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820. 해남 대흥사 부도밭
3820. 해남 대흥사 부도밭
조선 후기,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대흥사(대둔사).
우리가 절에 들어가기 전이나 절의 뒤편에 여러 개의 부도를 모아놓은 부도밭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조선 시대의 것으로 형태는 8각 원당형도 있지만 대부분은 석종형이다. 비록 통일 신라나 고려 시대의 훌륭한 부도에 비해 볼품은 없으나, 그 시대에 비해 숫자는 훨씬 많으니 조선 시대에 불교가 민중화되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억불숭유 정책에 따른 승려에 대한 사회 인식의 약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 이전의 부도보다 더 친근감이 간다. 훌륭한 작품을 남겨야만 믿음이 굳다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을까?
대흥사(최근 대둔사로 개칭) 부도밭은 임란 이후 대흥사를 중흥시키고 법향을 크게 빛내준 스님들의 집단묘소라 할 수 있는데 나즈막한 돌담 아래 다양한 모습을 갖춘 50여기의 부도와 14기의 탑비가 여러줄로 도열해 있다. 부도와 비의 주인공들이 대개 조선 시대 중후기의 대흥사에 활약했던 탓에 다소 잡다한 듯 세련되지 않은 양식들이 모아져 있으며 그 규격도 크지 않다. 담장 맨 뒷줄에 있는 '청허당(淸虛堂)' 부도와 담밖의 사적비는 대사의 충정과 덕행을 표상하듯 정성을 들이고 기품있게 만들어서 좋은 석조 미술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8각 원당형 구성의 청허당이라는 탑명을 운각하고 상, 중, 하대석과 옥개부 상륜에 독특한 장식이 있다.
|
3820.jpg
[조선] 3830. 원각사지 10층 석탑 
[조선] <특집> 조선 시대의 도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