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030.jpg
[조선] 4030. 강세황의 영통동구
 4030. 강세황의 영통동구(靈通洞口) 조선 18세기, 가로 53.4㎝, 세로 32.8㎝,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영통동은 개성 부근의 오관산(五冠山)에 있는 명승인데, 이 영통동 입구에 큰 바위들이 들어선 계곡의 풍경을 수묵(水墨)·담채(淡彩)로 그렸다. 이 그림은 강세황이 송도(松都, 지금의 개성)지방의 명승고적을 여행하면서 경치를 묘사한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중의 한 작품이다. 선비화가의 참신한 격조를 지닌 이 그림은 단순한 화면 구성 위에 바위와 산의 경치를 간략하면서도 대담하게 묘사하였다. 미점(米點)의 필법으로 원근감을 살린 산악의 표현과 청색·녹색·갈색·황색의 담채와 담먹을 묽게 혼용하여 산뜻한 분위기의 입체감 있는 바위의 표현 등 전통적인 기법을 탈피, 서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혁신적인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간략하고 독자적인 풍경 포착이 돋보이며 계곡 오른쪽 아래의 샛길에는 나귀를 탄 자신과 뒤따르는 시동이 표현되어 있다. 그림과 시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래서 화중유시, 시중유화(畵中有詩, 詩中有畵)란 말이 있듯이 동양화를 감상하려면 그림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그림에 쓰여 있는 글(畵題 또는 畵記라고 한다)을 꼭 읽어야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표암 강세황의 이 그림의 왼쪽 위로 화기(畵記)가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 '靈通洞口亂石, 壯偉大如屋子, 蒼蘇覆之, 乍見駭眼, 俗傳龍起於湫底, 非必信. 然然環偉之觀, 亦所稀有.' 영통동 입구에 어지럽게 있는 바위들이 어찌나 큰지 집채만하며, 이 바위에는 푸른 이끼가 끼어 있는데, 눈을 깜짝 놀라게 한다. 민간에서는 연못의 밑바닥에서 용이 나왔다고 전하는데,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이 넓은 장관 역시 보기 드문 풍경이다. |
| 
|
 [조선] 4040. 총석정도 (김홍도) |
 [조선] 4020. 이광사의 글씨 동국진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