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 1850. 안압지 원경
1850. 안압지 원경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왕은 14년(674)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귀한 짐승을 길렀다고 한다. 안압지는 인조 연못으로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소우주를 형상화하는데 주력하였다. 어느 곳에서 보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연상시킨다. 신라의 영화를 상징하던 안압지는 신라의 멸망까지도 지켜보게 된다.
왕건이 신라를 방문했을 때 잔치를 베푼 곳이 안압지였고, 신라의 국권을 왕건에게 바치기로 한 중신회의도 이곳에서 열였다. 1975년 조사 발굴 이후 총 30여개소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최근 복원을 마치고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다.
경주박물관에는 안압지 출토 유물 전시를 위한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특히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혔던 의식용 유물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사용되었던 용품들이기 때문에 당시 왕과 귀족들의 생활을 짐작하게 하는 풍부한 자료가 된다. 불교 유물도 많이 출토되었다. 불상은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며 화려하나 이미 전성기를 지난 신라사회의 문화의 난숙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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