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250. 파적도 (김득신)
4250. 파적도(破寂圖)
조선 18세기, 세로 22.5cm 가로 27.1cm, 간송미술관 소장.
김득신의 대표적인 풍속화로, 어느 한적한 봄날 농가의 앞마당에서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고양이 때문에 생긴 한 순간의 정경을 묘사하였다. 주인 부부와 어미닭의 다급한 몸짓과 혼비백산한 병아리들, 그리고 나동그라진 자리틀과 방건(方巾)의 소도구들이 자아내는 긴박한 정황의 묘사가 훌륭하다. 그리고 오른쪽 위의 주인 마님에서 왼쪽 아래의 넘어진 병아리로 그 크기를 줄여 황망히 움직이는 동세를 극적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화면의 왼쪽으로 도망가는 고양이로 시선을 쏠리게 하고, 쫓기는 고양이의 시선을 뒤로 돌려 서로 교차시켜 양쪽의 갈등 어린 심리를 재치 있게 대비시켜 긴장감을 유발한 의도는 아주 절묘하다.
이런 구성의 묘와 함께 해학적인 분위기의 창출과 진솔하면서도 정감 어린 표현 등은 선배인 김홍도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경지를 이룩한 김득신의 풍속화 세계를 잘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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