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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4310. 대동여지도
 4310.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일생 동안 청구도(靑丘圖), 대동여지도 등의 지도와 대동지지(大東地誌)라는 지리책을 만든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는 우리 나라 지리학의 선구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출생과 사망 연도에 관한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그 결과 그에 관해서는 잘못 알려진 몇 가지 사실이 있는데 바로잡혀야 한다. 첫째, 고산자가 백두산을 7번 오르고 전국을 3번 돌았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고산자의 위대성을 드높이고 대동여지도의 정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당시의 교통 관계, 김정호의 경제력과 체력 등을 고려하면 다소 의심 가고, 김정호에 관한 기록에도 그가 전국을 두루 답사했다고 지적하지 않았다. 둘째, 대원군에 의해 감옥에서 죽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서에서 확인되지 않는 사실로 일본의 조선 진출에 반대했던 흥선 대원군을 깎아 내리려는 의도에서 일제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정호가 처벌을 받았다면 대동여지도에 직접, 간접으로 관여한 신헌이나 최한기 등도 어떤 형태로라도 처벌을 받았거나 불이익을 당했어야 하고, 대동여지도를 찍은 목판도 없어져야 하지만 이 목판은 지금도 별로 훼손되지 않은 채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게 된 시대적 배경을 보자. 조선 정부는 초기부터 통치의 필요성에 의해 지도를 제작하였는데, 후기에 들어서면서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상인들도 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상황은 각 지역에서 발간된 읍지(邑誌)에는 그 지역의 지도가 있다는 사실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김정호는 바로 이런 각 지역의 읍지를 모으고 신헌(申櫶)의 도움으로 국가 기밀의 지도를 참조하여 만들었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판각했는데, 남북 22층이고 각 층은 세로 30.2cm, 가로 20.1cm의 크기로 8폭으로 접을 수 있다. 한 면의 실제 거리는 동서 80리, 남북 120리가 된다. 이 22층을 순서대로 붙이면 세로 7m, 가로 3m에 달하는 커다란 한국전도가 된다. 실제의 축척은 일반적으로 16만분의 1로 알려졌으나, 전문가가 실측한 결과 10리가 4km가 아닌 5.4km라서 약 21만 6천분의 1인 셈이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에 전래된 서양 지도의 경위도식 지도 제작원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모눈 형식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동여지도에는 지도에 나타낼 내용을 간단하게 기호화하여 하였다. 또한 전통적인 지도가 지도의 여백에 지도의 내용을 글로 써 놓았으나 대동여지도에서는 이를 생략하여 근대적인 지도로 발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형을 표시할 때에도 산맥을 추상화하여 선과 면으로 표시하여 선의 넓고 좁음과 형태로 산의 모양과 크기 및 분수령과 하천 유역을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대동여지도의 정확성은 일제가 1910년대 4년에 걸쳐 전국을 측량하고 제작한 지도와 일치했다는 사실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다만 압록강의 상류와 경북 울진 지역만 차이가 나며, 위도보다는 경도에서 차이가 많다. 이것은 당시의 교통로가 남북으로 발달되고 동서의 도로는 적었고, 남북으로 뻗은 산지 지형의 탓으로 보인다. 결국 대동여지도는 조선 전래의 지도 제작법과 당시에 전래된 서양지도를 참고하여 만든 독창적이고 정확한 지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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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4320. 모내기 민화 |
 [조선] 4300. 궁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