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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270. 주유청강 (신윤복)
 4270. 주유청강(舟遊淸江) 조선 18세기, 신윤복 풍속화첩, 가로 35.4cm 세로 28.3cm, 간송미술관 소장. 혜원 신윤복은 김홍도와 함께 조선 후기 풍속화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김홍도가 소탈하고 익살맞은 서민 생활의 단면들을 주로 다루었으나, 신윤복은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 간의 애정, 또는 춘의를 즐겨 그렸다. 때문에 그는 도화서에서 쫓겨났다고 전해지기도 하지만, 그는 작품에 찬문을 쓰고 자신의 관지(款識)를 덧붙여 자신의 작품임을 떳떳이 밝히고 있다. 아직 유교적 도덕 관념이 강했던 당시에 그의 대담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행위가 가능했던 당시의 사회적 추이를 시사해 주고 있다. 그가 활약했던 정조, 순조 연간에는 지배층 사이에 쾌락주의적 경향이 매우 커졌을 뿐만 아니라 사치하고 유흥을 즐기는 풍조가 팽배했다(당시의 그림들은 대부분 - 직업 화가일 경우 - 수요자가 주문한 것이다. 혜원의 춘화는 이러한 지배층의 퇴폐상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는 것들이다). 신윤복의 그림 속 인물들은 김홍도와 달리 대체로 얼굴이 갸름하고 눈초리가 치켜 올라가 있으며, 옷선은 유연하고 세련된 선들로 되어 있다. 그는 풍속화에 산수를 배경으로 전개시키기도 하는데 간혹 김홍도의 영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주유청강 - 세 쌍의 남녀가 뱃사공과 대금 악사 한 명을 데리고 뱃놀이를 하고 있는 그림이다. 강 한가운데가 아니라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강가로 배경을 설정한 것은 이 연회의 분위기를 보다 아늑하게 하려는 회화적 배려였을 것이다. 혜원의 풍속화에 나오는 인물은 각각의 상황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갖가지 가능성의 전형을 나타내어 이야기를 보다 다양하게 끌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도 파트너를 대하는 남자들의 표정이 제각기 다르다. 제일 연하로 보이는 사내는 강물에 손을 담그는 귀여운 여인의 모습을 동경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중년의 사내는 음흉한 얼굴로 여인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담뱃대를 밀어붙이면서 수작을 걸고 있다. 그러나 수염이 긴 연장자는 상대를 뱃머리에 멀찍이 두고 생황과 대금의 화음을 들으면서 젊은 애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여유를 보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여인을 대하는 사내의 세가지 유형이 나타나 있다. 이로 인하여 이 뱃놀이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인물 포치에서 성공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사내건 여인이건 혜원 특유의 인물 묘사법이 여실히 나타나 있다. 화면 위쪽의 화제(畵題)는 '피리소리는 바람을 타서 아니 들리는데, 흰 갈매기가 물결 앞에 날아든다(一笛晩風聽不得, 白鷗飛下浪花前)'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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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4280. 김정희의 세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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