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특집> 민화
<특집> 민화
그림이란 오늘날까지도 실용품은 아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민화가 널리 유행하였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서민 대중들이 이러한 장식품을 모두 하나 이상씩 갖고 있었을 리는 만무하다. 역시 평민 중에서 일부, 요호부민층이 이런 것들을 독점하였을 것이다. 떠돌이 이름 없는 화가가 이 지방, 저 지방 다니다가 구전을 주는 넉넉한 평민집 사랑에 들어가서 어느 정도 도식화된 그림 - 대개는 벽사, 길상을 나타내는 그림 - 을 그려주었을 것이다. 그들은 밥벌이로 그림을 그렸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그릴 때마다 작가적 창조 의식을 발휘하지는 않았으며 또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는 수요자가 주문하는 대로 정해진 격식에 따라 그렸다. 그러한 까닭에 오늘날 전해지는 민화 중에는 비슷비슷한 그림들이 많다.
따라서 역으로 말하면 민화는 의도적이지 않은 그림이다. 그만큼 전래의 민간 신앙, 소박한 바램 등이 자연스럽게, 작가의 의도적인 꾸밈이 없이 드러나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꽃, 물고기, 짐승 등을 한껏 강조하여 그리고 재앙을 쫓아주는 색깔을 칠했다. 그 중에는 부자가 되었으나 신분적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대부를 닮고자 하는 숨김없는 마음이 표현된 책거리, 문자 병풍 등도 있다.
힘이 닿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민화를 소유하였고 마을 공동으로도 의식 때 쓰는 것들을 공공의 장소에 보관하여 돌아가면서 썼다.
|
[조선] 4380. 풍물 놀이 
[조선] 4370. 춘향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