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410. 구례 화엄사 각황전
4410. 구례 화엄사 각황전(華嚴寺 覺皇殿)
조선 1703년, 국보 제67호,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삼국유사》에 의하면 화엄사는 문무왕 때 의상 대사가 전국의 열 곳에 세웠다는 화엄 10찰에 포함되는 절로, 지금도 통일 신라 시대의 석탑, 석등 등이 많이 남아 있다. 문무왕 17년(677)에 화엄경을 돌에 새겨 화엄사에 보관하였다. 임진왜란 때 화엄사가 병화를 입어 건물들이 불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화엄석경도 산산조각이 나 돌조각이 되고 말았다.
지금도 남아있는 이 석경을 조사한 결과 벽에 부착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아마 각황전에 봉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석학을 하는 전문가에 의하면 이 화엄석경은 글씨체나 새긴 수법에 있어서 중국의 석경보다 휠씬 우수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대웅전 옆 건물에 궤짝에 널어진 채 방치되고 있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화엄사 각황전은 2층에 정면이 7칸 측면이 5칸이고, 팔작 지붕에 다포로 된 법당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이다. 각황전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선조 39년(1606)에 중수를 시작하였고, 1703년에 한번 더 중건하였다. 세부적으로 아름답지는 않지만 건물 전체의 균형이나 규모의 웅장함은 그 유례가 거의 없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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