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미술] 1470.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1470.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신라 634년, 높이 9.3m, 경북 경주시 구황동, 국보 제30호.
신라의 석탑 발생 과정은 백제와 다르다. 신라의 석탑은 일반적으로 전탑의 모방에서 출발하였다. 분황사탑은 신라의 석탑으로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선덕여왕 3년(634)년에 낙성된 것으로 보이며 백제의 무왕대와 같은 시기이다. 이 석탑은 중국의 전탑 양식을 충실하게 모방하여, 안산암(安山岩)을 벽돌 모양으로 깍아 쌓았다.
분황사 모전석탑은 기단부가 넓어 안정감을 주고, 층급 받침의 윗면과 아랫면을 계단식으로 쌓아 올리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백제의 미륵사지 석탑이나 정림사지 석탑과는 아주 다르다. 기단부는 서울 석촌동 적석총의 기단을 연상시킨다. 분황사탑에서는 4면의 1층 탑신 중앙 밑부분에 돌문을 만들고, 화강암으로 조각한 2구씩의 인왕상이 새겨져 있으며, 기단부 끝에는 4마리의 사자가 지키고 있다.
이 탑은 통일 후의 의성 탑리 오층석탑이나 나원리 오층석탑에 영향을 준다. 의성 탑리 5층석탑은 전체적으로 보아 석재로 전탑 양식을 모방한 것인데 분황사탑과 달리 옛 수법이 간략화되면서 새로운 착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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