비사상의 소산으로 보이며, 벽사(폄邪)ㆍ수호(守護)ㆍ상서(祥瑞)ㆍ영원(永遠)ㆍ청정(淸淨) 등을 뜻하는 그림으로서, 중국의 한(漢)ㆍ위(魏)ㆍ육조시대(六朝時代)에 즐겨 그렸던 것들이다.

<사신도>

유해를 안치하는 널방[玄室] 벽면에 청룡ㆍ백호ㆍ현무ㆍ주작 등 사신을 그렸다. 일부 벽화에서는 벽면에 사신도를 그리고 나머지 공벽에는 산수도ㆍ구름무늬ㆍ초롱무늬ㆍ인동잎 위에 사람이 선 그림이 들어 있는 나뭇잎무늬, 불꽃무늬 또는 인동무늬가 들어 있는 나뭇잎무늬 등을 가득 그려서, 마치 장식무늬 바탕에 사신도를 그린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널길[羨道]에는 수문장을 그렸고, 벽 모서리에는 굄돌을 받쳐 든 괴수를 그리기도 하였다. 천장 복판에는 황룡 또는 연꽃무늬를 그렸으며, 천장의 굄돌에는 해ㆍ달ㆍ별ㆍ산수ㆍ나무ㆍ비천ㆍ신선ㆍ이상한 짐승ㆍ기린ㆍ봉황ㆍ연꽃무늬ㆍ구름무늬ㆍ엉킨 용무늬 등 다채로운 장식무늬를 그려 화면을 장식하였다. 이렇게 고구려의 고분벽화는 풍부한 내용을 가지고 있으며 우수한 솜씨로 그려졌다.

고구려 벽화의 기법은 회를 바른 벽면이나 돌벽에 먹선으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여러 색으로 구륵(鉤勒)하여 그리기도 하고, 또는 밑선을 긋지 않고 색채를 써서 백묘(白描)도 하였다. 밑그림을 그리는 먹선에는 좋은 유연묵(油煙墨)을 사용하였다. 돌벽에 직접 그릴 때에는 돌벽에 호분(胡粉)으로 엷게 밑바탕 칠을 하고, 그 위에 주색(朱色)이나 직접 먹색으로 기본형태를 잡는 밑그림을 그리고 나서, 결정적인 먹선으로 백묘를 하고 최후에 채색을 하였다. 그리고 밑그림이나 잘못된 그림은 다시 호분을 칠하여 그 자국을 지워나갔고, 밑그림을 그릴 때에는 정확한 형태를 잡기 위하여 우선 데생(dessin)하였음을 안악 제3호분(安岳第三號墳)의 말 그림에서 볼 수 있다.

밑그림은 일반적으로 먹선으로 그렸으나, 그 밑선은 주선(朱線) 또는 참대 꼬챙이 같은 것으로 긋기도 하였다. 이 밖에 원형이나 직선을 그을 때에는 자와 컴퍼스를 사용하였다. 물상(物像)의 묘사에는 가는 먹선과 굵은 먹선을 섞어서, 대상의 모든 세부를 집약하여 특징만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간필묘적(簡筆描的)인 기법으로 그리기도 하였고, 대상의 세부를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나타내려고 세화적(細畵的)인 수법을 쓰기도 하였다. 그 필치는 세련되고 원숙하며, 섬세하면서도 억세고 호탕한 기세를 보여준다.

벽화에 사용된 채색의 종류는 검은색을 주로 하여 붉은색ㆍ누런색ㆍ자주색ㆍ푸른색ㆍ초록색ㆍ흰색 등을 사용하였는데, 붉은색은 다시 적ㆍ주ㆍ홍ㆍ자색 등 4색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다른 색도 농담(濃淡)의 변화가 풍부하여 다양한 색감을 준다. 때로는 중화군 진파리(眞坡里) 제4호분의 벽화에서와 같이 금분(金粉)을 쓰기도 하였고, 또 중국 퉁거우[通溝] 제4호분의 벽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덧칠을 한다든지 꽃술을 나타내는 데 금동(金銅) 같은 금속을 이용한 예도 있다. 벽화의 구도에서는 정연한 배치로 체계적으로 짜여진 것도 있으나, 한 벽면에 있는 2개의 주제가 서로 한계(限界)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무용총(舞踊塚) 벽화의 경우와 같이, 한 벽면에 주제를 달리하는 수렵도와 우교차도(牛轎車圖) 사이에 큰 나무를 그려서 화면을 좌우로 명확하게 갈라놓은 것도 있다. 한편, 공간처리에서는 별로 고려하지 않았으며, 원근을 나타내는 데도 사물의 형태를 크고 작게 그린다든지, 또는 계단식 배열법을 취한 경우가 많아 대체로 평면적이다. 특색으로 중요한 것은 크게 그리고 종속적인 것은 대개 작게 그렸다는 점인데, 이로 말미암아 주인이 시종보다 엄청나게 크게 그려지고, 산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가 산보다도 더 크게 그려지는 등 실물 상호간의 비례가 흔히 무시되었다.

다시 말하면, 벽화의 그림들은 사물의 크기 비례를 자연의 현실적 비례에 맞추어 그린 것이 아니라, 사물 형상의 중요성에 따라, 또 인물 형상의 경우에는 엄격한 위계제도(位階制度)에 맞추어 그렸다는 것이다. 이는 미술사적으로 볼 때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한편, 벽화의 배치상태는 무질서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나, 사건들을 벽면의 임의의 장소에 맹목적으로 나열한 것만은 아니다. 문지기인 수문장은 반드시 문 입구에 그렸고, 하늘에 있는 해ㆍ달ㆍ별은 천장에 그렸는데, 해는 동쪽에, 달은 서쪽에, 북두칠성은 북쪽에 두었다. 그리고 비천ㆍ선인 등 하늘을 나는 사물도 천장에 그렸고, 수렵도는 대체로 서쪽 벽에 배치하였다. 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행렬도는 북쪽을 향하여 전진하게 그렸으며, 방앗간ㆍ푸줏간ㆍ부엌 등 살림과 관계 있는 사물은 동쪽에 그렸다.

이러한 벽화의 배치는 구도상 일정한 규칙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고구려의 고분벽화는, 형상의 진실성과 수준 높은 예술성과 함께 고구려 사람들의 진취적인 기상과 섬세한 정서감정이 한결같이 흐르고 있음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난 무덤의 주인공이 유계(幽界)에서 영원히 편안할 것을 기원하기 위해 그려진 유계의 미술이라고도 하겠다.

출전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Deluxe], ㈜두산, 2006. 고구려미술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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