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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610. 활자를 만드는 순서
 3610. 활자를 만드는 순서 조선조 중앙 관서에서 활자를 주조하는 방법은 성현(成俔)이 쓴 《용재총화》에 쓰여 있다. 그 내용과 사진의 순서와 비교해서 설명하겠다. ① 주물을 하는 장인이 쇠거푸집에 갯벌의 고운 해감 찰흙을 판판하게 깐다. 사실은 이것을 전에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먼저 글씨 쓰는 사람이 글자본을 만들다. 이 글자본을 새기는 사람(刻手)이 나무판에 거꾸로 붙이고 새긴다. 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는 화양목이다. 글자를 다 새기면 하나씩 실톱으로 잘라내어 네 면을 잘 다듬고 크기가 일정하도록 정밀하게 손질한다. ② 나무에 새긴 어미자를 해감 찰흙에 낱낱이 박고 잘 다져서 글자가 움푹 들어가도록 한다. ③ 글자를 박으면 쇳물을 넣을 수 있는 홈을 내기 위해 가지쇠를 박는다. ④ 다른 거푸집을 덮고 그쪽에도 자국을 낸다. ⑤ 거푸집 두 개를 덮은 모습. ⑥ 거푸집을 들어 가지쇠와 어미자를 빼낸다. ⑦ 완성된 거푸집의 모습. ⑧ 거푸집을 합치고 구멍으로 녹인 쇳물을 부어 그것이 홈을 따라 흘러들어가게 한다. ⑨ 쇳물이 식어서 굳으면 거푸집을 분리시키고 가지쇠를 빼내고 매달린 활자를 망치로 두들겨 하나씩 떼어낸다. ⑩ 떼어낸 활자를 줄로 하나하나 다듬어 깨끗하게 손질한다. 다음으로 인쇄하는 순서를 보겠다. ① 동으로 만든 인판을 두 개 준비한다. 하나로 인쇄하는 동안 다른 하나는 판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② 인판의 중앙에 종이를 접어 장정을 하는 기준이 되는 어미, 흑구 등의 장식을 넣는다. 또 각 줄을 구분하는 계선을 준비한다. 다지개를 이용하여 활자의 높이를 고르게 하여 수평을 잡는다. ③ 한 사람이 찍을 원고에 따라 순서대로 글자를 부르면, 활자를 찾아내어 배열한다. ④ 골라 놓은 활자가 한 장 찍을 분량이 되면 판에 올린다. 이것을 상판(상판)이라 하는데, 오늘날의 식자(植字)에 해당한다. ⑤ 활자의 배열이 끝나면 활자 사이의 틈을 대나무나 파지로 채워 활자가 움직이지 않게 한다. 또 다지개를 이용하여 활자의 높이를 고르게 하여 수평을 잡는다. ⑥ 먹솔로 활자면에 먹물을 고르게 칠한다. 쇠활자에는 쇠에 잘 묻는 기름 먹물을 칠한다. ⑦ 먹물을 칠한 위에 종이를 놓고 털뭉치로 된 물체에 기름을 묻혀 종이 위를 고루 문질러 밀어낸다. 쇠활자로 인쇄할 때에는 종이를 살짝 축여서 습기가 가시면 두 사람이 판판하게 잡아 당겨 활자 면에 구김살 없이 붙여 한 장씩 밀어낸다. ⑧ 애벌을 찍어내면 오자와 탈자를 비롯하여 거꾸로 된 것, 삐뚤어진 것, 희미한 것, 너무 진한 것 등을 붉은 색의 먹으로 표시한다. ⑨ 교정이 끝나면 그 책머리에 '교정'의 도장을 찍어 필요한 부수만큼 찍는다. 《경국대전》의 공전을 보면 활자 인쇄에 관계된 교서관의 인원 수를 규정하였다. 《대전후속록》에 보면 한 권에 한 자가 틀리면 30대의 곤장을 맞았고 다섯 자 이상이 틀리면 관원은 파직되었다. 먹이 진하거나 흐려도 처벌을 받을 정도로 규정이 엄격하였다. 그래서 조선의 관찬 인쇄본에는 오자와 탈자가 거의 없고 인쇄가 정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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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3620. 경주 양동 마을 |
 [조선] 3600. 계미자와 갑인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