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 2110. 장흥 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2110. 장흥 보림사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통일 신라 9세기, 273.5cm, 국보 제117호, 전남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보림사.
장흥 보림사에 남아 있는 신라 하대의 대표적인 철불이다. 858년에 제작된 것으로 광배와 대좌를 잃어버리고 불신만 남아 있으나 신라 하대 9세기 불상을 특징짓는 기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머리와 불신의 비율이 동화사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 좌상(桐華寺毘盧庵石造毘盧舍那佛坐像)과 비슷하여 당시의 불상 비례를 반영하고 있다.
육계가 비교적 크고, 얼굴은 달걀모양으로 비만한데, 지권인(智拳印)을 한 상체가 움츠러들어 당당하게 보이면서도 긴장감과 탄력성이 줄어든 느낌을 준다. 옷주름도 유려한 곡선을 이루나 힘없이 늘어져 탄력이 없이 표현되었는데, 이와 같이 다소 해이된 형태와 선의 특징은 도식적이고 기하학적인 특징의 묘사와 더불어 9세기 후기 불상 양식의 선구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명문에 따르면 이 불상은 무주(武州)·장사(長沙, 지금의 장흥) 부관(副官) 김수종(金遂宗)이 발원하여 주성한 것으로서 858년(헌안왕 2)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이 외에 보조선사탑비(普照禪師塔碑)에는 859년 부수(副守) 김언경(金彦卿)이 사재를 들여 노자나불(盧舍那佛)을 주성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위의 두 명문으로 볼 때 이 불상은 858년 착수하여 859년 완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조성 연대가 확실하여 당시 유사한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상 계보를 확인하는 데 기본 자료가 되는 신라 하대의 대표적 철불 좌상이다. 신라 하대 지방 호족의 미감과 자세를 보여주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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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국] <특집> 불상의 변천 
[남북국] 2100. 철원 도피안사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